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앙리/괴물 역에 박은태 배우
*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140410기준)의 박은태 배우 앙리/괴물 노선이 너무 맘에 들기 때문.
* 앞으로 연기 노선이 바뀌거나 달라질 여지는 얼마든지 배우에게 달려 있음.
* 지극히 주관적인 글 - 테클 다 반사!!!
프랑켄슈타인 첫 관람 때 은태배우의 ‘괴물’은 정말 강렬했고
은괴물(박은태 괴물)이 노래를 하면 조건 반사적으로 눈물이 났다.
괴물이 너무 불쌍하고 처절하고...그런데다 은태배우의 목소리마저 슬픔이 묻어 있다고 할까...
하지만 앙리때는 조금 아쉬웠던게, 노래는 역시나 좋았지만, 대사처리가 조금은 어색했다.(특히, 술집씬...)
그 후 두 번째 관람 때 정말 놀랐던 게 앙리때의 대사처리가 훨씬 좋아졌다.
술집씬때는 진짜 친구에게 말하는 듯한 말투에 깜짝 놀랐다.
그러더니 괴물넘버에도 연기와 감정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음 관람때는 노래할 때 노래에 감정이 들어가기 보다는 노래자체를 잘했다.
(감정이 들어가긴 했지만..지금만큼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초반이어서 더 그런거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공연이 지날수록 은태배우의 일반 대사 연기뿐만 아니라
넘버를 부를 때도 감정이 정말 좋아졌다.
넘버의 가사를 살리고 감정을 제대로 넣어서 넘버를 부르는데
와...정말 넘버 안의 가사 하나하나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지금의 은태배우의 앙리와 괴물은 완전체라고나 할까...ㅎㅎ
더불어 연기 노선도 초반 노선을 걸쳐 마침내 자신만의 앙리/괴물 연기노선을 정착시켰다.
(140410일 기준)
매 공연마다 조금씩 연기 디테일과 감정들을 추가하고
괴물의 연기 노선을 조금씩 바꿔가며 연기하더니
4월 5일 공연 때 마침내 은태배우는 연기, 노래, 연기노선으로 완전체를 이루었다.
그 후로 이 노선으로 연기! (물론..앞으로 남은 공연 동안 연기 노선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같은 날(140405) 공연했던 이건명 배우도
그날의 빅터의 연기노선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그 동안 이건명 배우도 빅터 연기를 하며 조금씩 디테일들이 추가되고
빅터의 노선이 조금씩 달라지다가 이 날(140405) 빅터의 연기노선 완전체를 보여주었다.
그 후로 건명배우도 이 날 노선으로 빅터를 연기!(북극씬은 제외-괴물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있는 부분)
박은태배우 연기노선을 언급하다가 이건명 배우를 언급하는 것은
은태배우의 앙리/괴물 노선이 건명배우의 빅터 연기노선과 아주 잘 맞기 때문이다.
둘의 연기 해석이 만났을 때 극 중 빅터와 앙리/괴물의 감정선,
그들의 입장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된다.
프랑켄슈타인의 다른 빅터 배우들도 각자 연기를 참 잘하고
연기노선을 각자의 특징대로 잘 잡았다.
그런데, 그 연기노선이 은태배우의 앙리/괴물 연기노선과 만나면 서로 겉돈다.
그래서 각 배우들간의 합이 있고 맞는 조합이 있는 거 같다.
각자의 노선이 만났을 때 서로 다른 시너지가 나기 때문이다.
◈ 은태배우의 앙리(은앙리)는 자신의 신념이 강하다.
은앙리를 보고 있으면
'은앙리'가 빅터에게 설득 당해 실험에 동참하고 빅터를 (죽음까지 불사하고) 동경하려면,
빅터의 행동에서 강한 끌림을 느끼고 빅터의 신념에 감동했을 때만이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신념이 강하고 자신의 행동에 확신을 가지며
마침내 (‘상처’가사처럼) 정말 저 하늘의 별이 되고 싶어하는 빅터를 연기하는 게 이건명 빅터(건빅터)이다.
그래서 건빅터일 때 은앙리가 빅터에게 설득당하고 빅터를 동경하는 게 이해가 간다.
예를 들면 ‘단 하나의 미래’에서 은앙리는 쉽게 설득 당하지 않는다.
빅터와 팽팽한 대결을 하다 마지막에 설득 당하는데
그 팽팽함을 유지하면서 당당하고 자신의 신념을 강하게 피력하며 자신을 보여주는 빅터가 건빅터이다.
은앙리가 “당신의 신념도 야망일 뿐!”이라고 하면 입꼬리를 씩 올리며 비웃는 건빅터라던가..
건빅터의 당당함과 확신에 찬 모습을 보면 와..그래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며
은앙리가 왜 빅터를 따라 제네바까지 가고 빅터에 대한 동경의 마음이 생겼는지 이해가 간다.
그리고...술집씬에서 은앙리와 건빅터의 합이 정말 맘에 든다.
은앙리가 "취해볼까↗"하면 건빅터가 "~까↗" 하고 올리고 다시 한 번 은앙리가 "~까↗"하고 올린 후에
둘이 술잔을 "나~"하면서 짠~하고 술잔을 부딪힌다.
이런 작은 디테일부터,
“난 부모도 형제도 없지만” 할 때 건빅터는 은앙리를 쳐다본다.
그리고 나서 은앙리가 “단 하나 친구가 있다네”라고 하면서 빅터쪽을 바라보는데
그때 건빅터는 은앙리와 눈을 마주치며 환하게 웃으며 팔을 활짝 편다.
이 부분이 정말 좋다.
“친구”라고 말 할 때 정확하게 앙리를 보며 앙리 너의 말이 맞다는 듯해서.
(은앙리가 친구가 있다네 할 때 빅터를 바라보는데, 이때 유일하게 은앙리와 시선을 맞추는 빅터가 건빅터다.)
그리고서는 둘이 신나게 즐기는데,
건빅터는 은앙리를 많이 가리키고 두 팔 벌려 앙리를 받아들이는 듯한 모션도 참 많이 한다.
▷ 가장 핵심인 2막의 괴물.
은태배우의 괴물(은괴물)은 초반에는 앙리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조금씩 지워지기 시작하다가
140405공연 때 마침내 단호박 괴물! 단호박 복수! 노선으로 거듭났다!! ㄷㄷㄷㄷㄷㄷㄷ
2막에서 괴물이 앙리의 기억을 가지고 앙리로서 빅터를 대했는가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건 받아들이는 관객의 몫.
그날그날 배우의 감정과 대사 처리에 따라 그리고 그날 조합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은태배우의 괴물은 단호박 '괴물!'
앙리의 기억이 있었다 할지라도 기억을 한편으로 밀어내 버리고 복수하겠다!!라는 노선이다.
괴물의 복수노선이 강해지다보니 자칫하면 빅터가 밀릴 수 있다.
그런데 그 은괴물의 강한 복수 노선을 팽팽하게 유지시켜 주는 빅터 노선이 바로 이건명 배우다.
건빅터는 2막에서 괴물을 앙리로 보지 않는다.
괴물은 괴물.
그래서 앙리에게도 “왜 돌아왔어! 원하는 게 뭐야!”도 강하게 얘기한다.
그래서 은괴물이 그 얘기에 분노하며 다시 한 번 복수를 다짐하는 노선이 더 이해가 잘 간다.
그리고, 은괴물은 ‘절망’에서 강하게 단호박 복수의 감정을 드러내는데
(빅터의 슬픔을 비웃기까지 한다. 이건 한지상 괴물도 마찬가지)
그 은괴물에게 지지 않겠다는 건빅터를 보면 끝까지 둘의 팽팽함을 느낄 수 있다.
은괴물과 건빅터는 마이웨이 복수!!! 각자의 복수를 위해 끝까지 달려간다. ^^;
'절망'에서 건빅터는 은괴물에게 처절하게 울부짖고 은괴물을 향한 원망을 쏟아 내는데,
은괴물의 단호박 복수의 모습과 대비되어 은괴물의 강한 복수를 느낄 수 있다.
은괴물이 줄리아를 죽이고 건빅터에게 북극에서 기다리겠다며 웃을 때도
건빅터는 널 죽여버리겠어!! 라는 처절한 외침으로 괴물을 죽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북극으로 은괴물을 찾아가는 빅터가 이해가 된다.
그리고 쓰러진 빅터를 안으려는 은괴물을 인정사정 없이 찌르는 건빅터로 인해
은괴물은 빅터에게 자신의 복수를 완성하고 죽는다.
은괴물의 행동을 이해하게 만들어 주는 연기 노선이 건빅터인 것이다.
다른 빅터들의 경우,
앙리를 많이 좋아하고 괴물을 앙리로 보는 시선이 강한 빅터인데
이때 문제가 되는게,
'절망'과 '줄리아 죽음 장면'에서 유약한 빅터 연기 노선은 은괴물의 복수가 혼자 오버하는 것처럼 보인다.
빅터들 자체가 후회하고 미안해하는게 보이고
은괴물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의 빅터인데,
은괴물은 왜? 단호박 복수?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도대체 빅터가 왜 괴물을 쫓아 북극까지 가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빅터의 복수 자체가 이해가 안가는 것이다. 여기서 빅터의 캐릭 설득력이..또르르...
특히, 줄리아가 죽은 후 "널 죽여버리겠어!!"라고 외치는게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전까지 괴물에 대해 전혀 죽이고 싶은 마음이 없다가 무뜬금 저 대사를 외치는데...갑자기 왜?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앙리로 바라보는 괴물을 만나기 위해서 북극을 가나부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보긴했지만.;;
괴물을 전혀 죽이고 싶은 이유가 없을 거 같은 빅터가 북극씬에서도 빅터를 살리려는(!!) 괴물을 무뜬금 찌르고서는
나중에는 또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실수로 죽인거에 대해 멘붕을 일으키는 빅터..;;
앞뒤가 안 맞잖아여...ㅠㅠ
그래서 건빅터의 괴물/앙리 분리 노선이 은괴물의 단호박 복수 노선과 가장 잘 맞는다.
건빅터와 은앙리/은괴물이 프랑켄슈타인의 빅터와 앙리/괴물의 이야기를 가장 설득력있게 그린다는 말에 정말 동감한다.
◈ 후기들에서 이건명 빅터를 나쁜쉬키라고 할 때 왜그러나 했는데
다른 빅터를 보니 이해가 간다.;;;
2막에서 다른 빅터들은 괴물을 앙리로 대하며 감정을 보여주는데 건빅터는 얄짤없다.;;
건빅터에게 앙리는 1막에서의 앙리만이 앙리이고, 2막에서의 괴물은 괴물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말처럼
건빅터의 이런 행동은 가족도 형제도 없던 앙리를 앙리 자체로만 바라본 것이기에
오히려 앙리에게는 더 기쁜 일일 것이고,
괴물에게도 앙리로 바라보지 않고 괴물 존재 그 자체로 바라본 것이기 때문에
괴물이 가장 원하던 바를 해준 것이다..라는 의견이 공감이 간다.
물론..괴물에게 사랑이 없었다는게...ㅠㅠ
만약 은태배우가 연기한 괴물이 앙리의 마음과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면
2막에서의 건빅터의 행동은 정말 너무 가슴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은태배우의 괴물은 앙리가 아니라 괴물로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괴물이었기에
은괴물도 오직 자기만의 복수를 향해, 건빅터도 오직 자기만의 복수를 향해 달려가다 보니
둘이 아주 팽팽하다.
난, 은괴물에게 괴물보다 앙리의 기억 혹은 마음이 더 크게 있었다면 건빅터에게 복수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1막의 은앙리를 보면 괴물이 되었다 할지라도 그리고 그 고통을 겪었다 할지라도
건빅터에게 복수하기 보다는 이해해줬을 거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반 공연들의 북극씬은 너무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마나 초반 북극씬들에 대해서는
괴물로서 복수하며 괴물이 빅터에게 이게 나의 복수라 말하지만
앙리의 미안한 마음이 깔려있다라는 생각으로 북극씬을 이해했다.
그런데 은태배우가 괴물 노선을 '괴물'로서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으며,
앙리의 기억 혹은 마음이 떠오를지라도 그 마음을 한편으로 밀어 놓고
괴물로서 빅터에게 복수한다!라는 노선을 잡으면서
북극씬에 대한 이해가 확실하게 됐다.
언급한 장면들이나 연기들 외에도 은태배우 앙리/괴물 연기와 건명배우의 빅터 연기 노선이 잘 맞아서
극중 괴물과 빅터의 입장과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게 됐다.
그런데..앞으로 이 둘의 조합(건은)이 몇 번 없다니...이럴 순 없어....
참고로...건은 코알라 컷콜도...사랑한다....
코알라 컷콜 사진 내놔...ㅠㅠ
(출처: 사진안)
결론은..은태배우의 앙리/괴물 연기 노선 너무 맘에 들고,
앙리/괴물의 연기 그리고 넘버 소화가 정말 좋다.
박은태 배우 인생배역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의 앙리/괴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관심없던 모차르트도 은태배우 보러 가야겠다.
연기를 어떻게 할지 무척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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