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터뷰 번역 글 (일본 인터뷰 원본 글 클릭)
한국판은 2012년이 초연. 다음 해 이른 재연을 했고, 올해 2015년에 3번째 공연이 됩니다.
카토씨는 한국에 도착한 날 이 작품을 관극. 일본판과 연출의 차이점이나 전동석씨의 토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알고, 동석씨와 직격인터뷰를 하고싶다는 마음이 넘쳐 흐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동석씨는 엘리자벳 한국판 초연에서 루돌프역,
다음 해 재연에서 25세(일본나이)의 이른 나이에 토드역할(을 맡앗습니다.).
올해, 다시 토드 역할을 하게 된 그는, 재연에 연기했을 때와는 다른 해석, 지금까지 한국 토드의
모습을 보자면 획기적인 해석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일본에서 2015년도판, 새로운 엘리자벳을 관극한 카토씨, 동석씨에게 어떤 질문을 할까요?!
한일 뮤지컬 계의 희망, 같은세대인 둘의 대담, 시작합니다!
엔딩 키스의 의미는 '안녕(이별)' (동석)
토드의 뺨을 타고 흐르는 한 줄기의 눈물이 인상적 (카토)
카토카즈키(K) : 어제는 엘리자벳을 관극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동석씨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잘부탁드립니다.
전동석(D) : 저도 일본에서 카토씨의 무대를 보고 나서 이런 대담을 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요.(웃음)
K: 감사합니다. (웃음) 내년 4월에 뮤지컬 '1789'에 출연하니까 꼭 보러 와주세요.
곧바로이지만, 한국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것은 무엇일까요?
D: 제가 생각하기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것이 아니라.. 뮤지컬을 하는 데 있어서 가창력을 베이스로 그 위에 연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K: (동석씨는)학생 때, 성악을 공부하셔서 '노래의 기초'가 되어 있는 중에, 연기의 기초는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D: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후로 연기 레슨을 받았었는데, 레슨보다도 실제 무대에서의 경험, 그리고 연습중에 연출가나 같이 출연하는 선배들에게 어드바이스를 받는 쪽이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선배들이 '작품이 가장 좋은 선생님이야' 라고 가르쳐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쉬지않고 계속해서 작품에 출연해왔고, 그 안에서 연출가나 선배로부터 여러가지 지도를 받고, 경험을 쌓아온 것으로 자신만의 테크닉이 몸에 배어왔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더 배워 나갸야겠지만요.
K: 현장에서 만들어간다, 라는 말씀이군요.
예를들어, 본공연이 시작하고나서 자신의 내면에서 연기의 느낌이 바뀐 경우, 예를 들면 엘리자벳에 대한 감정이
바뀌거나 할 때는, 상대방에게 상담을 하거나 하나요?
D: 내 감정이 바뀐 경우, 그것이 자신 내면만의 변화라면 상담하지 않고 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엘리자벳을 '좋아한다'라는 감정으로 연기하다가 어느 날 그것과 다른 감정으로 엘리자벳을 보게 되었다면, 그 감정을 담아 연기합니다.
한국 뮤지컬계에, 류정한씨라는 톱스타가 있는데요, 제가 데뷔했을 때 같은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그 때 류정한씨가 '너가 하고싶은대로 연기해. 내가 전부 받아줄테니까'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인 후배들이 무대에서 무엇을 해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려야할지가 선배의 사명(역할)이라는 사고방식이죠.
K: 그건 마음이 든든하겠군요.
D: 한국도 연출가에 따라 작품마다 연습장의 분위기도 바뀝니다.
그래서 연출가가 누군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리더쉽으로 배우들을 끌어주는 연출가가 이상적이죠.
한국에서는 연출가와 배우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K: 이번 엘리자벳의 연습은 그런 스타일이었나요?
D: 네. 이번에는 정말 함께 잘 만들어갔습니다. 두 번째 토드를 연기하게 되었을 때, 연출가 선생님께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어요'라고 상담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하고싶은대로 시도해도 좋아. 정도를 벗어나면 제지할테니까'라고 말씀하셨어요. 이 '자유'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운 토드에 대한 해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K: 그것이 굉장히 (무대에서) 보였다고 할까, 자유롭게, 구애받는 것 없이 토드를 연기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
니다. 그것은 연기뿐만 아니라 넘버에서도 구애받지 않는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일본판과 다소 편곡은 다를지도 모
르겠지만 '같은 넘버?!!'라고 의심할 정도로.
D: 그런가요..(놀란 표정)
K: 루돌프에 대한 연출의 차이도 흥미로웠어요. 일본에서는 선이 얇은 '왕자님'이라는 느낌으로, 엄마의 애정에
굶주린 정도가 더 강해보입니다. '엄마의 거울(내가 당신의 거울이라면)'장면에서 일본판에서는 엘리자벳이 여행
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라고 엘리자벳에게 직접 만나서 울며 매달립니다만, 한국판
에서는 실제로 얼굴을 보지 않는 설정으로, 거울 뒤에있는 엘리자벳이 거울에 비춰집니다.
어제도 대기실에서 만났을 때 말씀드렸습니다만, (동석씨의 토드가)인간같은 토드라서 그것이 굉장히 놀라웠어요.
D: 재연 엘리자벳에 출연했을 때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거의 느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루케니가 엘리자벳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아, 그런 여자애가 있었지'라는 반응.
이번(3연)에는 루케니로부터 엘리자벳의 이름을 들었을 때,
자신의 기억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존재로, '그 이름은 말해서는 안돼'와 같은 강력한 감정으로 시작합니다.
K: 그렇군요
D: 이번 엘리자벳의 연습이 시작되기 전, 1~2달 정도 혼자 생각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재연의 토드는 단순하게 '사신'으로서 하늘에서 엘리자벳을 보고 있는 것 처럼, 엘리자벳에 대한 애정을 억누르도록 연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3연)에는 작품을 반복해서 읽어보니, 지금까지와는 완전 다른 시점으로 작품을 분석할 수 있었어요.
K: 그랬나요.
D: 이번 토드는, 2막의 엔딩에서 엘리자벳이 죽은 것으로 '내 것이 되었다'라는 해석이 아니라 '사랑을 알았다'라는 시선으로 연기했습니다.
2막의 엔딩에서 흰 옷을 입고 마중가는 것은, 엘리자벳을 더 높은 곳(천국)에 보내주는 것이지,
오히려 깊게 사랑했기 때문에 '내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만약, '내것으로 만들겠어'라는 해석이라면, 루케니에게 칼을 건네지 않고 자살하게 하던가,
자신이 직접 죽이는 식이 되지 않았을까 하고.
K: 그렇군요. 그런 뜻이었구나.
D: 그래서 2막의 엔딩은, 천국과 인간세계의 사이에서 엘리자벳을 마중가서 천국으로 보냅니다. 일본의 엔딩에서는, 엘리자벳이 죽은 것으로 엘리자벳과 토드가 맺어졌다라는 해석인가요?
K: 일본의 토드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들이 어떤 해석으로 연기하고 있는지 제가 알 수는 없습니다만, 적어도 관객
입장에서는 아마 토드가 엘리자벳을 손에 넣어,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지금 동석씨의 해석을 듣고, 굉장히 납득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D: 엔딩의 해석이 제대로 서고 나서, 그때까지의 해석도 확실히 보이게 되었어요.
K: 루케니는 어떤 존재인가요?
D: 저의 토드가 보는 루케니는 '인간'일 뿐입니다. 칼을 건넬 때 이외에는 '조종한다'라는 감각은 없습니다.
K: 그렇군요!
D: 루케니에게 칼을 건네는 것도 큰 계획에 의해 건넨 것이 아니라,
엘리자벳에 대한 마음이 바뀐 순간, 루케니에게 칼을 건넸을 뿐입니다.
루돌프가 죽은 후에 토드의 마음이 바뀌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감정에 변화가 있었을 때 루케니에게 칼을 건넵니다.
K: 이 해석은 다른 토드를 하시는 분들도 같은가요?
D: 아니요, 같다고는 할 수 없어요. 엔딩에 대해서는 제가 느낀 것을 연기에 반영하고 있을 뿐입니다.
K: 어제 무대를 생각해보면, 토드와 루케니가 교차하는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일본의 엘리자벳은, 토드와 루케니
가 같은 공간에 있는 일, 교차하는 일이 많습니다.
D: 그렇게 되면 해석이 바뀌게 되겠군요.
K: 아, 그 부분, 교차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보면서 재밌었습니다.
D: 일본판도 재밌을 것 같네요! 보고싶어요.
K: 마지막 장면은 일본이라면, 해피엔딩으로 보입니다만, 어제 동석씨의 토드를 보고 그(토드)도 굉장히 괴로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황천세계에 가자! 라고 말하고 있지만, 엘리자벳은 천국에 가는거군요. 둘은 같이 있을 수 없구나라고 안타까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D: 엔딩 키스의 의미는, '안녕(이별)'입니다. 엘리자벳을 사랑하기 때문에 '놓아준다'라는 것이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물이 흐릅니다.
K: 마지막 키스신이 굉장히 강렬했어요. 일본이라면 비교적 천천히 키스를 하고, 겨우 엘리자벳을 손에 넣었다라
는 느낌인데요.. 동석씨의 버전이라면 이것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키스, 놓아주고 싶지 않아, 라는 느낌을 많이 받
았어요. 키스 뒤에 토드의 볼을 타고 흐르는 한 줄기의 눈물을 훔쳐내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일본에서는 표현되지 않은 부분이 한국판에서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몇 번이나 본 작품이지만, 굉장히
스토리가 쿵 하고 (제 안에) 다가온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카페에서 혁명 이야기를 할 때 토드가 혁명가들 사이에 들어와서 토드가 조종하고 있습니다.
한국판에서는 신문을 읽고 있는 척 하며 모습을 엿보고 있을 뿐이죠.
D: 사실은 저(토드)는, 카페씬에 등장하고 싶지 않아요.(웃음) 토드는 출연이 많지 않은 쪽이 더 좋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이죠(웃음)
K: (웃음) 노래 표현의 폭의 차이에도 놀랐습니다. 저는 성악을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공부하고
있는 중인데요, 가성의 울림방식이 완전히 다르네요.
D: 어제, 카토씨가 보신 캐스트 모두가 굉장히 목상태가 좋았습니다. 카토씨, 굉장히 운이 좋으시네요!
K: 잘됐다! (웃음)
그리고 동석씨, 9월에 일본에 오시나요?
D: 네, 맞아요. 9월 12일에 콘서트 '전동석 the greatest vocalist'를 합니다. 엘리자벳의 넘버도 부릅니다. 카토씨, 괜찮으시면 와 주세요.
K: 가고싶군요. 다음 공연 연습중이라 시간조정이 잘 된다면 꼭!
두 사람의 대담이 당초 '미니대담'이 될 예정이었습니다만, 이야기에 빠져들어 '미니'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한국뮤지컬을 보는 편이 좋다고 추천받았었습니다만, 이번에 보게 되어서 잘됐다! 굉장히 자극을 받았습니다.'
라고 카토상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카토씨, 더욱 더 한국뮤지컬을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빈, 프랑스와 세계각
국까지도 욕심을 부리는 모양!
그 때는 또 부타코메에 레포트를 부탁하고 싶군요!
출처: 연뮤갤 클릭
전동석 배우의 이번(3연 엘리자벳) 토드 연기 노선 참 좋았다.
인상적이었고.
연기 노선 맘에든다.
이 인터뷰를 좀 더 일찍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알 수 있어서 좋다.
배우가 보여주고자 한 부분들을 배우의 연기로 전달됐다는 건 그만큼 전동석 배우가 잘 연기해준 거라 생각한다.
다음 차기작이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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