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STILL'은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채 끊어내지 못한 마음을 노래한 발라드곡이군요.
윤호: 이 가사는 들으면 바로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을 생각하며 애절해진다고 하는. 누구라도 한번은 그런 경험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맨 처음 곡을 들었을 때는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윤호: 동방신기의 곡은 좋은 곡이지만 부르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창민: 노래하는 키(key)가 높으니까요.
윤호: 응. 그래도 'STILL'을 처음 들었을 때 부드러운 멜로디에, 외우기도 쉽고, 드디어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는 동방신기 노래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사를 보고 더 감동했어요.
창민: 저는 애절한 발라드계의 곡이라서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봄은 희망으로 가득찬 밝은 곡이 많잖아요.
-그래도 봄은 이별의 계절이기도 하니까 이런 애절한 곡도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창민: 맞아요. 졸업시즌이니까요. 그래서 이것도 이걸로 좋은 곡이구나 해요.
-창민씨는 이 곡으로부터 어떤 풍경을 떠올리셨나요?
창민: 계절이 돌아 또 다시 봄이 찾아와서 1년 전에 함께 보냈던 여자친구를 떠올리는, 봄은 그녀를 사랑했던 계절이고 여러 추억이 떠올라서 외로워진다고 하는 그런 시츄에이션을 상상하면서 노래했습니다.
-그럼 헤어진지 얼마 안된 여자친구라기보다는 좀 더 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라는 느낌이네요.
창민: 저는 그렇습니다.
-졸업시즌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 곡은 봄을 맞이하며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연인과 떨어져야만 할 때의 마음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네요.
윤호: 과연 그렇네요. 그런 해석도 좋네요. 단지 저는 창민이랑은 달리 꽤나 예전의 여자친구라는 이미지였지만요(웃음).
-이번 곡에서는 만나고 싶어서 울게 된다는 표현이 사용되었는데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윤호: 저는 원래부터 잘 안우는 타입이지만 그런 건 알고 있어요. 너무 만나고 싶어서 울 것 같아지는 그런 경험은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예전 여자친구와 만난다는 건 어렵잖아요.
창민: 저도 그런 경험은 있어요. 안타깝네요.
-안타깝다는 건 예전 여자친구와 만날 수 없어서?
창민: 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만날 수 없었던 게 좋았어요. 추억은 추억인 채로가 좋지 않나해서.
-남녀의 연애관의 차이로 자주 여성보다 남성이 더 예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한다고 하잖아요. 여성은 전 남자친구를 바로 잊고 다음 사랑으로 진행한다고 하는.
윤호: 그거 한국도 마찬가지에요.
창민: 하지만, 여성분들도 추억정도는 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깨끗이 잊는다는 건 저는 못해요. 못한달까 그런 추억이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하구요.
-윤호씨도 예전 여자친구와의 추억을 소중하게 하고 싶나요?
윤호: 저도 그런 타입이에요. 거기다 그 때의 실패라던가 그 때 미련이었던 것은 시간이 지나고 다음 사람과 만나게 되었을 때 좋은 경험이 되잖아요. 저는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옛추억이나 경험은 저를 성장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덧붙여, 여자친구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든가 추억의 물건같은 것은 보관하는 타입인가요?
윤호: 저는 보관하는 타입이 아니에요. 가지고 있으면 더 만나고 싶어지니까.
창민: 저는 처분하지 않아요. 하지 않고, 가끔 그 당시에 썼던 일기라던가 다시 보거나 해요.
윤호: 헤에~ 의외네(웃음).
창민: 그 때는 그랬구나하고. 그리고 아깝잖아요, 모처럼 받은 건데(웃음).
애절한 표정에 뭉클해지는, 이제까지 없었던 MV
-신곡의 뮤직비디오는 어떤 컨셉으로 촬영을?
윤호: 이번에는 처음으로 MV에서 동방신기가 연기를 했어요. 여자친구와 함께 있었던 때를 혼자서 여러가지로 생각하는 설정이에요. 그래서 예를들면, 사람들이 많이 걷고 있는 곳에서 혼자 외롭게 서있다거나.
-군중속에서 혼자라는 영상으로 외로움이나 고독감을 표현하고 있군요.
창민: 그렇습니다. 다음은, 카페에 앉아있는데 카페 유리창 너머로 사람들이 많이 걷고있다거나.
-콕찝어 뮤직비디오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윤호: 시선을 맞춘 립씬(립싱크장면)이에요. 얼굴만으로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 그 표정을 봐주셨으면 해요.
창민: 카페씬에서는 앞에 그녀가 앉아있다는 설정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애절한 표정을 하면서 립싱크를 한다고 하는.
윤호: 뭉클해질거에요, 그건.
창민: 응. 그건 좀 지금까지 없었어요. 그녀와 있었을 때의 즐거움을 생각하면서 립싱크하고, 그녀가 없다는 설정으로 슬프게 립싱크하는 그런 촬영을 했으니까요.
윤호: 라고 말하면서 저희들이 보면 부끄러워질지도 모르지만요(웃음).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은 남자의 심정에 공감!
-두번째 곡 'One More Thing'은 분위기가 바뀌어서 밝은 업넘버로 완성되었네요.
윤호: 이건 'STILL'보다 좀 더 밝은 곡이에요. 인트로는 차분한 톤으로 시작하지만 후렴구에서 연인과의 즐거운 에피소드를 생각하며 갑자기 (분위기가)상승하는 느낌.
-이 곡의 목소리에서는 스위트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받았어요.
윤호: 감사합니다. 'One More Thing'은 따뜻한 느낌으로 부르려고 생각했어요. 기술이나 테크닉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조금 담백한 이미지라고 할까, 산뜻하게 들려지도록. 내츄럴하지만 감정도 담긴 그런 풍으로 노래해 봤습니다.
-'STILL'은 어떤 부분에 포인트를 두셨나요?
윤호: 'STILL'은 가사의 이야기 흐름에 포인트를 두어서 노래했어요. 맨 처음에는 예전 일을 생각하지만 그렇게까지 마음이 괴롭지는 않은 식의, 기분을 억누른 느낌으로 노래해요. 그치만 마지막 후렴구부분에서 점점 마음이 북받쳐올라서 애절함이 넘쳐흐른다는 그런 방식으로 노래했습니다.
창민: 그리고 'STILL'은 A멜로디의 1행에서 노래하는 말이 많아요. 랩까지는 아니지만 말이 꽉 차있어서 그 부분이 제대로 들릴 수 있도록 발음을 주의해서 노래했습니다.
-'One More Thing'은 연인을 응원하고 지켜준다고 하는 마음을 말하는 러브송이군요.
창민: 그렇네요. 그러니까 이대로 내 곁에 있어줘라는 밝은 메시지의 곡입니다.
-두 분은 남성은 여성을 지켜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타입인가요?
윤호: 저는 그렇습니다. 사실은 사랑받고 싶은 타입이지만(웃음), 지켜주고 싶어요.
창민: 저는 그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을지 몰라요(웃음).
-여성에게 어리광부리고 싶은 때도 있죠.
창민: 네(웃음). 하지만 기본은 남성이 여성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이 있으니까 'STILL'같은 외로움도 느낀다고 생각해요.
로맨틱한 화이트데이의 추억
-그러고보니 이번 싱글 발매일이 화이트데이인데 두분의 화이트데이 추억은요?
윤호: 저는 10대때인데, 사탕으로 세공한 장미꽃다발을 선물한 적이 있어요.
-그건 로맨틱하네요~
창민: 저는 그렇게까지 로맨틱한 에피소드는 없어요. 물론 선물은 했지만. 그리고 화이트데이에 관계 없이 선물은 주고 싶은 타입이고.
윤호: 그러고보면 저는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여성에게 많이 받은 적이 있어요. 발렌타인데이때는 초콜렛을 받았고, 화이트데이에는 같은 분께 사탕을 받았어요.
-그건 단순히 인기 자랑하는 거잖아요?(웃음)
창민: 그렇죠?(웃음).
윤호: 아니아니아니,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웃음).
두 사람의 현재를 응축한 대망의 전국투어
-그런데, 현재 한창 전국투어중이시죠. 약 3년만의 투어인데 어떤 마음을 느끼고 계신가요?
윤호: 오랜만의 투어고, 두 사람이 되고서는 첫 투어니까 일단 20몇곡의 무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무사히 끝내는 것 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해요. 거기다 'TONE'이라고 하는 앨범 타이틀의 의미대로 여러 동방신기가 보여지고 앨범의 세계관을 제대로 응축할 수 있었다는 실감도 있습니다.
-첫날의 막이 열리기까지 부담이 있었나요?
윤호: 정말로 있었어요. 두 사람이서 전부 노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부담도 있고, 무대 위의 동작같은 것도 힘든 부분이 있었고. 하지만 그것을 전부 완성시켜 간다는 보람으로 이어졌고, 그 부담은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라이브가 시작하기 전에는 팬들이 가진 팬라이트가 회장 안을 붉게 물들였죠. 그 광경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윤호: 그것을 붉은 파워라고 부르고 있는데, 소름이 돋아요. 기분이 확 고조되요.
창민: 저도 힘이 들어가요. 이렇게나 많은 팬분들이 와주시고 응원해주시는데 실패하면 안된다고 스스로에게 기합이 들어가요.
-빨강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색이기도 하니까요. 이제와서 말하지만 동방신기의 테마색이 빨강이라서 좋았어요. 라벤더같은 보라색이거나 했으면 마음이 가라않을테니(웃음).
창민: 아, 하지만 퍼플도 좋네요-
-네?
창민: 지금 저 퍼플을 좋아해서요(웃음).
윤호: 아하하. 하지만 빨강이라는 색도 중요하지만 저는 그것보다 붉은 팬라이트를 가진 팬분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팬라이트를 가지고 곡에 맞춰서 흔들면서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뭉클해져요. 두명이 되고 'a-nation'이라든가 라이브이벤트에 나가면 그 광경이 조금 있었지만 회장 전체가 새빨갛다는 건 오랜만이었으니까 그걸 보면 '아아, 정말로 지금부터다', '죽을 장소는 여기다!'같은 생각을 해요.
-투어는 4월 23일 쿄세라돔 오사카까지 계속되는데 마지막으로 (두 분의)마음가짐을 들려주세요.
창민: 퍼포먼스는 물론, 노래도 갈고 닦아서 투어가 진행되어 갈수록 퀄리티를 높여가는 저희들을 보여드리기 위해 마지막 돔 공연을 향해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윤호: 퀄리티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마지막 돔 까지 '동방신기의 투어는 갈수록 즐거워지네'하는 식으로 성장해가고 싶어요. 그런 투어를 팬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