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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그 이상
조승우(이상), 박하선(경혜), 정경호(본웅), 한상진(재문), 조민기(수영), 인교진(태원), 
맹세창(어린 수영), 조재룡













◈ 조승우를 드라마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비주얼 짱!


라만차에서 세르반테스일 때 수염 기른 상태로 나오는데 정말 잘생겨서 놀랐는데
오.. 드라마에서도 비줠 굿!






◈ 한국판 셜록 같은 느낌 좋았다~ㅎㅎ

영상도 좋고~






◈ 그러나..
마지막 명성황후가 살아있다는 말에 퐝당..
.... 할 뻔했으나,
마지막 조민기의 말에 모든 것이 이해되면서 급 슬퍼졌다.


"하지만 자넨 믿고 싶어 하는 모양이구만.
그럼 믿게.
상이 아재가 그랬듯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희망이라도 가지는 게 나은 것일까?
작금의 현실 속에서 내가 믿고 싶은 희망은 어쩌면 허상일까라는 생각에 슬펐다.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절망하고 결국 모든 걸 놓아버린 상황.
변하지 않는 내 나라. 점점 더 나빠지는 상황들.
그럼에도 다들 살아간다.
아무렇지 않게.


1972년 한상진이 표구상에서 신문으로 그림을 싸다가 멈칫하며 본 신문 1면 기사 내용은 유신투표 기사였다.
1972년 유신시대 때도 사람들은 살아갔고
그리고 조민기가 등장해서 말하는 일제강점기 1930년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이 수상하지 않은 때가 없었겠지만은...
조국은 식민지였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었다네.
그 말고 달리 뭘 할 수 있었겠나.."


그리고..이 드라마를 보는 2013년 11월 지금도 그렇다.
살아가는 것 말고 달리 뭘 할 수 있겠는가.


극 중 조승우(이상)는 희망이 없는 현실에 절망하고 냉소하고 있었다.
조승우가 박하선에게 말한다.
조국의 현실에 대해 울분을 토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지 않냐,
그럴수록 진실은 더 반대가 되지 않았냐.
그 말이 너무나 현실적이라 답답함이 몰려들었다.




(1972년 신문기사)
유신투표 순조롭게 진행  (유신투표가 이루어진 날은 1972년 11월 21일)
역사의 전환점 오늘 철야개표
박.대.통령내외도 투표













천사를, 파라다이스를 기대했기에 '없음'에 더 절망했던 이상은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하고 싶어서 황금을 찾는다고 했지만
그의 진심은 그것이 있다는 것을 보고 싶어 했다.
그가 보고 싶었던 건 희망이었다.


그 심정이 너무 잘 이해가 돼서 슬펐다.
희망을 가지고 싶어도 희망 따위 보이지 않는 현실.
그럼에도 희망이 있다는 '증거'를 보고 싶은 마음.




그런 조승우를 꿰뚤어 본 박하선(경혜)은 조승우(이상)에게 말한다.


"천사를 꿈꾸는 자만이 천사가 없음에 절망하고
파라다이스를 열망하는 이만이 그것이 폐허임에 아파할 겁니다.
그래서 선생은, 나선 것이겠지요.
희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게 아니라 그것이 있다는 걸 보고 싶어서."




그리고 그런 조승우(이상)를 잘 알고 있던 정경호(구본웅)가 그린 이상의 초상.


<우인상: 친구의 초상> 구본웅

아픈 절망과 빛나는 열망을 모두 가진 이상의 얼굴

국립현대미술관











마지막 장면에서 조승우는 웃으며 말한다.


"세상은 참 명랑한 암흑시대가 아니냐.
그러니 나는 당분간 나의 이 분열을 즐기련다.
이 절망과 열망이, 그래 결국은 모두가 내 것일 테니 말이야."


그런데 난 웃어지지가 않는다.
마음 한 편 답답함이
누구 말대로 나라를 잃어버린 그 당시의 이상이 느꼈던 현실에 비교할까 보냐만은.


마지막에 조승우가 웃을 수 있었던 건 희망을 봤기 때문이겠지만.
아니, 희망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절망이 존재하는.
하지만 열망도 존재할 수 있는.


나도 조승우가 말한 것처럼 이 분열을 즐기며 웃을 수 있게 될까?
드라마 초반 조승우(이상)가 희망조차 가지지 않았던, 아니 가질 수 없었던 그 상태보다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그렇게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면 웃을 수 있겠지.
이런 현실 속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믿는 다면 말이지.


이 와중에도 이런 드라마를 찍은 제작진들 괜찮으려나 라는 이런 생각이 들어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






(모든 사진 출처: 사진안)










+) '이상 그 이상' 풀버전




















++) 드라마 중 내가 좋아하는 장면 캡쳐~ㅎ
박하선(경혜)이 히로시의 죽음보다 황금에 관심을 가지자 열받은(?) 조승우(이상)가 입술 깨무는 모습~ㅎ
이때 카메라 구도 참 좋았다.





정경호(본웅)와 얘기 후 미어를 보며 생각 중인 조승우(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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