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629 낮공 모범생들
대학로 자유극장
오늘의 캐스트
장현덕(김명준), 김대현(박수환), 박 훈(안종태), 김성일(서민영)
매표소 옆에 있는 캐스트 보드
극장안의 캐스트보드...
유리때문에 빛반사...ㅋ
※ 스포있음
모든 일은 명준이 자신의 성적이 떨어질까봐 수환과 함께 수학을 서로 컨닝하기로 한 시점부터 시작된다.
명준의 잘못이고 잘못된 명준의 생각들 때문이었다.
택시운전하시는 중졸 아버지, 국졸인 어머니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명준.
성적 상위 3%의 명준이 서울대에 가서 부모처럼 살지 않는 것이 명준이 부모님의 유일한 희망이었고
명준은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성적이 떨어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결국 컨닝을 결정한다.
명준의 상황이 이해 안가는 것은 아니다.
이해가 간다.
그 절박함.
하지만 절박하다고 해서 모두가 그렇게 사는 건 아니다.
그리고 성공해서 종태를 무시하는 명준과 수환을 보면서 둘은 역시 인격자체가 안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내가 더 분노한 것은 명준과 수환에게 당한 민영때문이었다.;;;
민영은 명준의 가정상황을 알고 배려심있게 명준이 육성회비를 내지 못한 것을 밝히지 않았으며
공부도 잘하고 똑똑한 학생이었다.
그런 민영이 명준에게 당하자 명준에게 분노하며 얘기한다.
너가 군대갈 때 난 유학가고 너가 회사 갈 때 난 회사를 차릴 수 있어.
넌 노력해도 택시 운전하겠지만 난 태생이 달라.
학교 교문 밖 세상이 만만한 줄 알아?...
넌 3%지만 난 0.3%야.
민영이 분명 피해자인데 민영의 말에 내가 욱!!!했다. ㅡㅡ;;
결국 민영도 선한 척 코스프레 할 뿐 그의 마음에는 이미 특권의식이 있었다.
그런 민영에게 성적을 위해 자존심따위 버리고 무릎꿇고 알려달라는 명준.
이 장면은 너무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명준도 결국 같은 인간이었다.
일진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폭행당하며 외친다.
너희가 대학도 못들어갈 때 난 대학다니고...
학교 교문밖 세상이 만만한 줄 알아??!!
명준도 민영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이 그러지 못했을 뿐이었다.
컨닝이 들키고 민영을 폭행하다 선생님에게 걸린 명준과 수환은 무식하지만 의리있는 종태에게
불쌍한 척 하고 결국 의리있는 종태가 뒤집어쓴다.
종태가 나설거란 걸 알고 힘겨워하는 척하는 명준과 수환의 모습을 보니 인간에 대한 혐오가 느껴졌다.
수환이 써준 반성문을 읽는 종태는...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방문해 무릎꿇고 사과하겠다는 문장에서 그제서야 수환과 명준의 야비함을 알게 된다.
여기서..명준은 눈물을 흘리는데..이때만은 명준의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
종태에게 미안한 마음...
어머니까지 무릎을 꿇어야 하는 그 상황.
자신이 당했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
그런데...그런 명준과 수환이 사회에서 성공(?)하고 몇년후 다시 만났을 때
공업사를 하는 종태를 무시한다.
이런 열받는...
결국 저런 놈들이 성공하는 사회...이게 현실이겠지.
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그나마 나의 이 답답한 마음을 좀 풀어주었다.
재시험을 보게 되었고 수환-명준-종태-민영 순으로 앉았는데
명준이 수학 답을 종태에게 전해준다.
종태에게 미안한 마음때문이었겠지.
그런데 그 답을 받은 종태는 답이 적힌 그 종이를 먹어버린다.
명준이 성적 비관으로 옥상에서 자살하려고 할 때
유서라는 영어 단어가 생각이 안나 영어 사전을 찾고 그 부분을 찢어서 먹는데 삼키지 않고 뱉는다.
먹을 용기가 없었던 것이었다.
민영은 그 장면을 다 지켜 보고 있다가 명준에게 당할 때 비꼬며 얘기했었다.
그 자리에 종태도 있었고.
종태가 명준이 넘겨준 답안지를 삼킨 건 명준에게 보여준거라 생각한다.
최소한 난 비겁하진 않고 그리고 이젠 너의 답따위는 필요없다.
너희가 어떤 존재인지 아니까.
종태가 종이를 씹으며 비웃는 표정이 그나마 나의 마음을 위로해줬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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