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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8 엠나비(엠(마담).버터플라이 M. BUTTERFLY)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이석준(르네 갈리마르), 전성우(송릴링)







만원의 행복으로 2층 1열에서 봤다.

와..아트원1관은 2층도 과학이라고 하더니 시야 정말 좋다.

이석준 배우가 2층쪽을 가끔 쳐다봐 주었는데 그때마다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이 드는 건..나만의 착각이겠지...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M. BUTTERFLY는 미국의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1988년 희곡이다. 1986년 기밀유출 혐의로 법정에 선 전 프랑스 영사 버나드 브루시코의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재해석해 남성과 여성, 동양과 서양 간의 고정관념 전복을 꾀한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출처클릭)




◈ 푸치니 '나비부인'의 초초상은 누구인가?

(강스포 포함.)


동양 여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르네는 자신의 환상을 그대로 실현시켜 주는 송을 만난다.

송은 남자지만 첩보활동을 위해 여장을 해서 

르네의 모든 환상을 만족시켜준다.


르네는 20년동안 송과 함께 했다.

법정에서 송이 진술한다.

르네는 20년동안 송이 남자인지 묻지 않았다고…

과연..르네는 송이 남자인 줄 몰랐을까?

르네는..알면서도 알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끝까지 묻지 않았을 것이다.



법정에서 진술하는 송은 단 한순간도 르네를 사랑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분명 송도 르네를 사랑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었기에 멘붕...

하지만..송은 르네를 사랑하고 있었다.

법정씬 후 르네의 의식세계를 보여주는 씬(남자인 송을 보여주려 하지만 끝까지 부정하는 르네)을 보면서

(극의 구성상으로는 법정씬 뒤지만 시간상으로는 법정씬 앞)

현실을 부정하는 르네에게 분노한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에서 송이 르네를 만나며 간첩활동을 할 때

당에서 보낸 간부가 송을 정기적으로 만나는데

송은 그 간부를 만날 때도 항상 여장을 한 채 만난다.

그 간부는 송에게 만날 때마다 여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송은..르네가 여자인 송을 사랑했기에 당간부를 만날 때도 계속해서 여자이고 싶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법정에서 송은 말한다.

서양인들은 서양을 거대한 근육질 남자로 동양인을 연약한 여자로 생각한다며

자신은 동양인이기에 남자지만 남자일 수 없었다고…

송은 자신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인 자신의 본 모습으로 르네에게 사랑받고 싶었지만

르네는 끝까지 여자인 송을 사랑했다.

그래서 송은 르네에게 분노한다.


르네는..자신이 그토록 사랑했고 헌신적으로 사랑했던 그녀가..그녀가 아니라 그라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결국 르네는 송이 남자인걸 알면서도 알고 싶어하지 않았고

자신이 늘 상상속에서 생각했던 동양인 여성의 환상과 사랑하고 있었다.

송은..그래서 슬펐던 것이고.


자신의 환상이 깨어지자 무너지는 르네를 이석준 배우가 정말 연기를 잘했다.

르네의 고통이 느껴졌다.


마지막에 르네는 기모노 처럼 옷을 입고 가부끼 화장을 하고

“내 이름은 르네 갈리마르. 또 이렇게도 불립니다. 마담 버터플라이…”라고 말한 후 죽는다...


그렇다…

르네는 마담 버터플리이 같은 여성을 만나고 싶었으나

결국 자신이 마담 버터플라이가 되어 환상속의 사랑을 하고 죽는다.




◈ 오페라 나비부인을 좋아하는 서양인 르네를 보며 동양인인 송이 얘기한다.

만약 캘리포니아의 금발미녀가 일본인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해서 아이까지 나았는데

일본인 남자는 일본으로 돌아가 일본여자와 결혼하고

금발미녀에게 주변에서 좋은 사람있으니 결혼하라고 하는데도 금발미녀가 거절하고 일본남자만

기다리다가 결국 일본남자의 배신으로 자살을 한다면 과연 그 것도 아름다운 얘기라고 할까요? 라고 하는데..정말 동감됐다..^^;;;;




◈ 이석준 배우, 전성우 배우

연기와 감정이 참 좋았다.


법정씬 후에 르네의 의식세계 속에서 전성우 송이 이석준 르네에게 자신이 남자라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해도 석진르네가 거부하자 전성우송의 촉촉해진 눈이 기억에 남는다.

일렁거리던 눈물…

내 자리에서 조명에 눈물이 반사되어 잘 보인 건..행운인건가..ㅋ


르네의 환상이 깨어진 후 괴로워하는 석준배우의 감정은 정말 처절했다.

연기하다 쓰러질 듯…ㅠㅠ

JSA도 감정연기가 만만치 않을텐데..지금 출연하는 두 작품 다 감정이 힘든 작품이라 힘들거 같다.

감정소모가...ㄷㄷㄷ




오랜만에 연극을 봤는데 재미있게 봤다.



공연 후 2층에서 바라본 무대






◈ 커튼콜





◈ 전성우 배우, 이석준 배우 프레스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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