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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05 저녁공(7:30) 프랑켄슈타인

충무아트홀 대극장


이건명(빅터 프랑켄슈타인/자크), 박은태(앙리 뒤프레/괴물), 리사(줄리아/까뜨린느), 안유진(엘렌/에바)

아역: 최민영(어린 빅터), 김희윤(어린 줄리아)








오늘 공연은 이건명 배우의 연기를 칭찬하고 싶은 공연이었다.

그 동안 프랑켄슈타인을 보면서 1막은 빅터, 2막은 괴물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으로 빅터에게 1막부터 2막까지 감정이입했다.

그건 아마도…이건명 배우와 박은태 배우의 연기 노선이 조금씩 달라졌기 때문인 거 같다.

특히나 2막에서 이건명 배우가 빅터가 괴물에게 왜 망설임 없이 복수를 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해

빅터의 상태를 무척 잘 보여줘서 2막에서도 계속해서 빅터에게 시선이 갔다.


그리고 2막에서 박은태 배우는 괴물의 냉정하고 차가운 복수를 제대로 보여줬다.

예전에는 괴물이지만 조금은 앙리가 빅터에 대해 가졌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여지가 있었는데

오늘은 전혀! 그런거 없이…차갑게 복수한다.

그래서…감정이입이 빅터에게 더 되었던거 같다.

오늘 박은태 괴물은…냉정한 단호박!





◈ 1막에서는 어린시절의 빅터를 보여주며 빅터가 왜 생명창조에 대해 집착하는지를 보여준다. 

전에는 이건명 빅터(건빅터)가 박은태 앙리(은앙리)의 머리로 생명창조를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이나 슬픔 이런것 보다는 생명창조를 이루겠다는 신념만이 강했는데

요즘엔 은앙리와 친구로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사이가 되어 은앙리에 대한 애정이 있는 상태라

생명창조때 친구를 살리겠다는 의지와 생명창조에 대한 신념이 보인다.

그래서 생명창조 후 박은태 괴물(은괴물)이 깨어났을 때 너무 기뻐했고 애정을 보인다. 

그런데 은괴물이 룽게를 죽이고…

건빅터는 자신을 괴롭힌 저주가 반복되는 걸 눈 앞에서 보면서 은괴물을 앙리가 아닌 괴물로 본다.

(여기서 저주란 빅터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려고 할 때마다 결국 다른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 입히는...)



2막은 괴물에게 감정이입이 될 수 밖에 없는 게 ‘난 괴물’이라는 넘버를 부르기까지

인간들에게 당한 학대와 배신을 보면 은괴물의 복수가 이해가 간다.


그런데…빅터의 누나 엘렌이 죽고 ‘그날에 네가’때 아이처럼 우는 건빅터를 보면

그냥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건빅터에게 감정이입.

실험실에서 은괴물과 다시 만날 때도 건빅터는 좌절과 슬픔에 젖어있는데,

은괴물은 너무나도 평온하게 건빅터의 그런 감정 따위 생각지도 않는다는듯 다음 복수를 말할 뿐이다.

이때..은괴물이 살짝 미워진다. ㅠㅠ


그리고 나서 건빅터가 ‘후회’ 넘버에서,

자신의 잘못들에 대해 후회하며

이 모든 불행을 끝내기 위해 괴물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빅터의 마음을 잘 보여주었다.

이 장면이 극명하게 드러나서 건빅터의 복수가 납득이 갔다.

그리고 줄리아가 죽고나서 처절하게 "널 죽여버리겠어!!"라고 외치는 건빅터를 보면서

그래..괴물을 진짜 죽이고 싶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북극에서 쓰러진 건빅터를 살리려고 하는 은괴물을 빅터가 인정사정없이 찌르는 장면에서

여전히 건빅터는 나쁜놈인데…오늘따라 은괴물보다는 건빅터 마음에 더 이입이 되었다.

그래…누나도 줄리아도..모두 죽고 지금 뵈는게 없을 테니..라는 생각이..;;;


그런데다..마지막에 은괴물이 건빅터에게 “빅터…알겠어?” “이게 나의 복수야”라고 말하는데

그 톤이… 또박또박 차갑고 냉정하게 한마디한마디 내뱉는다.

빅터에 대한 어떤 마음도 없이 내가 계획한 복수를 제대로 마쳤다라는 감정으로 말하는데…

와…이런 냉정한!!!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더불어 건빅터 불쌍해..라는 생각이…


그런데다 건빅터가 마지막에 괴물을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는데…ㅠㅠ

마치 건빅터가 은앙리에게 미안하다 하는 거 같아서…

마지막까지 건빅터가 불쌍했다.


은괴물은 자기 복수 끝내고 나름 편안하게 눈감았는데…

건빅터는…어쩌지…ㅠㅠ


건빅터는 은괴물을 앙리로 보지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 북극씬에서 은괴물이 죽을 때 다른 빅터처럼 앙리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어제는 은괴물을 은괴물로 대했지만

은괴물의 복수를 생각하며 자신을 돌아보며 은앙리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거 같았다.

그래서..마지막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 장면별 기억에 남는 디테일들

▷  ‘또 하나의 미래’에서 은앙리가 “당신의 신념도 야망일 뿐”이라고 하자

건빅터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웃는다!! 






▷ 한잔의 술에 인생을 담아’

술집장면에서 앙리가 난 부모도 형제도 없지만 할 때 

건빅터 표정바뀌면서 은앙리 쳐다보는 장면 넘 좋다.


건은 술집장면이 너무 좋은게 둘이 정말 신나게 즐긴다.

건빅터가 계속 은앙리 가리키고 은앙리가 뭐라고 하면 팔벌려 화답하고.

둘이 친구친구한 모습이 참 좋다.


그리고 은앙리가 마지막 춤 출 때 건빅터에게 “한번 더!”라는  뜻으로손가락으로 모션을 하는데

처음으로 은앙리의 “한번 더!”라는 대사가 들려서 신기했다.


이 장면에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위로하는게 보인다.

그래서 둘이 서로에게 베스트 프렌드를 넘어 신뢰하고 의지하는 친구가 되었다는 게 느껴진다.

이 장면으로 인해 뒤에 이어지는 은앙리와 건빅터의 서로에 대한 마음들이 이해가 된다





▷ ‘너의 꿈 속에서’

은앙리가 유난히도 건빅터 쪽을 계속 바라본채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울고 있는 건빅터에게 다가가 오랫동안 손을 맞잡은 채 노래를 불렀다. ㅠㅠ


은앙리도 건빅터를 유일한 친구로 마음을 확~열었었기에 건빅터를 위해 죽는 선택이 이해가가고

그리고...마지막으로 그 친구를 눈에 담겠다는 듯..계속 건빅터를 바라보는 모습이 이해가 갔다. ㅠㅠ





▷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생창)’

건빅터의 생창은 '건명창조'라고 불릴만큼 이건명 배우가 정말 정말 너무 멋지게 잘 소화한다!

친구 앙리를 살리기 위한 의지와 친구의 유언인 생명창조의 성공을 이루어내고 말겠다는 신념이 보인다.

건빅터가 부르는 생명창조는...뭔가 거룩하기까지 하다.





▷ 은괴물이 살아났을때...은앙리가 살아났다는 기쁨이 무척 큰 건빅터

은괴물이 생명을 가지고 움직이는데 잘 못 걷자 괜찮다며 낮은 자세로 눈을 맞추고 이야기 하고,

앙리~춥지~입혀줄게~미안해~따뜻한 옷으로 입혀줄게 앙리~앙리~하며 코트를 입혀주는 건빅터~ㅠㅠ

앙리가 살아났다며 자기가 앙리를 살렸다고 좋아했는데...ㅠㅠ

그랬는데…은괴물이 룽게를 죽이고...

‘또 다시’를 부르는 건빅터는 좌절과 슬픔이 담겨있다..ㅠㅠ

이 저주를 끝내겠다는 결심으로 은괴물을 죽이려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은괴물이 도망가고 "안돼!!!!"를 외치는 건빅터의 표정은 절망이었다.



▷ '그 곳에는'

리사 까뜨린는가 은괴물을 다정하게 계속 챙겨서 너무 좋았다.

은괴물의 머리를 쓰다듬고, 계속 손잡아 주고 시선 맞추고!



▷ ‘난 괴물’에서는 그냥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흐른다. ㅠㅠ

와…정말 은괴물의 감정은 최고다.






▷ ‘그날에 내가’에서 건빅터 어찌나 어린아이처럼 우는지…ㅠㅠ

‘절망’에서 "기계가 다 부숴졌어..망가졌어..더 이상 살릴 수가 없어.."라고 말하는데 정말 너무 불쌍..ㅠㅠ

그런데 은괴물은 그런 건빅터를 비웃듯 하고…은괴물 나빵…ㅠㅠㅠㅠ


▷ ‘후회’에서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빅터의 복수 결심에 대한 감정 변화를 설득력 있게 보여줘서 건빅터의 복수가 이해가 갔다.

그래 복수해버렷!!!;;;;;;;


▷ '상처’에서 은괴물 얼마나 울면서 노래를 불렀는지 목소리가 잠겼다..ㅠㅠ

그리고 너무 울어서 아이의 질문에 제때 대답을 못했어…ㅠㅠ

뒤돌아서 마지막 소절을 부르는데 얼굴은 눈물범벅…ㅠㅠㅠㅠ

흐느낄때도 너무 울어서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했다..ㅠㅠ


이렇게 불쌍한 은괴물에게 감정이입했고

북극에서 빅터가 인정사정없었음에도

괴물 또한 만만치 않게 냉정해서 빅터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와..정말 차갑고 냉정한 단호박 괴물!!!





◈ 오늘 공연 참 좋았다.

두 배우 연기가 너무 좋아서 레전인 공연!!!

그리고 두 배우의 연기로 인해 조금은 다른 공연이엇다.


늘 언급하지만 이건명 배우와 박은태 배우의 연기 합이 참 좋아서 무대에서 시너지가 난다.

그래서 둘의 노선이 만나 더 극적인 극이 되는 거 같다.



◈ 그리고 리사 까뜨린느!!!

연기의 디테일들이 참 좋았다.

‘그 곳에는’에서 은괴물 머리 쓰다듬고 계속 손잡고 있고,

계속 은괴물 챙기고~


장면 연출상 까뜨린느가 은괴물에게서 떨어진 곳에서 노래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럼에도 다시 고개돌려 은괴물과 눈맞추며 노래하고

다가가서 손잡고 노래 끝날 때 까지 손잡고 있었다.



◈ 커튼콜

서로 마주보다가 은괴물이 멀리뛰기 준비하는 자세를 하더니 건빅터에게 점프! 하면서 안겼다~ㅋㅋ

건빅터 살짝 휘청거렸지만 잘 버텼고~ㅋㅋㅋ

둘이 환하게 웃으며 손흔들어줬다.

건은의 커튼콜은 정말 힐링이다~~

코알라 커튼콜 사진 남겨야하는데…ㅠㅠ


삼카때 컷콜이라도 다시 올려봐야지..ㅠㅠ

이때는 이렇게 폴짝~뛰어서 안기기만 했지만

지금은 폴짝! 뛰어서 완전히 코알라 자세로 안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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