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426 토 밤공 보니앤클라이드
BBC아트센터 BBC홀
키(클라이드), 오소리(보니), 서영주(벅), 김아선(블렌치), 손준호(테드)
초연과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최대한 비교하지 않고
재연 보니앤클라이드만으로 보려고 했다.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봤다.
1막의 바뀐 연출이나 대사들은 괜찮았다.
2막도..나쁘진 않았지만
클라이드를 더 이해할 수 있고, 스토리상의 개연성 있던 장면들을 빼버려서 좀 아쉬웠다.
왕영범 연출..확실히 연출을 잘하긴 한다.
관객들이 원하는게 뭔지 취향을 알아.
하지만…이벤트는 좀..;;;
◈ 넘버 2개가 추가되었다.
사냥송과 내일이 올까.
와일드 혼의 추가곡이라고.
‘내일이 올까’ 참 좋다.
◈ 초연이 지루하다는 평이 있어서 재미를 강조한 거 같다.
문제는 극은 재미있어졌는데 깊이는 사라졌다.
초연 보니앤클라이드는 보고 난 후에는 여러 생각들과 진지한 고민들을 했었다.
극 중 클라이드의 외침처럼 왜! 이런 혼란한 세상에서 나는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나를 고민하고
지금 나의 현실과 그들의 현실을 비교하며
100년 가까이 지나도 변함없는 지금의 상황에 개탄하고 마음 아파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도 초연 보니앤클라이드의 두 주인공을 생각하면
남 얘기 같지 않고 마음이 묵직하다.
그런데 재연은..재미있고…그리고…끝이다.
보니앤클라이드라는 소재로 재미있는 극이 탄생한 거 외에는..글쎄.
그래서 생각한다.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불편함보다는 재미가 중요한 세상이라는 걸.
하지만 재연 보니앤클라이드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좋은 극이다. ^^;;
뭐..뮤지컬에서까지 진지진지하진 않아도 될 테니.
초연과 최대한 비교하지 않으려해도...다른 부분들이 많다보니..
◈ 오소리 보니
노래도 안정적이고 음색도 좋은데, 연기할 때 조금만 과함을 덜어내면 참 좋을 거 같다.
오소리 보니가 노래할 때는 편안한 기분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연기부부만 쫌...
◈ 손준호 테드
오! 연기도 좋고 노래도 잘하고~
멋지다!!!
◈ 아역
이번 아역도 잘했는데, 은수가 워낙 잘했어서..
은수는 이번에 아역을 안한 게 너무 커서 그런가…
◈ 서영주 벅, 김아선 블렌치
잘하긴 하는데..뭔가 아쉽… (아직 극 초반이라 그런가..ㅋ)
으…나도 엄마오리 효과가 있긴하나부다.
난 엄마오리 효과 없어!!라고 생각했던 건 내 자만…;;
◈ 키 클라이드
음색 자체가 본인에게 마이너스인 거 같다.
그리고 노래를 못하기도 하고;;;
대사 칠 때도 어색한데 이건 음색때문인 거 같기도 하고..;;
가장 큰 문제는 발음이 정확하지가 않아서 대사전달력이 떨어진다.
이것만 좋아져도 좀 나을텐데...
오죽하면 내 뒤에 커플들도 나랑 똑 같은 생각을 말로 뱉더만.;;
키가 노래를 좀만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대사가 잘 안들린다고…
뮤배들에게 묻힌다고…얘기를…;;;
문득…내가 다른 클라이드로 봤으면 재연이 좀 다르게 다가왔을까도 싶지만
그건 아닌 거 같다.
2막 극 자체에서 클라이드의 깊은 내면을 보여줄 장면들이 사라졌다.
◈ 커튼콜
오소리 보니 테드가 포옹(악수)하자고 청했는데 끝내는 안하고 클라이드와 함께 퇴장.
테드 끝까지 불쌍…^^;;;
◈ 내일이 올까 (어린 클라이드와의 대면장면)
초연때는 클라이드의 독백이었다.
어린 클라이드를 보며 자신의 삶에 대해 고뇌하며 독백하는데,
바로 이 장면 때문에 클라이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극이 끝나고도 마음이 더 묵직했던 거 같고…
재연에서는 ‘내일이 올까’라는 넘버가 추가되어
클라이드가 넘버를 부르는 동안 총격전 상황을 보여주는 연출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 연출도 참 좋았다.
클라이드를 쏘려는 테드를 보니가 쏘고,
테드는 보니가 자기를 쐈다는 것에 충격 받고 또한 자신의 상사가 죽자
달리는 차에 총격을 가해야 한다는 잔인한 결정을 내리게 되고;;
‘내일이 올까’는 초연 때의 독백을 가사로 옮겼는데 가사도 좋고 멜로디도 좋고 연출도 좋고.
단지…독백처럼 강한 임팩트가 없다는 게 아쉽다.
하지만, 초연을 안 봤다면 이 장면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괜찮은 장면.
▷ 플레스콜 '내일이 올까' 박형식 클라이드
◈ 2014 보니앤클라이드 프레스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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