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The Story of My Life)
20200208 수 저녁공
백암아트홀
고영빈(토마스 위버), 이석준(앨빈 켈비)
-줄거리 (스포포함)-
두 주인공 앨빈과 토마스. 그들은 7살 초등학생 시절부터 친한 친구 사이였다. 앨빈은 여섯 살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서점을 운영하시는 아버지와 단둘이 산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앨빈은 할로윈만 되면 항상 그의 어머니가 좋아하던 영화 <멋진 인생>에 나오는 천사 클레란스 복장을 하고 나타난다. 그리고 말한다. 우리 엄마 유령의 모습으로 분장했다고 어린 시절에야 귀여웠지만, 15살이 되도록 이런 모습으로 할로윈 파티에 참석하는 앨빈이 토마스는 참 못마땅하다.
그러던 어느날 토마스와 앨빈은 나중에 둘 중 누군가가 먼저 하늘나라로 간다면 남아있는 한 명이 송덕문을 써주기로 약속한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대학 입학을 두고 있는 토마스. 아버지의 서점을 물려받은 앨빈은 고향을 떠날 생각이 없다. 대학원서를 쓰다 글문이 막혀버린 토마스는 앨빈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토마스에게 영감을 불어주는 앨빈. 앨빈의 조언에 마법처럼 글이 써진다.
토마스는 점점 세상에 물들어간다. 어린 티를 벗고 약혼한 애인도 있다. 하지만 앨빈은 모든 것이 그대로이다. 사는 곳도 하는 일도 그리고 사차원적인 행동도 모두 어린 시절과 그대로이다. 토마스는 이런 앨빈이 더 이상 소중하지 않다.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토마스는 많은 책들을 냈다. 그리고 세상에서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깨닫지 못한다. 그가 쓴 모든 글의 영감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 앨빈에게서부터 얻은 것이라는 사실.
지금 토마스는 먼저 떠난 친구 앨빈을 위한 송덕문을 써 내려가고 있다. 그의 세상에서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 앨빈은 평소 그가 가장 좋아하던 영화 <It`s a wonderful life(멋진 인생)>의 주인공 조지 베일리처럼 다리 위에서 몸을 던졌다.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토마스는 깨닫는다. 친구 앨빈의 소중함을 토마스가 써 내려가던 앨빈의 송덕문은 그가 생전에 그렇게 좋아하던 하얀 눈처럼 공중에 날린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The Story of My Life)
일명, 솜.
솜 10주년으로 기존 배우들도 많이 왔다.
이름만 들어 봤던, 석고(이석준, 고영빈), 창조(이창용, 조성윤) 등~
10주년이라 볼 수 있었던 석고.
드디어 봤다. ㅋㅋㅋ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토마스(톰)만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톰은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고, 톰이 잘못한 건 이야기 소재를 자기 스토리로 만들어 책을 써서 성공했다는 거겠지.
수상했을 때 그 영광을 앨빈에게 돌렸다면 아마 앨빈이 그렇게까지 상처 받지 않았을 거고,
두 사람의 관계가 좀 더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런데, 앨빈이 굿 텔러라고 해서 굿 라이터가 되라는 보장은 없다.
잘 말하는 것과 잘 쓰는 건 다르니까.
하지만 톰에게 영감을 주는 건 앨빈인 건 확실하다.
어릴 때와 상관 없지만 커서도 변하지 않는 앨빈이 톰에게는 부담스러웠을 거다.
보통의 사람들은 대부분 앨빈 같은 사람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
앨빈이 톰에게 가는 그 날 톰이 오지 말라는 말을 하지 않고,
두 사람이 도시에서 만났더라면...
또 달라졌을까?
어쩌면 톰은 앨빈의 행동에 화를 내고 둘은 싸워서 상황이 악화됐을지도 모른다.
만약이란 없다지만..
그런 선택을 한 앨빈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톰에게 계속해서 받은 충격.
톰의 여친, 톰의 거절, 톰이 쓴 앨빈 아버지의 송덕문...등
그런데, 그 와중에도 톰은 앨빈이 원고도 없이 송덕문을 하는 걸 보고 톰은 열등감을 느낀다.
톰이 앨빈을 피한 것도, 앨빈이 상처받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도 모두 이해되었다.
-이석준, 고영빈 배우
와~왜 그렇게 석고석고하는지 알겠다.
연기가 정말 후덜덜~
정말 좋았다.
마지막 커튼콜 때 인사하고 나서,
피아노 쪽으로 가서 "나비" 멜로디에 맞춰 이석준 고영빈 배우가 나비 가사를 수화로 했다.
이석준 배우 팬 중에 듣지 못하는 분이 있는데,
그 사실을 안 후부터 수화를 넣었다고 한다.
-넘버가 참 좋다.
유명한 넘버 중 하나인 "나비"
카이 배우는 재연 때 솜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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