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10 헤드윅
백암아트홀
조승우(헤드윅), 구민진(이츠학)
조승우 헤드윅(조드윅)의 공연은 볼 때마다 해석이 추가 되고 달라지는데
그 해석들이 참 공감이 가고, 헤드윅이라는 인물을 더욱 이해하게 만든다.
이번에도 저번에 봤던 공연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었다.
신들에 대한 분노, 감사, 원망 그리고 인정.
The origin of love를 부르기 전, 나와 엄마에게 무슨 짓을 했냐며 신들에게 분노하던 헤드윅이었다.
지금의 삶에 대해 웃는다고 하지만
자신의 삶 그리고 엄마의 삶을 이렇게 만든 신에 대한 분노였다.
그랬던 조드윅이 토미와의 만남으로
마침내 자신이 찾던 반쪽을 그리고 사랑을 찾게 해준 신에게 감사한다.
“Thank you, Jesus, Thank you”
하지만 자신의 반쪽 그리고 사랑을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였다.
토미가 떠나고 Exquisite corpse을 부르며 “Why me??!!! Why me??!!!”를 외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왜 나인가요..왜 나인가요...
이런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왜 꼭 나여야만 했나요...라는 헤드윅의 처절한 절규...
토마토를 으깨며 절규하듯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고 바닥에 주저 앉은 헤드윅을 보며 눈물이 흘렀다.
토미가 Wicked Little Town rep.을 부르며 중간에 헤드윅을 두 번 외치고
노래가 끝나고 마지막에 나지막이 헤드윅을 계속 외치며 손을 든다.
그리고...조드윅은 비상구 문을 통해 토미를 한참 쳐다보다 손을 들어 흔든다.
이젠 안녕...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자신만으로도 완전한 하나로 살아가는 것을 받아들인 조드윅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Midnight Radio.
이 노래에서 ‘손을 들어’라는 가사가 왜 들어갔는지 이제야 이해했다. ^^;;
노래를 들으면서 왜 손을 들라고 할까?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그냥 가사겠거니 했다.
그런데...토미가 진심을 담아 헤드윅에게 하고픈 말을 노래에 담아 전한 후
손을 들어 헤드윅에게 자유와 행복을 빌고 헤드윅은 토미의 진심을 느낀다.
그리고 손을 들어 토미의 마음을 받고 그 자유를 이츠학에게 주는 것이었다.
◈ 오늘 공연도 좋았지만...
통로쪽이라 앵콜 때 등장하는 조드윅과 손터치했다!!! ㅠㅠ
손이 정말 부드러웠다.
와..정말 어쩜 그렇게 부드러운지~~~
조드윅과 손터치라는 내 소원을 이루었어...ㅠㅠ
◈ 구민진 이츠학(구츠학)...ㅠㅠ
구츠학 정말 좋다.
구츠학의 연기도 노래도.
사실..처음에는 구츠학의 존재가 잘 보이지 않았는데
구츠학의 연기가 점점 좋아지면서 눈에 띈다. ㅎㅎ
연기 좋아~~ㅎㅎ
◈ 객석 반응 대박~ㅋㅋㅋ
처음 등장해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른 후에 환호성이 장난 아니었다.
뭔가 오늘 반응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관객들 반응 참 좋았다.
조드윅이 질문하면 답도 잘하고~
시키는 대로 잘 하고~ㅋㅋㅋ
◈ 앵콜 완전 신났다.
점프~점프~환호~환호~ㅋㅋㅋㅋ
리앵콜 때 앵콜을 외치는 관객들의 소리가 어마어마해서
밴드 멤버들과 구츠학이 귀를 막을 정도~ㅋㅋㅋ
조드윅이 관객들에게 홍삼먹냐며~ㅋㅋ
리앵콜 The origin of love 어쿠스틱을 불러줬다.
관객들 떼창 대박~ㅋㅋㅋ 마이크 넘기면 바로 불러~ㅋㅋㅋ
조드윅에게 "굿~", "나이스~" 칭찬도 두 번이나 듣고~ㅋㅋ
"The origin of love~"에서 관객들이 멜로디 하고 조드윅이 화음을 넣었는데 참 좋았다~ㅎㅎ
The origin of love 마지막은 130620공연 앵콜때처럼
“And you, You light up my life”로 불러줬다.
정말 엄청난 환호가 이어졌고~
조드윅이 미친 수요일밤이라며~ㅎㅎ
"미친 수요일밤 여러분과 함께 해서 @#$#%@#(즐거웠어요? 행복했어요?)" 뭐라고 했는데..
함성이 커서 잘 안들렸다. ㅋㅋㅋ
마지막에 양손 엄지 척을 해주고 들어갔다.
◈ 리앵콜까지 끝나고 극장을 나오니 대략 10시 50분쯤 됐다.
원래 공연 러닝타임은 110분인데...
앵콜포함 2시간 40여분 공연을 한 조승우!!!! ㄷㄷㄷㄷㄷㄷㄷㄷ
인터미션없이...ㄷㄷㄷ
※ 달라진 디테일
애드립들이 많이 빠지고 추가되었다.
그리고 팝송 넘버들을 부르는 장면들이 길게 추가 되었다.
조드윅이 부르는 팝송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몇몇 인상적인(?) 눈에 띈(?) 애드립들...
◈ 헤드윅 우산을 들고 등장했는데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그 우산을 관객에게 줬다.
◈ 초반에 아리랑과 손에 손’집’고~ 짧게 부른다.
◈ 엄마와의 얘기를 할 때 배경음악으로 ‘You light up my life’가 연주 되었다.
참 좋았다.
◈ The Origin of love
노래를 부르기 전 신들을 향해 욕하며 너희들이 나와 엄마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아냐며 욕을 한다.
신들에 대한 원망이 있는 헤드윅...
올진럽은 참 좋다.
헤드윅의 표정 손짓.
그러다 마지막에는 애절해지는데...그 모습을 볼 때마다 나까지 울컥해진다. ㅠㅠ
나는 기억해 두 개로 갈라진 후
너는 나를 보고 나는 너를 봤어 널-
알 것 같은 그 모습, 왜 기억할 수 없을까
피 뭍은 얼굴 때문에, 아니면 다른 이율까
하지만 난 알아 니 영혼 끝없이 서린 그 슬픔
그것은 바로 나의 슬픔, 그건 고통
심장이 저려오는 애절한 고통, 그건 사랑
그래 우린 다시 한 몸이 되기 위해 서로를 사랑해
그건 Making Love-, Making Love-
오랜 옛날 춥고 어두운 어느 밤
신들이 내린 잔인한 운명
그건 슬픈 얘기 반쪽 되어 외로워진 우리
그 얘기, The origin of love
That’s The origin of love
The origin of love-
◈ 관객들이 장면 장면 박수치니까 박수 그만치라며~러닝 타임 길어진다며~ㅋㅋㅋ
◈ 가발 바꿔 쓸 때 나와라 요술 거울은 있는데 들어가 요술 거울은 하지 않았다.
렌트 얘기하면서 렌트 노래를 전에는 했었는데
2007년 렌트때 로저역을 했던 배우가 연기한 배우 참 섹시하게 잘했다면~ㅋㅋ
(조승우 배우가 로저역을 했었다.)
One song glory 조금 부르고.
그 배우 대표작이 뭐지? 이래서 관객들이 ‘지킬 앤 하이드’라고 하니까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는 제스처를 하더니..
아~”제클 앤 하이드”라며~ㅋㅋㅋㅋ
관객들 발음 왜 그러냐며~ㅋㅋㅋ
“닥터 제클 앤 미스터 하이드”라고 다시 말해준다~ㅋㅋㅋㅋㅋ
◈ Sugar Daddy
가발이 엉망이 되자 객석으로 내려와 1열 우측 좌석 관객에게 가발 손질을 맡겼다. ㄷㄷㄷ
부러워~~그 관객~~~
◈ 루터가 한셀(헤드윅)에게 청혼하며 부르는 팝송~ You are so beautiful
You are so beautiful To me
You are so beautiful To me
Can't you see
You're everything I hoped for
You're everything I need
You are so beautiful To me
◈ Angry inch 전 엄마와의 대화에서
한셀이 자유를 찾아 간다고 하자 엄마는 자신의 여권을 주는데
엄마는 어떻게 할꺼냐고 하자 따뜻한 유고슬라비아로 도망가면 된다고 얘기한다. ㅠㅠ
이 대사 추가로 윅인어박스 전의 대사중에 엄마에게 전화하고 싶지만
연락처를 모른다는 헤드윅의 말이 이해가 갔다.
◈ 옷을 갈아입기 위해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이츠학이 나는 여자를 부르자 귀를 막고 계단을 올라간다.
그리고 문을 여는데 귀를 막은 채로 문을 겨우 여는데 너무 웃겼다~ㅋㅋㅋ
◈ Wig In a box 전에 너무 슬펐고...난 계속 눈물...ㅠㅠ
1년에 루터의 얼굴을 본 건 몇 번이 안 된다는 대사가 추가되었다.
루터와의 삶이 어땠는지 좀 더 다가온다.
윅인어박스는...참 슬프다.
자신의 처지에 유일하게 위로가 되는 가발들.
자신을 증명하는 가발들.
지금의 현실을 잊고 살아가게 만드는 힘.
그래서 윅인어박스도 처음엔 슬프게 시작하지만 마지막엔 신나게 끝난다.
하지만..마음이 아파서 신나는 부분도 즐겁지가 않다. ㅠㅠ
꿈 속에서는 아름다운 그녀들로 변신하는 헤드윅...
언제까지나 나는 잠들면 안돼
꿈에서 깨어 긴 밤 지낼 때까지
◈ 닥터 에스프레소 바
토미가 왔을까? 라는 질문에 괜들이 네~~라고 답하자
모른다고 하라고~ㅋㅋ
그래서 관객들이 몰라요~하니까 "궁금하지~"ㅋㅋㅋㅋ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
예전에는 엉망인 밴드에 맞춰 짧게 엉망으로 부르고 나서
믿기 힘들겠지만 너바나의 스멜 라이크 틴 스프릿이였다고 얘기했는데
이번엔 제대로된 연주에 제대로 부른다.
그리고 몇 달째 이 곡만 부른다며.
밴드가 이 곡밖에 연주 못한다며~ㅋㅋㅋ
역시..센스가 끝내준다.
이렇게 바뀔 수도 있다니.
Load up on guns and bring your friends
It's fun to lose and to pretend
She's over bored and self assured
Oh no, I know a dirty word
Hello, hello, hello, how low? (x4)
With the lights out it's less dangerous
Here we are now, entertain us
I feel stupid and contagious
Here we are now
Entertain us, a mulatto , an albino ,
a mosquito, my libido
I'm worse at what I do best
And for this gift I feel blessed
Our little group has always been
And always will until the end
A denial
한국 아줌마 밴드 소개는 하진 않고 넘어간다.
◈ 토미 방에서 Gethsemane도 길게 불렀다.
I only want to say
If there is a way
Take this cup away from me
For I don't want to taste its poison
Feel it burn me,
I have changed I'm not as sure
As when we started
Then I was inspired
Why I should die
Would I be more noticed
Than I ever was before?
Would the things I've said and done
Matter any more?
I'd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I'd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I'd have to see I'd have to see my Lord
I'd have to seeI'd have to see my Lord
If I die what will be my reward?
If I die what will be my reward?
I'd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I'd have to know I'd have to know my Lord
Why, why should I die?
Oh, why should I die?
Can you show me now
◈ 토미가 헤드윅에게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당신의 구세주로 영접하신 건가요?
라고 물었을 때 예전에는 ‘아직’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너가 원하면...’이라는 대답으로 바뀌었다.
그냥 토미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대충 던진 말 같지만,
이 대답은 마치...앞으로의 토미와의 관계에서의 헤드윅의 마음을 보여 주는 거 같았다. ㅠㅠ
▷ 에덴동산의 선악과 사과 얘기는 많이 줄었다.
뱀에게 찰지게 욕하며 꺼지라던 부분이 사라져서 좀 아쉽긴하다. ㅎㅎㅎ
◈ 트레일러
토미의 이마에 실버 크로스 대신 십자가라고 영어 대신 한국어로.
마침내 자신의 반쪽을 찾은 헤드윅은 “Thank you, Jesus, Thank you" 라고 읊조린다. ㅠㅠ
헤드윅의 숨겨진 1인치의 비밀을 알고 당황해 하는 토미는 당황하며
사랑해...라고 말하고...
토미의 말에 감았다가 뜨는 조드윅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ㅠㅠ
"날 사랑하면 내 이것도 사랑해달라는 말 할 수 없어."
조드윅 때문에...너무 마음이 아프다. ㅠㅠ
나쁜 토미...ㅠㅠ
◈ Long grift
조뒥이 나중에 등장해서 같이 부르는 부분에서
마지막에 ‘거짓’은 부르지 않는다. (이건 계속 그래왔던 거 같다.)
마이크를 멀리 떼어내는 조드윅...
조드윅에게만은 사랑..그건 거짓이 아니었기에...
더 이상 그만 슬픔도 후회도 그만
내게 줬던 나의 사랑 그건 모두 거짓
◈ Long grift
계속 울면서 노래 부르던 구츠학 ㅠㅠ
◈ Hedwig's Lament
내 심장을 잘라냈지.
극 초반에 조드윅이 웃으면서 살을 빼기 위해 심장을 조금 잘라냈다고 하는데
웃으면서 웃기려고 하는 이 대사는 들을 때 마다 참 슬펐다. ㅠㅠ
"한 조각은 엄마에게..."라고 바로 부르지 못한 조드윅...ㅠㅠ
◈ Exquisite corpse
BGM으로는 Amazing Grace 후 You light up my life
전에는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았다면 오늘은 분노를 표현.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표현하는 행동은 여전히 절제되어있다.
◈ Midnight Radio
토미의 포스터를 만지는 디테일이 빠졌다.
가발을 소중히 안고 가발에 입맞추는 조드윅을 보며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에게 인사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엔딩 밴드 소개 순서
예전에는 Midnight Radio끝나고 조승우가 들어가고 구민진이 밴드멤버를 소개했는데
오늘 공연에서는 인사하고 들어갔다가 나와서
앵콜 Angry inch 중간 대사 부분에서 밴드 소개를 한다.
이게 훨씬 낫다!!!
◈ 앵콜 The Origin of Love 어쿠스틱 버전
자유롭게 올리거나 내려서 부르는 부분도 참 좋았다.
랩버전으로 제우스 파트를 하고~ㅋㅋㅋ
◈ “Thank you, Jesus, Thank you.”라고 기쁨과 감격으로 얘기하던 조드윅,
그리고 ”Why me??!!!! Why me??!!!!”라며 절규하던 조드윅의 외침이 아직도 들리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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