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001 노트르담 드 파리
블루스퀘어 삼성 전자홀
홍광호(콰지모도), 윤공주(에스메랄다), 전동석(그랭구와르),
최민철(프롤로), 문종원(클로팽), 김성민(페뷔스), 안솔지(플뢰르)
◈ 순수하고 착한 콰지모도
홍광호 콰지모도(홍콰지)는 기존의 콰지모도와는 다른 노선인데
이번 홍광호 배우가 해석한 순수하고 착한 콰지모도 노선이 마음에 든다.
긁는 창법으로 부르지 않는 것도 이 해석과 맞물려 더 잘 맞는 거 같다.
1막
‘미치광이들의 축제’에서 축제를 벌이는 사람들을 해맑은 표정으로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호기심 있게 바라보다가
그랭구와르가 콰지모도를 끌어내어 놀림을 받게 되어도
홍콰지모도는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봐주는 게 그저 신나고 즐겁다.
그래서 손도 좌우로 흔들면서 춤도 추고 신나는 모습을 표현한다.
사람들이 ‘미치광이들의 교황’에서 홍콰지를 교황으로 치켜세워주며 놀려도
자신이 교황이었다면 에스메랄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며 행복해한다.
그러다 프롤로가 나타나자 바로 주눅들어서 ‘버려진 아이’를 부르며
자신을 거둬준 프롤로에게 감사를 표현하며 애정을 바란다.
비록 프롤로가 애정을 주지는 않았어도
부모도 버린 자신을 살 수 있도록 해준 프롤로에게 애정을 받고 싶은 순수한 콰지모도의 모습이 보인다.
프롤로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길 바라는 모습이라던가,
프롤롤가 휙~쳐다보자 눈치보며 무서워하는 모습이라던가..
그래서 에스메랄다를 좋아함에도 프롤로가 시키는 대로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고 했던 것이 이해가 갔다.
그렇게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다 실패하고 잡혀서 묶인 상태로
광장에서 형벌을 받는 콰지모도는 목이 너무 말라서 물 한 모금만 달라고 애원하지만(‘물을 주오’)
그에게 아무도 물을 주지 않는다.
그때 클로팽이 에스메랄다에게 물을 콰지모도에게 가져다 주라고 한다.
좋아하는 에스메랄다가 물을 주자 콰지모도는 더욱더 에스메랄다에게 빠진다.
에스메랄다에게 완전히 빠진 콰지모도는
‘Bell(아름답다)’을 부르며 에스메랄다의 사랑을 갈구한다.
풀려난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성당의 자신의 거처로 데려가고 자신의 집을 소개한다
‘내 집은 그대의 집’을 부르며 집을 소개하는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조심스럽게 에스메랄다에게 집을 소개하고 에스메랄다가 콰지모도를 친구로 좋아한다고 하자
그제서야 표정이 밝아지며 밝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한다.
지금 에스메랄다가 자신의 곁에 있고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너무 기뻐하는 홍콰지모도였다.
이때 홍광호 콰지모도의 목소리가 정말 좋았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들려주는 아름다운 목소리..
에스메랄다가 성당안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는 콰지모도는 시선을 그녀에게 빼앗긴 채
움직이지도 않고 그녀만 본다.
그러다 에스메랄다가 무릎 꿇자 같이 무릎 꿇은 채 그녀를 바라보고
그녀가 손을 모아 기도하자 홍콰지모도도 손을 모으며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의 기도가 어떤 의미인지는 몰라도 그녀의 기도가 들어지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소중히 하는 모습이었다.
2막
성당의 종지기지만 언제나 자신을 위해 울리지 않는 종들..
특히 가장 큰 종 마리아. 결혼식을 축하하는 종.
‘성당의 종들’을 부르는 홍콰지는 너무 슬프고 한탄스럽다.
사라진 에스메랄다를 그리워하면서 ‘새장 속에 갇힌 새’를 부르는
홍콰지모도는 멋진 군인과 함께 에스메랄다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이때 “벌써 사흘이 넘었죠” 하면서 손가락으로 3일을 세고
“멋진!!!!군인과”와 “절대!!! 그 신부님”을 강조해서 불러서 참 좋았다.
그러다 집시들과 에스메랄다가 감옥에 갇힌 걸 알고 집시들의 탈출을 돕는다.
이때 ‘해방’을 부르는 홍콰지는 뿌듯한 표정이다.
자기도 사랑하는 에스메랄다를 위해 뭔가를 했다는 표정.
그렇게 에스메랄다를 구해서 은신처로 데려와서 비상시에 부를 호각도 에스메랄다에게 주는데
에스메랄다는 페뷔스를 만나면 자신에게 데려다 달라고 한다.
홍콰지는 좌절하며 ‘불공평한 이 세상’을 부른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은 에스메랄다의 사랑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절망하고 비관하는 홍콰지..ㅠㅠ
에스메랄다가 처형장에 잡히고
홍콰지는 프롤로에게 그녀를 구해줄 것을 요청하지만
프롤로가 에스메랄다를 죽게 넘겨준 것이라는 걸 알고 마침내 분노가 폭발한다.
프롤로를 계단에 밀어 버린다.
교수형 당한 에스메랄다의 시신을 안고 울면서 부르는 ‘춤춰요 에스메랄다’에서
홍콰지는 정말 너무 슬프다.
에스메랄다의 헝크러진 머리카락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정리하고 에스메랄다의 얼굴을 바라본다.
심하게 일그러진 자신의 오른쪽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자신의 심장을 뜯는…ㅠㅠ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에서는 누워있는 에스메랄다를 흔드는데 나도 눈물이 줄줄흘렀다.
일어나요 에스메랄다..그리고 춤춰요..ㅠㅠ
“내 품에서 잘자요”에서 끌어 안은 에스메랄다를 손으로 토닥토닥하는 모습에 나도 눈물이..ㅠㅠ
“함께 갈 수 있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아” 라고 부른 후에 조명이 꺼지는 타이밍과 함께
누워있는 에스메랄다를 안듯이 쓰러진다.
마치..에스메랄다를 따라서 죽는 것을 표현한 거 같았다.
홍광호 콰지모도는 1막에서부터 조금씩 감정이 쌓여 가다가
2막에서 그 감정들이 폭발하는 콰지모도였다.
그래서..마지막에 ‘춤 춰요 에스메랄다’가 너무너무 슬펐던 거 같다.
꺼이꺼이 울뻔했다....;;;
-내 집은 그대의 집과, 춤 춰요 에스메랄다(당스 몽 에스메랄다)가 무척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다.
◈ 전동석 그랭구아르 (동그랭)
동그랭은 첫공연이라 떨렸는지 1막 첫 곡 대성당의 시대가 살짝 불안..
하지만 전반적으로 좋았다.
긴장 풀리면 잘 할거 같아서 기대.
그리고..일단 발음이 부담 안되서 좋다.
-아나키아 발음
동그랭은 ‘아나키아’라고 발음하네.
마그랭은 ‘아낭케’라고 발음하던데.
◈ 김성민 페뷔스 (김페뷔스)
넘버는 무척 안정적이다!
고음에서도 흔들림 없고.
단지, 아름답다(Bell)’ 3중창에서 김성민 페뷔스의 목소리만 너무 튄다.
3중창은 홍콰지, 최프롤로, 박은석 페뷔스 조화가 더 나은 거 같다.
박페뷔스가 고음에서 삑만 내지 않는다면...;;
◈ 윤공주 에스메랄다
여전히 잘한다.
그런데..진짜...몸매 참 좋다...
다리가 넘 예뻐...^^;;;
◈ 최민철 프롤로, 문종원 클로팽도 역시나 카리스마 넘치고 잘하고.
최민철 프롤로
◈ 커튼콜
대성당의 시대에서 홍이 전동석 그랭구와르(동그랭)를 밀어서 중앙으로 보내니까
떨려하는 동그랭~ㅎㅎ
첫 공연이라 떨려서 그러는 건 줄 알았는데
전동석 배우가 노담으로 데뷔했다고...
그래서 더 감격한 거라고 한다.
멘트할 거 같은 분위기엿는데 바로 '대성당의 시대'를 불렀다.
귀여웠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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