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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02 마티네(3시낮공)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충무아트홀 대극장


이건명(빅터 프랑켄슈타인/자크), 박은태(앙리 뒤프레/괴물), 안시하(줄리아/까뜨린느), 안유진(엘렌/에바) 

아역: 최민영(어린 빅터), 김희윤(어린 줄리아)






◈ 이명, 박태 배우 (건은)의 연기 합이 정말 좋다.

당당하면서도 성숙한 이건명 빅터(건빅터)와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박은태 괴물(은괴물)의 연기가

잘맞는다고 해야할까.

서로의 연기를 살려준다.

그래서 둘이 연기를 하면 팽팽하니 극을 살린다.




◈ 술집씬에서 은앙리가 건빅터에게 건내는 말들은 진짜 평상시 친구에게 하는 듯한 말투였다.

그래서 은앙리가 건빅터를 참 많이 아끼고 친구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앙리가 부모없이 혼자 자랐다는 말에 은앙리를 쳐다보는 건빅터.

그리고 나서 은앙리가 함께 춤추자고 하자 같이 신나게~춤추는 건은~ㅋㅋㅋ 

그리고 둘의 고음 대결!! ㅋㅋㅋ

취해 볼까↗




어릴적부터 주변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혼자만의 세상에서 살았던 빅터에게

마음을 열며 다가와준 친구..앙리.

그렇게 서로의 우정이 깊어가던 중...은앙리가 건빅터를 대신해 살인죄를 뒤집어 쓰고 

왜 나대신 죽냐고 물어보는 건빅터에게 네가 사형을 당할지 모른다고 말하자 건빅터는 충격을 받는다.

앙리가..그렇게까지 자신을 생각해 줄 줄이야...

살아서 우리 실험을 완성해 달라며 나대신 살라는 은앙리의 대답에 건빅터는 눈물을 흘린다.

건빅터 참 많이 울었다.

그런 건빅터를 바라보는 은앙리도 '너의 꿈 속에서'를 부르며 건빅터 손을 잡을 때

감정이 더 울컥했다고 생각되는건..나만의 착각은 아닐거라..생각하며..;;





◈ 앙리가 죄를 대신 뒤집어쓰게 된 경위를 그림자로 상황을 보여주고

룽게가 설명하는 장면이 있는데,

앙리가 말하는 장면에서는 룽게가 립씽크를 하고 앙리가 직접 노래를 하는 연출이다.

이 장면 연출 참 좋다.



◈ 은앙리에 대해 마음을 더 많이 연 건빅터.

은앙리의 우정에 마음을 많이 열었던 건빅터이기에

'생명창조' 넘버를 부르는데 슬픔을 억제하며 친구 앙리를 다시 살리겠다는 의지와

앙리의 유언인 생명창조 성공을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강한의지가 보였다.

그런데...넘버를 부르면서도 슬픔이 깔려있는 듯한...

그래서 처음으로 생명창조를 들으며 눈물이 났다.






그렇게 앙리가 은괴물로 태어나고...

건빅터는 은앙리가 되살아 났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앙리를 계속 부른다.

앙리~앙리~앙리~

앙리가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자 괜찮다며 마치 아빠가 아가의 발걸음을 떼는 모습을 응원하듯 그렇게 응원한다.

하지만...은괴물이 룽게를 죽이고...

이때 건빅터는 어릴적 자신이 엄마를 살리려다 마녀사냥으로 몰려 아버지가 죽고,

또 줄리아를 위해 죽었던 강아지를 살렸는데 그 강아지가 줄리아를 물었던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잘 못 됐구나..라고 생각했겠지.

건빅터는 앙리가 아니라 괴물로 은괴물을 대한다.

은괴물을 죽이려 하지만 실패하고 은괴물은 도망친다.


은앙리가 살아났는다는 반가움(애정)이 큰 만큼

은앙리가 룽게를 죽인 건 건빅터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건빅터가 은앙리를 은괴물로 보는 변화가 크게 드러나서 참 좋았다.




◈ 박은태 괴물(은괴물)...ㅠㅠㅠㅠㅠㅠㅠ

오늘 '난 괴물'에서...절규가 길었다. 

그래서 오케가 반주하며 기다려줬다. ㅠㅠㅠㅠㅠㅠ 은괴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괴물에서 은태 배우 감정이 정말 나날이 좋아진다..ㅠㅠ

매번이 더 좋아질 수 없을 만큼 좋다. ㅠㅠ


까뜨린느가 배신하고 에바에게 살려달라며 이리저리 움직일 때

은괴물은 그런 까뜨린느를 시선으로 계속 따라간다. ㅠㅠ


그리고 저번 공연부터 본 디테일 중

목에 있는 흉터(수술 접합부분)을 움켜지는 디테일 참 좋다.

자신의 존재를 대변하는 그 부분을 잡고 절규하는데 너무 맘이 아프다..ㅠㅠ




그렇게 은괴물이 너무 불쌍해서 은괴물에게 이입했는데...

건빅터의 누나 엘렌이 죽고 건빅터가 어린아이 처럼 우는데 이때부터 건빅터 이입...ㅠㅠㅠ

은괴물 너무나도 평온하게 건빅터를 맞이하는 모습에 건빅터 불쌍...ㅠㅠ





◈ 은앙리? 혹은 은괴물?

'상처' 넘버에서 은괴물이 친구 얘기를 해준다고 할 때

은앙리의 기억이 돌아 온건지 아니면 은괴물 자체가 빅터와 친구가 되고 싶은 건지 확실하지 않았다.

전에는 은괴물이 은앙리처럼 빅터와 친구가 되고 싶은거라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은앙리의 기억이 은괴물안에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북극씬에서 "빅터..알겠어?"라고 처음으로 빅터의 이름을 부르는데

그건 은괴물이 아니라 은앙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괴물과 은앙리가 빅터에게 복수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결말이다.


사실..은앙리가 빅터에게 복수한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은 개인적 마음이 있다.

그래서 그럴거 같지만 그렇다고 인정하기 싫었는데..

오늘 극을 보니 은앙리도 복수에 포함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아마도..빅터가 은괴물을 한 번쯤은 믿고 이해하고 사랑해주길 바랐는데

끝까지 배신하는 빅터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하지만..한편으로는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던 앙리였기에..

앙리의 복수가..아니었길..바라는 마음이 더 크긴하다.

물론...북극에서의 건빅터는 정말 나쁜!!! 남자긴 하지만........;;;


그래서 은괴물의 복수인지 은앙리/은괴물의 복수인지는 보는 상황에 따라

그리고 각 배우들의 연기 노선과 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여지가 있는 거 같다.

하지만..역시 난...은앙리의 복수는 아닐 거라는 생각에 더 무게를 둔다.

은앙리의 경우에는 말이다.



◈ 안시하 까뜨린느

처음에는 시하 까뜨린느 연기가 좀..그랬는데...오~연기가 좋아졌다!

까뜨린느의 처절함과 괴물을 배신하려는 순간의 결심을 말하는 가사에서는

사악하게 변하며 나만 생각하겠다는 감정이 담겨있었다.

넘버 전체의 강약을 잘 살리려 연기도 참 좋았다.




◈ 건은 커튼콜

둘이 서로 마주본 채 눈치를 보며 한참을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다.

손을 내밀고 손을 쳐내고 하는 동작이 없이

한참을 서로 쳐다보다 은태배우가 폴짝 뛰어서 건명배우에게 코알라처럼 안겼다! ㅋㅋㅋㅋ

건명배우 휘청~했지만 잘 버티고 환하게 웃으며 객석을 향해 두 배우 모두 손을 흔들어줬다.

은태배우 건명배우에게 코알라처럼 안겨서 환하게 웃으며 손흔드는데 넘 귀여웠다.


극 보고 힘들 감정을 커튼콜 보면서 위로 받고 나온다.

건은 커튼콜 정말 좋다!



삼카때 컷콜 사진 보면서 햄볶아야지...

아..코알라 컷콜 사진도 필요해...














◈ 북극과 괴물의 복수의 의미

기사중 발췌


혼자라는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빅터가 만들어낸 생명체는 그를 꼭 닮아 있었고, 그래서 누구보다 그를 이해했어야 하는 이 역시 빅터였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없이 탄생한 피조물은 빅터가 겪었었던 것보다 더 큰 외로움과 혼자라는 사실을 절절히 견디어야 했다.

 

피조물은 창조주에게 자신을 찾아오라고 한다. 기다리겠다고. 자신의 존재를 아는 누군가가 언젠간 자신을 찾아오리란 걸 믿고 기다리는 것. 피조물은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었을 것이다. 사랑받지 못해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피조물이 자신의 창조주에게 내보일 수 있는 감정과 행동이란 자신이 태어나면서부터 받아온 배신과 폭력과 냉담한 시선이었을테니. 결국 피조물의 창조주를 향한 복수는 자신의 존재가 태어나면서부터 느꼈던 그 처절한 고독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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