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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과 노무현 대통령

category Pleasure/[책]Book 2014. 5. 2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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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셰익스피어의 극을 읽고 있다.


햄릿을 읽으며 새삼 느꼈다.

책은 읽을 때마다 그리고 읽는 시점에 따라 다가오는 부분이 다르구나..하고.


이번에 유난히도 눈에 뜨인 부분은

햄릿이 그의 어머니 거트루드에게 충고를 하며 자기가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요즘같이 배부른 세상에서는 정의가 부정에 용서를 빌어야하고, 

뿐만 아니라 부정에서 나온말에 머리를 숙이고 비위를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죠."



어쩜..이렇게 세상사 변하지 않고 똑같을 수 있을까...

저 소설이 쓰여질 당시나 지금이나 참....



햄릿을 보면서 왜 햄릿은 그렇게 밖에 복수할 수 없었을까,

다른 방법으로 지략을 세워 숙부를 끌어내리고 진실을 밝혀낼 순 없었을까..하는 아쉬움이 짙게 들었다.


그런 아쉬움이 든 이유는

햄릿이 왕이 된다면 백성을 생각하고 허례허식을 폐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햄릿이 친구 호레이쇼에게 숙부인 클로디어스 왕이 밤을 새워가며 술잔치를 하는 모습에

그게 비록 관습이라도 그런 관습은 지키기보다는 파기하는게 낫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햄릿이 왕이 된다면 좋은 왕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날이다.

아..벌써 이렇게 되었구나...

이상하게 노대통령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그건 아마도...시골에서 소박하게 농사지으면서 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지내는 모습이 더욱 아른 거려서일테고

서민의 입장에서 서민을 위해 많이 노력하셨던 대통령이라서 이겠지.

그리고 무엇보다도...대통령 재직당시 나는 그 사실을 몰랐고 관심도 가지지 않아서,

그분의 죽음에 조금은 방관한듯한 죄책감도..내 안에 존재하기 때문인 거 같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 얼마나 자유를 누리며 민주주의를 만끽했는지

그리고 노대통령께서 얼마나 서민들을 생각했는지...

지난 몇 년간 참 많이 깨달았다.



햄릿이 마지막에 죽는 모습을 보면서 죽지 말고 훌륭한 왕이 되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행중 다행이도 햄릿은 죽기 전 훌륭한 왕이 될 만한 '포틴브라스' 핀란드 왕자에게 왕위를 계승한다.

훌륭한 왕이 될 자질이 있었던 햄릿은 훌륭한 인재를 볼 안목도 있었다.


음.....안타깝게도 우리 국민에게는 햄릿의 안목이 없는 슬픔...

민주주의가 뭔가요~먹는 건가요~우걱우걱~

반대하면 무조건 다 짜르셈!

서민들의 입장이 뭔가요~반값등록금은 대학생들의 수치, 등록금 내다 빚지고 사는 인생이 대학생들의 품위! ㅇㅇ

뭐..대충 이런 나라 되겠다.


안타까운건...그 분이 살아계셨다면 지난 몇 년동안 개누리당 괴롭힘에 가루가 되어 날아갔을 거 같기도 하니..

차라리...저세상이 편하신 걸까...싶기도 한게...ㅠㅠ

이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참...슬프다.


지금 이런 현실이 대한민국이다.


아...앞으로의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소중한 한 표가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결정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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