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category Pleasure/[책]Book 2012. 10. 3. 03:32
반응형












홍대 북카페에서 읽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사실 난 그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다.

책에서 베르테르가 비난한 종류의 사람들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죽을 것 같이 아파도 시간이 흐르면 무뎌지고 결국 살게 되어 있다.라는 주의기 때문에.;;




그러나...베르테르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여주인을 짝사랑하다가 결국 쫓겨난 머슴이 여주인집에 들어온 새로운 머슴을 죽였을 때

베르테르가 느꼈던 공포감이 어떨지 느껴졌다.

혹시나 자기도..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을 것이다.

순간 이성을 잃어버린채...혹시라도.



그리고 샤를로테때문에 미친 남자가 너무나도 행복했던 한 때를 얘기할 때

베르테르는 그 미친 남자의 부모에게 물었다.

그 남자가 가장 행복한 때가 언제인지.


부모의 대답은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미친 남자가 말한 가장 행복했던 한 때는 바로 '한창 미쳐 있을 때였다.'

정신병원에 있을 때여서 자신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을 때...


자신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던 때가 가장 행복한 때라니...

그건 너무 슬프잖아..


사랑의 끝이 사랑의 기억마저 잃어버리는 것이라면

베르테르는 그 기억을 잃어버리기 전에 기억을 간직한 채 죽는 것을 선택하고 싶었을 거다.



순순한 사랑을 간직하고 싶었지만 그 사랑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 장담할 수 없고

결국 순수한 사랑을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르기에 베르테르는 죽음을 선택한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이성적으로 이해는 하지만 마음으로는 와닿지 않는다.;;;


왜냐하면...

베르테르가 자살을 한 후

내가 가장 슬펐던 이유는 샤를로테가 느꼈을 슬픔때문이 아니라

늙은 행정관의 맏아들 때문이었다.


베르테르가 가장 아꼈던 아이.

그 아이는 얼마나 슬펐을까...

베르테르를 참 많이 좋아하고 따랐을 아이...


베르테르의 죽음에 슬퍼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베르테르가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예뻐하고 사랑한 것을 보면 

그는 충분히 살 수 있을 거 같은데...


사랑...참...







▷ 책을 읽다가 마음에 콕 박힌 부분.







분명 같은 옷이지만 다르다.

시간이 흘렀고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리고 앞으로도 같을 수 없다.

같은 옷이지만 과거의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없는 현실이니까.


베르테르는 이미 직감했다.

그럼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



같지 않은데...

알면서도 나도 과거와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며 사는 부분은 없는지...












반응형

'Pleasure > [책]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로미오와 줄리엣  (0) 2014.06.03
햄릿과 노무현 대통령  (2) 2014.05.23
작은 아씨들  (2) 2014.02.17
선물 The Present  (0) 2013.06.03
책장을 정리하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0) 2013.05.15
아프니까 청춘이다  (4) 2011.04.0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0) 2011.02.01
빨간 머리 앤  (0) 2011.01.21
어린왕자  (0) 2011.01.11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를 구매하다  (2) 201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