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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3 헤드윅

백암아트홀


조승우(헤드윅), 이영미(이츠학)

앵그리인치 밴드 멤버들 이름도 있다! 좋으다~ㅎ






◈ 올해는 한국 헤드윅 10주년이다.

조승우도 10주년 기념 공연에 참여했다.


작년에 이어 1년여 만에 하는 공연이라 작년과 많이 달라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첫공연을 보고 정말 놀랐다.

작년과 소소하게 바뀐 부분도 있고 크게 바뀐 부분도 있고...

그리고 조드윅의 공연이 올해 다른 헤드윅들과는 다른 연출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이번엔 같은 연출일거라 생각했는데..다르다니!! ㄷㄷㄷ


2014 헤드윅 10주년 조드윅 첫공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헤드윅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인물들의 과거 목소리’를 듣는 조드윅이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조드윅 공연만의 연출이었다니...

저 장면을 보면서 와..올해 연출 짱인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조승우는 어떻게 그런 장면을 생각했을까?...

헤드윅이라는 극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기에 가능한 연출이 아닐까 싶다.



2014 첫공때 등장 의상



위에는 검정 시스루고 아래는 붉은색 핫팬츠였는데

마치 피를 상징하는 거 같았다.

Angry inch때 내 다리 사이로 흐르는 검붉은 피...라고 말 할 때 보이는 그 붉은색 핫팬츠는

마치 헤드윅의 붉은 피에 젖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 조드윅의 10주년 첫공연을 보고 떠오른 생각은 

“Who Am I?”, “10주년”…그리고 “헤드윅이 살아온 인생”이었다.

10주년 기념이어서였을까? 

조드윅은 헤드윅의 인생 중 어떤 한 시점을 부각시키기보다는

헤드윅이 살아온 삶의 순간순간을 꿰뚫어 헤드윅이 누구인가를 보여주는 거 같았다.

10주년답게 헤드윅 삶 전체를 한 눈에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특히, 장면 하나(과거의 목소리들)의 추가로 

조드윅이 보여준 앞부분 극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게 하고 

헤드윅의 마음을 이해하게 하고 그의 삶을 이해하게 해서 놀랍기만 하다.


작년에는 장면장면을 깊게 이해하도록 하는 대사들이 많았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어디까지나 작년에 비해서다. 원 극과 비교하면 큰 차이 없음.)

장면장면에 대한 설명이 짧게짧게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왜 저렇게 바뀌었을까?를 생각하며 보는데

마지막에 '목소리 장면'으로 왜 극을 이렇게 진행시켰는지 바로 이해가 갔다.


In your arms tonight를 부르며 등장한 조드윅은 “Who am I”라는 대사로 노래를 마무리한다.

“Who am I”라는 대사를 듣는 순간..아..뭔가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렇게 연출을 달리해서 보여줄 줄이야...


조드윅은 공연 전체적으로 기존 헤드윅 스토리처럼 쭉 엄마와의 이야기, 

루터를 만나 성전환 수술실패 후 미국으로 온 이야기, 

토미를 만나 자신의 반쪽이라 생각하고 사랑했지만 결국 배신당한 이야기들을 한다.


그리고 나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장면이 나온다.

러멘트와 익스큐짓 넘버가 편곡되어 부르다가 익스큐짓 중간에 “당신의 실수였나요..난 왜..”하고 나서 갑자기 모든 것이 멈춘다.

가만히 서있는 조드윅에게 

토미가 헤드윅에게 한 말들, 

루터가 한셀(헤드윅)에게 한 말들 

엄마가 한셀(헤드윅)에게 한 말들이 음성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그 음성들은 현재와 가장 가까운 토미의 음성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엄마의 목소리까지 올라간다. 

헤드윅의 지난 삶들이 주마등처럼 거슬러 올라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보여준다.

극 내내 조드윅이 들려줬던 헤드윅의 이야기들을 한 번에 들려주는 목소리들.

마지막에 한셀을 부르고 헤드윅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으며 공포에 질려가며 혼란스러워하던 조드윅.

그리고 귀를 막으며 비틀대며 뒤돌아 무릎 꿇는 조드윅의 모습은 너무 안쓰럽고 불쌍했다.

“Who am I?” 나는 누구인가...


그 목소리들은 헤드윅의 삶을 보여주며 마치 헤드윅에게 묻는 거 같았다.

내 인생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너(나)는 누구니? 한셀? 헤드윅? 아니면 또 다른 나?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헤드윅에게 들려오는 토미의 진심 어린 노래가 들려온다.

그리고 마침내 토미의 사과와 위로로 헤드윅은 자신을 찾는다.






◈  작년과 올해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각 장면에 대한 대사부분이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

작년 조드윅이 트레일러안에서 토미와의 헤어지는 장면이 

그의 인생의 지축을 흔드는 큰 사건이었다면,

올해는 토미와 헤어지는 장면 그 자체 보다는 

토미와 헤어진 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헤드윅이 

그 순간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볼 수 밖에 없는 장면이 가장 헤드윅을 힘들게 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장면으로 인해 헤드윅의 인생을 집약해서 볼 수 있었고

조드윅이 말하고자 하는 올해 헤드윅을 알 수 있었다.









◈ 이영미 이츠학(미츠학)

이영미 배우와 조승우 배우가 친해서 그런가 합도 참 좋았다.

피아노도 참 잘 치고~ ^^


올해 조드윅은 이츠학에 대한 애정이 많은 헤드윅이었다.

이츠학의 슬픔을 이해하고 이츠학이 상처 받지 않기를 원하는 조드윅이었다.





◈ 작년 헤드윅과 다르다.

전체 헤드윅이라는 극의 기본 줄거리는 변하지 않으면서 작년과 달리 장면들이 바뀌었다.

크게 바뀐 장면들도 있고 자잘하게 바뀐 장면들도 있고,

추가된 곡들도 있었고 편곡된 곡들도 있었다.



▷ 미츠학의 Random Number Generation으로 오프닝 시작!

우앗! 전혀 다른 연출의 시작!

조드윅 공연때만 이렇게 시작한다고.



▷ In your arms tonight (헤드윅 오리지널 ost 수록곡)

조드윅 등장하며 이 노래를 부른다.

토미와 헤어지던 날 부르던 그 노래...

가사도 참 슬펐고…ㅠㅠ


(작년엔 Amazing Grace를 불렀다. 어떤 하루는 소나무야를 불렀고(딱 한번))



▷ Tear me down

비상구로 들려오는 토미가 부르는 Tear me down은 박치..ㅋㅋㅋㅋㅋ

모니터 더 주세요~라고 절박하게 외치는 토미~ㅋㅋ



▷ 조드윅

온리 원 나잇 공연이라며 

너무 긴 시간 누군가를 따라다녀서 그만하고 싶다며

10년째라고...


한국 헤드윅 10주년 기념멘트임과 동시에 슬픈 멘트다.

그렇게 조드윅은 토미에 대한 마음을 대사 하나로 보여줬다.



▷ ‘타이타닉 생존자들이 머물던 호텔’이란 멘트가 없어졌다.

세월호 때문에 뺀 거 같다.

사실…세월호 때문에 민감한 때에 침몰한 타이타닉의 생존자라는 대사가 나올까 싶었는데

역시나 사라졌다. 굿잡!!



▷ 오븐에서 Lou Reed 'Walk On The Wild Side'를 흥얼 거린 후

You light up my life을 불러줬다.

미츠학이 코러스 넣음!

정말 좋다~~ㅠㅠ



▷ The origin of love

엄마얘기를 하다가 You light up my life을 부르고 나서 앞쪽 관객중에 울던 관객이 있었나보다.

조드윅이 울지말라고 얘기하다가 이해한다고 말한다.

그리고...조드윅이 엄마에 대해 얘기하다가 울컥해서 울다가 잠시 정적이 흘렀다.

올진옵러브가 참 슬펐다..



▷ Sugar Daddy

중간에 미츠학과 애드립 대결~

조드윅이 포기~ㅋㅋㅋ



▷ Angry Inch 후 조드윅이 옷을 갈아 입으러 가는 동안

쉴 사람 쉬라고 하다가 그런데 미츠학이 노래를 잘한다며 미츠학의 노래를 들어 보라며...

(이츠학에 대한 애정이 보였다.)

미츠학이 키보드를 치며 ‘The Way We Were’를 불렀다.

조드윅이 등장해서 노래 잘하지 않냐며 이츠학을 처음 만났을 때 

이츠학이 불렀던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곡 맞지?라며 물어봤다. (맞다.)


루터 부분 대사는 모두 미츠학이 했다.

작년엔 모두 조드윅이 대사.



▷ Wig in a box후 롹큰롤 제스처 후 힙합 제스쳐~

컴백홈을 힙합 스타일로 부르며~ㅋㅋㅋㅋㅋㅋㅋㅋ

컴백홈 노래 부르면서 밴드 멤버들 소개~ㅋㅋㅋ






▷ 이츠학에게 맥주를 가져다 달라고 하며 무대 뒤로 보내고

이츠학에 대한 얘기를 한다.

조드윅은 이츠학이 자신의 얘기를 듣고 아파할까봐 일부러 이츠학이 듣지 않도록 한것이었다.


그런데 이츠학이 재등장하는 타이밍이 빨라서 조드윅이 미처 이츠학의 얘기를 다 끝내지 못했다.

그러자 조드윅은 마이크를 떼고 쟤가 나처럼 살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와우..센스가 끝내준다.

이츠학이 듣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보이는 디테일…



▷ 토미의 욕실

이츠학이 가져온 맥주를 흔들며 그 장면을 연출~ㅋㅋㅋ

관객들이 웃으니까 왜 웃냐며 자기는 그냥 맥주 흔드는 거라고…ㅋㅋㅋ

그리고선 빵! 할 때 맥주캔을 따서 객석으로 발사~ㅋㅋㅋㅋ

앞쪽 관객들 맥주 좀 뒤집어 쓰겠어요~

맥주 맞아도 좋으니 나도 좀…앞에 앉아 봤음 좋겠네..



▷ 닥터 에스프레소바 보니엠의 써니!를 불렀다.

클로징 음악 연주해달라고 했는데 미츠학이 건반으로 배경음을 쳤다. ㅋㅋㅋㅋ

관객들 다들 빵~터졌다~ㅋㅋㅋ

게다가 조드윅 멘트도 너무 웃겼다.

클럽 에스프레소 바인데 커피 맛없다며~ㅋㅋㅋㅋ






▷ 토미 다락방

조드윅이 겟세마네를 조금 불렀다.

Why! Should I die.



▷ 토미가 트레일러를 떠나고

조드윅이 In your arms tonight를 부르고 비상구로 퇴장하고나서 미츠학이 The Long Grift를 부른다


조드윅이 등장해서 The Long Grift 화음을 넣다가 “그건 모두 거짓”은 부르지 않는다.



▷ 편곡된 “Hedwig’s Lament”!!!!

깜짝 놀랐다!!!! 헐…그렇게 편곡이 되다니!!! 대박....



▷ Exquisite Corpse

“당신의 실수였나요. 난 왜”하고서는 목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과거의 목소리들

헤드윅의 인생을 가장 크게 좌우했던 인물들의 목소리들이 가장 가까운 현재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차례로 들리다가 

나중에는 한셀과 헤드윅을 부르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 목소리들을 듣고 공포에 젖어 귀를 막고 조드윅은 단발 비명을 지른다.


이 때 등장하는 토미, 루터, 엄마 목소리는 전부 조승우 배우의 목소리.

(위에 슈가대디때 루터 목소리는 미츠학이 했다.)



▷ Wicked Little Town

대단한 너 날 만든 너…그리고 시작되는 위키드 리틀 타운

헤드윅! 헤드윅!

마지막에 헤드윅을 향해 손을 든다.


토미의 노래를 들은 헤드윅은 토미를 향해 손을 들고 뒤돌아 가발을 향해 간다.

무릎을 꿇고 가발을 집어 소중히 품에 안고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 Midnight Radio

"Give me your hands"

조드윅이 관객들에게 "Give me your hands"라고 말하는데

마치 내가 새로운 길을 가는데 힘을 줘요, 내 손을 잡아줘요 라고 말하는 거 같았다.


무대에서 계단을 내려오기 전 멈칫하던 조드윅.

그리고 눈을 꼭 감으며 마음을 다잡고 다시 눈을 뜬 후 걸음을 내디뎠다.






◈ 헤드윅 무대

극 시작 전에 사람들이 무대 사진을 찍는데 어셔들이 제지 안해서 찍어도 되나?이러고 있는데

계~~~~속 사람들이 찍어도 제지 안하길래 찍어도 되는 건가 싶어서 무대 사진 한장 찰칵~

하지만...찍은 보람도 없이..흔들렸다......

(문제시 펑~)

J열 1번






+) 티켓찾을 때 예매내역서와 신분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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