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27 토 3시 헤드윅
백암아트홀
조승우(헤드윅), 구민진(이츠학)
자신을 사랑하게 된 조드윅...
오늘의 조드윅은 부서진 심장을 완전히 치유 받고
자기 조차 부인하던 자신을 인정하며
새로운 삶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나간 조드윅이었다.
완전한 치유.
극 초반에 타블로이드 신문에서 헤드윅에 대해 궁금해 하는 걸 언급하며
나도 나를 모른다며 아는 사람 나한테 알려달라던 조드윅.
자기 스스로도 자기를 인정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헤드윅이었던 것이다.
그건 트레일러 장면에서 헤드윅이 자신의 1인치에 대해 토미에게
두렵고 징그럽고 흉측스럽고 괴물 같다고 하는 말만 봐도
헤드윅은 자신을 그렇게 자학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
그래서 헤드윅은 토미를 잡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자신조차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서...
토미와 헤어진 후 Exquisite corpse에서 토마토를 심장에 가져다 대고 으깬 후
손을 들어 신을 향해 하늘을 향해 가리키고 다시 심장을 가리킨다.
내 심장을 이렇게 만든 당신..갈기갈기 찢긴 내 심장을 보라는 듯한...
그런 헤드윅이 토미의 노래(Wicked little town rep.)를 듣고
손을 심장에 가져다 댄다.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 받은 듯...
그리고 손을 흔들어 토미에게 인사한다.
이젠 안녕...
비상구에서 뒤돌아 집어 던진 가발을 향해 걸어가다가
조드윅은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마치..이렇게 내 부서진 심장을 치유해주시는군요..라고 신에게 말하는 듯했다.
아...이 장면에서 조드윅은 정말 완전히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유로워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Midnight Radio노래가 끝나고 통로로 걸어나가기 전
조드윅은 왼주먹을 꽉 쥐었다 편다.
새롭게 받아 들이는 삶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전
마치 자신을 다잡듯이 손을 꽉 쥐었다가 편 후 통로로 당당하게 걸어 나간다.
(지난 목요일 공연에서는 휘청거리며 쓰러질 듯 걸어갔었다.)
그런 조드윅을 보면서..
아..이제 헤드윅은 극초반 자기 자신도 자기를 모른다고 했던 헤드윅이 아니구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고..
새로운 삶속에서 당당하게 행복하게 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래서인지 극을 보고 돌아오는 나의 발걸음 참 가벼웠다.
주말 토요일 공연은 3시 6시 9시 회차가 있어서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서 인지 간결한 공연이었다.
애드립도 많이 줄이고.
그래도 재밌었다.
조드윅(조승우 헤드윅) 목상태는 지난 목요일 보다는 좋았다.
구민진 이츠학(구츠학)~~방가~방가~~~
구츠학 넘 좋다~
오늘 조승우 헤드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외로움을 겪고 있었다.
엄마의 외로움, 토미의 외로움, 조드윅의 외로움...
◈ 엄마와의 과거 회상장면
통로로 나와서 얘기했다. (지난 공연에서도 통로로 나와서 대사.)
관객들이 소리지르자 ‘시끄러, Shut up’으로 조용히 시키고 대사~ㅎㅎㅎㅎ
통로에서 대사하다가 통로 좌석 한 좌석이 비어있었는데
거기 앉으면서 비싼 좌석을 비워놨다며~
"H14 누구니? 아까비.."ㅋㅋㅋ
진짜..통로석을...ㅠㅠ
◈ 오븐에서 노래하는 장면
탁자에서 노래 부르고 내려오다가 삐끗.
깜놀했으나 다행히 다치지 않음.
◈ The origin of love
오늘 올진럽을 부를 때 가사를 완전 제대로 살려서 불렀다.
가사가 팍!팍! 살았어~~~
오늘 올진럽은 내 맘속의 레전~ㅋㅋㅋ
◈ 가발 바꿔 쓸 때
침묵에서 렌트 얘기 다시 함.
◈ 이츠학에 대해 얘기할 때
구츠학 다리 위에 앉아서 얘기하는데 삐끗~ㅋㅋㅋ
구츠학이 자기다리를 툭툭 치면서 다시 앉으라고~
이 디테일을 보는데 구츠학이 헤드윅을 참 많이 아끼고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하는 자상한 행동 같은 느낌이 들었다.
◈ Wig in a box
외로움...
엄마에 대해 많이 대사를 했다.
130718 공연때처럼.
◈ 닥터 에스프레소바
너바나 Smell like teen spirit
‘Hello, hello, hello, how low?’ how low..에서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기면서 ‘How low’를 입모양으로 알려줬다.
◈ Wicked little town
토미를 찾는 듯 두리번 두리번~
토미를 찾고 웃는 조드윅...
토미쪽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이..나와 눈이 마주쳤다는 생각이 든 것은..나만의 착각이려나...ㅋㅋ
◈ Hedwig’s lament
마지막 한 조각은 날 사랑해준 락스타에게 라고 하면서
토미가 공연하고 있는 비상구 쪽을 쳐다본다.
◈ Exquisite corpse
힘 없이 절규...
그리고…
왜! 왜! 왜!! 왜!!! 왜!!!!!!
◈ Midnight Radio
처음에 '손을 들어' 에서 노래 하지 않고 가만히 손을 든다.
관객들이 조용히 함께 손을 들고
그리고 '손을 들어~'라고 부른다.
◈ 앵콜
The origin of Love+Wig in a box+Tear me down
Angry Inch 짧게.
앵콜곡을 부르다가 "즐토!"를 외쳐준 조드윅~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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