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반응형

이건명 빅터(건빅터)+박은태 앙리/괴물(은앙리/은괴물)= 건은


2014 프랑켄슈타인 이건명 빅터와 박은태 앙리의 연기 합을 보며 느낀 것들을 정리한 적이 있었다.

이번 2015 프랑켄에 이건명 빅터가 돌아오지 않아서 너무 아쉬워서 그 글을 올려 본다.


두 배우의 연기 노선이 잘 맞아서 무척 흥미로웠던 프랑켄슈타인이었는데,

이건명 배우 오지 않아서...무척 아쉽다.


박은태(앙리 뒤프레/괴물), 이건명(빅터)

 

-1막-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해 생명창조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신념을 가지고 있는 건빅터는 

오직 생명창조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

그렇게 한 길만 바라보던 그에게 친구가 나타났으니 바로 앙리 뒤프레.

건빅터는 은앙리의 논문을 읽고 전쟁터 어딘가에 있을 은앙리를 찾아 헤매고 마침내 은앙리를 만난다.

하지만 은앙리는 자신의 도덕적 윤리관이 투철했고,

건빅터는 그런 은앙리에게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은앙리를 설득하고,

은앙리는 건빅터의 확신에 찬 강한 모습에 끌리며 건빅터의 연구에 동참한다.

 

신념이 강하고 자신의 행동에 확신을 가지며 (‘상처’가사처럼) 저 하늘의 별이 될 것만 같은 건빅터를

보며 은앙리는 강한 끌림을 느꼈던 것이다.




누나 엘렌으로부터 빅터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으며 빅터를 마음으로 이해하게 된 은앙리는

자신의 슬픔을 꺼내어 좌절하는 빅터를 위로하고,

그런 앙리의 진심을 느낀 건빅터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앙리에게 마음을 연다.

 

하지만 운명은 둘을 좋은 친구로 함께 연구하며 살게 두지 않았다.

은앙리가 건빅터 대신 사형을 받게 되었을 때, 건빅터는 앙리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순간, 자신의 연구에 필요한 재료인 신선한 머리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앙리를 구하는 것에 대해 망설인다.

건빅터는 그런 자신의 추악한 욕망을 대면하며 스스로를 혐오스러워한다.

자신의 마음 한편에 있는 더러운 욕망을 밀어내고 건빅터는 자신이 범인이라는 것을 밝히지만 빅터의 증언은 법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은앙리가 왜 자신을 위해 죽기까지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건빅터.

네가 왜 나 때문에 죽느냐는 건빅터의 외침에

은앙리는 네가 죽을지도 모르니까...네가 살아야 우리의 연구를 완성시킬 수 있으니까..라는 대답을 한다.

앙리의 대답에 건빅터는 무너진다.

앙리가 그렇게까지 자신을 생각해줬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은 앙리의 우정에 건빅터는 오열한다.


건빅터는 어떻게든 앙리를 살려야만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건빅터는 끌려나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며 처절하게 외친다.

사실대로 말하자고 앙리 네가 죽인 거 아니지 않냐고...


결국 앙리는 단두대에서 죽게 되고 건빅터는 은앙리의 머리를 들고 생명창조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다.

이 때 건빅터는 사랑하는 친구를 잃어버린 슬픔을 억누르며 친구를 반드시 살리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마침내 건빅터의 오랜 소망인 생명창조가 성공하여 괴물이 탄생한다.

건빅터는 은앙리가 다시 살아났다는 기쁨에 은괴물에게 애정을 보이며

괴물과 시선을 맞추고 아이를 다루듯 한 걸음 한 걸음 떼도록 격려하고

은괴물이 일어나 걷자 무척 기뻐한다.

 

그리고 “미안해…춥지..”라며 코트를 입혀준다.

무의식 중에 튀어나온 듯한 “미안해”는 건빅터의 마음을 대변하는 한 마디였다.

널 죽게 만들어서 미안해..날 대신 해서 죽은 너에게 정말 미안해.

 

앙리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은괴물에게 자연스럽게 미안해라고 말하는 건빅터를 보며

건빅터가 마음 속 깊이 은앙리에게 얼마나 미안해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은앙리를 얼마나 살리고 싶어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앙리를 보며 미안해 라고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지난 일들...

그렇게 마음 한편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건빅터는 앙리가 살아나자 정말 기뻐했다.

 

그렇게 은괴물에게 애정을 준 만큼, 은괴물이 룽게를 죽인 순간 건빅터가 받은 충격은 엄청났다.

눈 앞에 벌어진 상황에 모든 것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괴물은 괴물일 뿐 앙리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저주를 끊어버리고자 탄생시켰던 괴물로 인해 다시 시작된 저주에 절망하며 괴물을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괴물은 도망가고 건빅터는 “안돼!!!”라고 외치며 넋이 나간다.

이 때 건빅터의 표정은 자기가 지금 무슨 일을 만들어 낸 건지 자신도 믿을 수 없는 넋 나간 표정이었다.


(생명창조: 이건명)





-2막-


 

괴물이 도망치고 힘든 3년의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마침내 줄리아와 결혼하는 건빅터는 정말 행복한 신랑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마음 한편 남아있는 괴물에 대한 생각에 건빅터는 불안해 한다.

 

그런 건빅터에게 괴물이 나타나고 건빅터는 괴물이 앙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앙리의 얼굴을 보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앙리라고 부른다. 하지만 앙리라고 부르지 말라는 괴물의 답을 듣고서야 건빅터는 저건 앙리가 아니라 괴물일뿐이었음을 다시 인식하게 된다.

 

은괴물은 창조주가 자신을 앙리가 아닌 괴물로 바라봐 주길 바랐다.

하지만 건빅터는 3년만에 은괴물을 보자마자 앙리라고 불렀고,

이 때 은앙리는 자크가 자신을 괴롭히며 말했던 '창조주의 친구의 머리로 만들어진 괴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정하며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창조주 입에서 나온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잔인한 재확인.

 

은괴물은 앙리라고 부르는 건빅터에게 실험일지를 던지며 친구의 머리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친구의 죽음을 방관했다는 비난을 한다.

건빅터는 그 말을 부정하지만, 그런 생각을 잠깐이라도 했었던 과거 자신의 추한 욕망을 들킨 거 같아 괴물에게 왜 돌아왔냐고 원하는 게 뭐냐고 추궁하듯 묻는다.

은괴물은 건빅터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건빅터에게 왔지만

건빅터가 은괴물의 얘기를 들어주고 받아들였다면 복수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건빅터의 왜 돌아왔냐는 말에 은괴물은 다시 한 번 상처를 받고 인간은 다 똑같다는 생각을하게 됐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하며 창조주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은괴물의 복수로 건빅터는 누나 엘렌을 잃고 

누나를 살리기 위해 실험실로 돌아오지만 모든 실험기구들은 망가져있었다.

은괴물은 슬픔과 절망 속에 울고 있는 건빅터를 비웃고 그를 위선적이라며 비난한다.

건빅터는 그 순간도 은괴물을 절대 은앙리로 바라보지 않는다.

은괴물로 바라보며 은괴물과 강하게 대립하며 상황을 이렇게 만든 은괴물에게 차라리 지금 자신을 죽이라며 울부짖는다.

 

은괴물이 떠나고 건빅터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살아 온 삶을 되돌아 본다.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희생당한 많은 사람들. 자신의 욕망이 가져온 결과들…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돌아보던 건빅터는 이렇게 끝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고 자신이 시작한 일을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 하기로 결심한다.

괴물을 죽이고 이 모든 저주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은괴물은 엘렌을 죽이고 건빅터에게 다음 복수를 예고했지만

자신의 행동에 혼란스러워한다.

길을 잃어 버린 꼬마 아이에게 자기도 길을 잃었다고 얘기하는 은괴물은 자신의 진심을 말한 것이었다.

별이 되고 싶어했던 내 친구 얘기를 해주겠다고 말하는 은괴물에게는 은앙리의 기억이 존재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를 호수에 밀고 한 괴물이 있었네..라고 할 때 은앙리의 기억을 밀어 내고

은괴물로서 복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었다.

건은 마지막 공연(140518) 때 은괴물은 아이를 밀어버린 자신의 손을 한참이나 바라 본 후

눈물을 흘리며 한 괴물이 있었다고 말한다.

괴물이었지만 인간이고 싶었던 은괴물은 그렇게 인간을 버리고 괴물로 마지막을 향해 가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상황에 눈물을 흘리는 은괴물…

 




그렇다면 과연 은괴물은 은앙리였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격투장에서 머릿속에서 갑자기 뭔가가 튀어나오며 말을 할 수 있게 된 괴물.

그건 은앙리의 지적 능력이었을 것이다.

지적 능력이 나왔다면 지적인 부분과 함께 은앙리의 기억들도 같이 존재했을 것이다.

은괴물에게 은앙리의 기억들이 있었겠지만,

은괴물은 ‘난 괴물’에서 보여주듯 은앙리보다는 괴물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은괴물은 은앙리의 기억을 밀어내고 ‘은괴물로서’ 창조주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사랑 받고 싶어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은괴물이 은앙리였다면 은앙리는 건빅터에게 복수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은앙리는 1막에서 건빅터의 모든 슬픔과 저주의 트라우마를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은앙리가 은괴물 안에 더 크게 존재했다면 은앙리로 자각하는 순간 처음엔 힘들었지라도

시간이 흐르며 건빅터를 이해했을 것이다.

 

은괴물이 괴물로서의 복수를 선택한 후

줄리아를 죽이고 건빅터에게 북극에서 기다리겠다는 말을 남기며 희미하게 웃는다.

건빅터는 “널 죽여버리겠어!!” 라고 절규하며 괴물을 죽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데

엘렌이 죽은 후 다짐했던 복수의 마음에, 줄리아 죽음에 대한 복수의 마음까지 더해지며

건빅터가 북극으로 은괴물을 찾아가 사정없이 칼로 찌르는 복수가 이해가 간다.





건빅터는 북극에서 마침내 괴물을 죽이지만 괴물의 최후의 복수의 말에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믿을 수 없어한다.

 

“넌 이제 혼자가 된 거야.

혼자가 된다는 슬픔…

빅터, 이해하겠어?”

 

건빅터는 혼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어한다.

하지만 북극의 가장 높은 곳에서 북극을 바라보며 외치던 건빅터는 괴물의 말이 사실임을 깨닫고 허탈한 듯 웃는다.

그리고선 세상을 향해 외친다.

차라리 날 저주하라고.

건빅터의 “차라리 날 저주해”라는 말은 세상에 외치는 듯했다.

 




괴물은 왜 빅터를 홀로 만드는게 자신의 복수라고 얘기했을까?

그리고, 차라리 날 저주하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건빅터는 앙리를 만나기 전까지 언제나 군중 속에서 혼자였다.

건빅터는 어린 시절부터 멀리 떨어져 혼자 유학하며

주변사람들에게서 유별나다는 시선을 언제나 받았을 것이다.

어린빅터는 자의적 타의적으로 혼자라는 삶을 선택했을 것이고 그렇게 자신만의 길을 혼자서 갔을 것이다.

그렇게 신념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문득문득 느낀 외로움은 무척 컸을 것이다.

미칠 것 같은 그 고독감.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함께 할 사람이 없다는 외로움.

 

그런데 앙리를 만났다.

앙리는 빅터를 이해하고 빅터와 함께 하며 빅터의 연구를 이해했고 함께 동참했다.

외로움을 벗어나 친구가 있다는 것, 그것은 빅터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게 해줬을 것이다.

 

그런 앙리가 죽고,

자신이 탄생시킨 괴물로 인해 다시 한 번 저주 받은 운명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

건빅터는 주변 사람들의 위로를 받고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예전이라면 건빅터는 혼자라는 외로움 속으로 자신을 더 몰아 갔겠지만

건빅터는 앙리를 통해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삶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게 된 상태였다.

3년 동안 건빅터는 자신을 위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눈을 떴을 것이다.

그래서 줄리아와의 결혼도 행복한 모습으로 할 수 있었던 건빅터였다.


그리고 줄리아의 대사에서 보여주듯 엘렌과도 화해했다는 것은

룽게의 죽음 후 힘든 시간을 겪으며 건빅터와 엘렌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렇게 건빅터가 엘렌에게도 마음을 열었기에 나중에 엘렌이 죽었을 때 그렇게 슬퍼하며 울었던 것이었다.

엘렌이 죽고 줄리아마저 괴물에게 죽자 

건빅터는 앞뒤 보지 않고 괴물을 죽이기 위해 북극으로 괴물을 쫓아 갔던 것이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해하며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세상 속에서 혼자라는 것이 얼마나 고독하며 때론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행복을 통해 건빅터는 알아버린 것이다.

그렇게 건빅터는 외로움이 무엇인지 가슴 깊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건빅터에게 은괴물이 마지막에 아주 냉정하게 말한다.

혼자가 된다는 슬픔 그것을 아느냐고..이게 나의 복수라고.

 

은괴물의 말을 듣고 건빅터는 괴물의 복수의 본질을 이해하고 공포를 느끼며 공황상태에 빠졌을 것이다.

혼자가 된다는 것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건빅터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차라리 저주를 받을지언정 혼자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건빅터는 세상을 향해 외친다.

차라리 날 저주하라고..

이렇게 외로움 속에 남겨지기 보다는 차라리 저주받는 인생을 살게 하라고 외치는 거 같았다.

 

건빅터는 자신에게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복수한 은괴물을 흔들며 차라리 날 저주하라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건빅터는 은괴물의 마음을 이해했다.

은괴물이 얼마나 외로웠는지...혼자라는 슬픔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워했을 지를.

 

은괴물이 말한 혼자가 된다는 슬픔을 건빅터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건빅터는 은괴물의 얼굴을 소중히 만지고 은괴물을 껴안으며 외친다.

"차라리 내게 저주를 퍼부어라. 신과 맞서 싸운 나는 프랑켄슈타인"

 

은괴물은 마침내 건빅터의 품안에서 미소를 짓는다.

누군가 꼭 안아주는 꿈을 이룬 괴물처럼...

괴물로서 인정해주고 자신을 이해해준 건빅터로 인해 편안하게 웃음지으며 떠난 것이다.

 

하지만 건빅터는 이 모든 결과로 인해 큰 충격과 슬픔을 직격탄으로 맞는다.

그래서일까?

북극씬 후 건은 등장 때 건빅터는 슬픔에 젖은 모습으로 등장하고

은괴물은 자신의 꿈이었던 괴물로서 인정받고 창조주 품에 안기는 꿈을 이루었기에

언제나 후련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북극에서 은괴물이 죽고 난 후 초반 노선의 건빅터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했을 거 같지만

공연 중후반을 지날 때는 그 자리에서 괴물을 끌어안고 혼자가 되는 슬픔을 느끼며 죽었을 거 같다.

신에게 맞서 싸우려다 모든 사람들을 저주로 몰아넣은 자신에게 주는 벌.

마지막 유언과 같은 괴물의 말을 지키며 괴물에게도 용서를 구하며,

건빅터에게 가장 큰 고통인 혼자가 된다는 그 슬픔을 감당하며 건빅터는 그렇게 죽어 갔을 것이고

마지막엔 건빅터도 은괴물처럼 옅은 미소를 띄우며 눈을 감았을 거 같다.

 

괴물로서 인정받고 싶고 이해 받고 싶었던 은괴물에게

은괴물을 은괴물로만 봐주고 은괴물을 이해해 준 건빅터는 최고의 창조주가 아니었을까.

 

 



어느 날 건은 공연을 보고 문득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빅터와 괴물에게 저주란 결국 자기 자신들이지 않았을까…


어린 빅터는 그저 사랑하는 엄마를 살리고 싶었지만 자신의 행동으로 집(성)이 불타고 아버지가 죽었다.

그리고, 어린 줄리아를 위해 죽은 강아지를 살렸지만 줄리아가 다쳤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죽은 앙리를 살려냈는데 결국 괴물이 되어 빅터를 평생 지켜줬던 룽게를 죽였다.

그리고 그 괴물은 누나 엘렌도, 숙부 슈테판 시장도 그리고 줄리아도 죽인다.

빅터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했지만 자신이 하는 행동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결국 자신이 바로 저주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괴물은 아무것도 모른 채 창조되었지만 창조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저주의 대상이 되었고

자신이 받은 상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을 저주하는 대상이 되었다.

결국 괴물 자신이 바로 저주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랑과 이해가 있었더라면 둘은 저주의 시작이 되지 않았을 것이기에

마지막에 두 사람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





프랑켄슈타인은 1인 2역을 보여주며 선한 사람일지라도

그 밑바닥에는 악한 본성이 꿈틀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괴물 같은 인간, 인간 같은 괴물등 인간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극중 인물들을 통해

과연 인간이 인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를 묻는다.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서는 인간 내면에 무엇이 존재해야만 하는 걸까?

사람들이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 빅터의 행동을 사랑으로 이해했다면,

괴물이 다시 돌아 왔을 때 빅터가 괴물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받아들였더라면...등등 극중에서 안타까운 부분들이 참 많다.

프랑켄슈타인을 보면서 인간이 인간 다울 때는 바로 ‘사랑과 이해’가 존재할 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란 무엇일까?

인간이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며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관객들에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과 괴물의 선을 긋는 것 자체가 이미 악한 인간들의 증거라는 생각이 든다.

건빅터와 은앙리, 은괴물이 그 곳에서는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뮤지컬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 #이건명 #박은태 #건빅터 #은앙리 #건은 #코알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