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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17 토 낮공(3시) 헤드윅

백암아트홀


조승우(헤드윅), 조진아(이츠학)









◈ 오늘 공연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강렬한 Exquisite corpse도 인상적이었지만

난 오늘 그녀의 “선택”과 솔직하게 말해달라는 말에 마음이 너무 아팠고 눈물이 났다.


26살 한셀이 동독의 베를린에서 한 ‘선택’으로 인해

한셀은 루터를 다시 만나게 되고 전혀 예상치 못한 인생을 살게 된다.


그리고...몇 년이 흐르고...

미국 헤드윅의 트레일러 안...

마침내 만난 자신의 반쪽 토미를 보며 ‘선택’한다.


토미의 손을 자신의 1인치로 가져가는 ‘선택’.


“하지만 난 선택을 해야 했어요.

잃고 싶지 않아서...”


헤드윅의 선택들은 헤드윅에게 아픔을 줬다.

하지만...옳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한셀이 동베를린에서 루터를 처음 만난 그 곳으로 다시 가는 '선택'했기에 

자신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것을 받아 봤고

또, 자신의 반쪽인 토미를 만날 수 있는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트레일러 안에서 토미에게 1인치의 비밀을 밝히는 '선택'했기에 

고통의 터널을 지나 온전한 자신을 찾을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한다.

그 과정이 너무 큰 아픔과 고통이 있었지만...


결국...'선택'은 헤드윅이 한 발자국 나아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들이었다.







◈ 솔직하게 얘기해 줘..괜찮아...토미..너니까 괜찮아..

자신의 1인치에 대해 징그럽고 흉측하고 두렵지라고 말하고선

토미에게 솔직하게 얘기해 달라고 하는 그녀의 말이 너무 슬펐다.


토미 너니까 괜찮아..라는 말은...토미에게서 어떤 말이 나와도 이해할 수 있다는 

헤드윅의 마음이었을것이다.

하지만 헤드윅의 진심은 비록 자신은 그렇게 생각할지라도 

토미에게서 듣고 싶은 얘기는 헤드윅이 말하는 그 솔직한 단어들이 아니었을 것이다

진실이 아닐걸 알면서도 그럼에도 “아니야..그렇지 않아..”라는 말을 듣고 싶었을 헤드윅...


어떤 말을 해도 토미 너니까 괜찮아..라고 말은 했지만

토미의 입에서 어떤 말이 흘러나올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가졌을 헤드윅에게 

들려오는 토미의 그 말...

 “사랑해”

아...전혀 예상치 못한...그 말.

헤드윅은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잠시 후 “사랑해 나도 사랑해’라고 토미에게 말한다.



헤드윅은 토미의 그 말을 듣고 토미를 보내 줄 마음을 먹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매력적인 아이... 

그 아이는 17살 어린 나이에도 뭔가 알 수 없는 깊음이 있었다.

어린 토미는 헤드윅의 1인치에 당황하면서도 솔직하게 말해 달라는 헤드윅의 마음을 알았다.


하지만 토미의 그 나이에 감당하기엔 벅찬 일들이었을테고...

헤드윅은 토미에게 그런 짐을 지어주고 싶지 않아 떠나 보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헤드윅은 토미를 너무 사랑했기에,

사랑하는 토미에게 자신을 완전히 받아 달라고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순간에도 헤드윅은 자기보다 토미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토미를 보내고 조드윅은 말한다.

Thank you 토미, I love you but I hate you but...I love you..

차라리...토미가 철부지 어린 17살 소년이었다면 사랑할 일도 미워할 일도 생기지 않았겠지.

하지만...사랑해...







◈ 그리고 나서 이어지는 Long grift에서 조드윅은 담배를 들고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Hedwig's Lament에서 “사람들이 난도질 한 후 남은 건 조각난 살, 한 조각은..”에서

담배를 툭~터는데 “한 조각”에서 담뱃재가 아래로 떨어졌다.

그 쓸쓸함...가치 없이 떨어지는 담뱃재처럼 되어 버린 내 살 한 조각..


그리고 Exquisite corpse까지 그 담배를 들고서는 마치 그림을 그리듯 흔들고

손동작에 따라 연기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날 만든 신을 향해 난 외쳐 No! No! No! No!”

후에 “Thank you, Thank you” 라고 말하는 조드윅...

헐...엄청난 반어법!! 


원피스를 거칠게 휙~던지고 토마토를 꺼내어 부수고 바닥에 버리고

거칠게 밟아 부숴버린다.

그리고 토마토, 하늘, 자신을 손가락으로 반복해서 가리킨다.

토마토, 신, 나.

이 부숴진 토마토 보이나요? 나에요. 나라고!! 날 이렇게 만들어서 좋은가요?

거친 분노를 드러낸 조드윅은 하늘을 향해 손키스를 하며 “Thank you”라고 말하며 비웃듯 웃고

뒤돌아 주저 앉는다.


그리고..들리는 Wicked Little Town rep.

Wicked Little Town rep.에서 “길잃고 헤매는 당신 따라와 나의 속삭임” 부르기 전

토미는 자신의 이마에 있는 실버 크로스(십자가)를 손으로 만진다.

헤드윅이 그려주었던 실버 크로스...


노래가 끝나고 조드윅은 비상구로 다가가 손을 든다.

그리고 토마토를 바라보고 하늘을 향해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버려둔 가발을 집어 들고 가발을 보며 “Thank you”라고 말한 후

비상구쪽으로 다가가 토미쪽을 바라본다.

그리고 시작되는 Midnight Radio.


손을 들어 부분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고 조용히 입모양으로 “lift up your hands”

그 말을 듣고선 관객들이 서서히 손을 든다.

손을 드는 모습을 보고 조용히 “Thank you”라고 말했다고..

(이 부분은 난 못봤는데 다른 후기보니..)


그 모습도 참 좋았다.

조용한 가운데 하나둘씩 손을 들던 관객들...











※ 달라진 디테일들




◈ 의상이 돌아왔다.

등장때 숏팬츠에 검정나시에서 초반 점프수트로 돌아왔다.

Wig in a box에서 파랑 원피스에서 검정 원피스로.


점프수트 입고선...

자꾸 (엉덩이가 바지를) 먹는다며~ㅋㅋㅋㅋㅋㅋㅋ

먹지 말라며~ㅋㅋㅋㅋ









◈ 지연관객에게 왜 늦나며!!! (지각을) 즐긴다며, (자리로 들어갈 때) 비켜주지 말라고~ㅋㅋㅋ





◈ 역사적인 장소 모텔 리버뷰 소개를 하면 음악이 빠질 수 없다며 

타이타닉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을 준희 멤버가 리코더로 부르는데 

너무 못불러서~빵 터졌다~ㅋㅋㅋㅋㅋ


별 2개에 빛나는 3박 숙박시 1박 무료 4박 숙박시 2박 무료~ㅋㅋㅋ

주말에 무료 공연과 조식 쿠폰 중 택일~






◈ 앞줄 미친 광클릭. ㅋㅋㅋㅋ





◈ 일기 쓰냐고 물어봤는데 고개만 끄덕 거리는 관객에

마이크 때고 육성으로~ 디스했다~ㅋㅋㅋㅋ

고개만 끄떡 거리지 말고~~!!!! 





◈ 얘기를 하면서 무대에서 스피커에 기대어 비스듬히 누워 있었는데

인어공주 같지 않냐며~ㅋㅋㅋ

조츠학에게 비쥐 깔라고~(인어공주 ost)ㅋㅋㅋㅋ

다리를 인어공주처럼 파닥파닥하는데 정말 너무 웃겼다~ㅋㅋㅋ





◈ 파란색 리본으로 머리 예쁘게 묶고~

리본 모양으로 어찌나 예쁘게 묶는지~ㅎㅎㅎ

이런 센스쟁이~~~




◈ 20대 초반 얘기

뭘 하고 있었을까? 하고 물어봤는데 관객이 너무 조용하니까

무대 뒤로 돌아서 야구방망이야~ 샹들리에야~이러면서 샹들리에랑 얘기~ㅋㅋㅋㅋㅋㅋ




◈ Sugar Daddy

벨벳드레스..부분에서 루터가 “Baby~Baby~Baby~”(수퍼스타 버전)하는데

이때 만큼은 루터는 정말 한셀을 사랑했다고 생각한다.

한셀이 처음 받아 본 사랑으로 행복했다고 말한 것처럼.






◈ 옷 갈아 입으러 계단을 올라갈 때 앞을 확~잡아당겨 오픈하고 올라갔다.




◈ Wig in a box

정말 너무 슬펐다. ㅠㅠ

이혼통보하는 루터에게 고맙다고 얘기하며

루터에게 이제는 애기 낳고 잘 살라니…ㅠㅠ


트레일러에서 토미가 “임신?”이라는 단어가 헤드윅에게 얼마나 마음 아픈 단어였을까.

여자가 아니라는 현실을 확인시켜주는 단어들…




◈ 밴드 소개

조드윅 바운스는~~~ ㅋㅋㅋㅋㅋ

런투유때 추는 춤 같은 그런 바운스를~ㅋㅋㅋㅋㅋ




◈ 바브라 스트라이잰드 아냐고 물어봤는데 관객들 별 반응 없으니..

아는 게 뭐냐며 영화 좀 보라며~버럭!!!ㅋㅋㅋㅋ




◈ 자기는 독일인 이츠학은 유태인이라며.

하지만 자기는 이츠학을 괴롭히지 않는다고..ㅋㅋㅋ

관객들 다 빵터지고~ㅋㅋㅋㅋ

극 내내 구박했으면서~ㅋㅋㅋ


재미없는 이츠학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며 이따가 식권 받아가라고~






◈ 조츠학이 씨박새끼..라고 말해서 다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드윅도 제대로 터짐~ㅋㅋㅋㅋ






◈ wig in a box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해줘서 루터에게 고맙다고 얘기하는 조드윅..ㅠㅠ

애기 낳고 잘 살라고 인사한다...

내가 애기 못 낳아줘서 미안하다며..ㅠㅠ





◈ 이혼 후...

부대 PX에서 너무 야하다는 이유로 짤렸다는 대사가 추가.

그 동안은 왜 부대px에서 잘렸나 했는데 이 대사로 바로 이해!

역시..디테일 짱.






◈ 닥터 에스프레소바

보니엠의 써니!

Sunny, yesterday my life was filled with rain.

Sunny, you smiled at me and really eased the pain.

The dark days are gone, and the bright days are here,

My Sunny one shines so sincere.

Sunny one so true, I love you.





◈ 수건

손수건 던지는데 여기저기서 던져달라고 하는데

힘껐 던졌는데 어떤 남자 분이 벌떡 일어나 수건을 캐치! ㅋㅋㅋ

조드윅도 놀라고~ㅋㅋㅋ





◈ 닥터 에스프레소바 뒤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허접한 인테리어 나무 아래에 있던 토미.






◈ 토미의 다락방

어메이징 그레이스

토미가 부르는 찬송가에 너무 은혜로워서 방언 터질 거 같은 조드윅~ㅋㅋㅋ




▷ 겟세마네

토미가 원음으로 불러서 헤드윅이 음은 여러가지로 사용하라고 있는거라며~ㅋㅋㅋ


겟세마네의 뒷부분은 처음 들어보는 거 같다.


헤드윅 자신의 삶을 노래 가사에 담아 처절하게 외치는 거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팠다.

왜 이런 삶을 내가 살아야하죠??!!!

이런 삶의 대가가 뭐죠???

알려줘요!!!

이유를 말하지 않는군요...그래요 이런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살아드리죠!!!!!!!


마지막에 "Alright I'll die!" 라고 절규하던 조드윅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ㅠㅠ




Why I should die                                          왜 제가 죽어야 하는 겁니까

Would I be more noticed 

Than I ever was before?                               제가 특별한 일이라고 했나요?

Would the things I've said and done 

Matter any more?                                         저의 말과 행동이 하찮게 된 것입니까?

I'd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저는 알아야하겠습니다 나의 주님

I'd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I'd have to see 

I'd have to see my Lord                                저는 보아야하겠습니다 나의 주님

I'd have to see 

I'd have to see my Lord 

 

If I die what will be my reward?                    죽음의 대가가 과연 무엇인지  알아야하겠습니다

If I die what will be my reward? 

I'd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I'd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Why, why should I die?                                왜 제가 죽어야 하는 것이죠? 

Oh, why should I die? 

Can you show me now 

That I would not be killed in vain?                 헛된 죽음이 아니라고 말씀해주십시오

Show me just a little 

Of your omnipresent brain                            당신의 생각을 보여주십시오

Show me there's a reason 

For your wanting me to die                          왜 제가 죽기를 바라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You're far too keen on where and how 

But not so hot on why                                장소와 방법만 알려줄 뿐 이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Alright I'll die!                                            좋습니다 죽어드지요!









◈ 헤드윅의 트레일러

토미는 헤드윅에게 말한다.

"예쁘다..."








◈ 앵콜

일렉기타!!! 조배우가 흰색 일렉기타를 치는데 완전 멋졌다!

그리고 일렉기타를 연주하며 부르는 써니!! 와~정말 멋져~~

Tear me down, Angry inch도 계속 연주하며 불렀다.


매번 앵콜도 고민하는 조승우 배우...

앵콜 컨셉도 바뀌는 걸 보면서 정말 노력하는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새삼들었다.

(극의 디테일이 매번 달라지는 거야 말할 필요도 없고...ㄷㄷㄷ)



앵콜 끝나고 들어가면서 관객들 계속 환호하니까 

빼꼼히 고개 내밀고 손 흔들던 귀여운 조드윅~~ 

아놔~ 그렇게 귀엽게 손흔들어도 되는검미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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