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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6 2시 낮공

프랑켄슈타인

충무아트홀 대극장


이건명(빅터 프랑켄슈타인/자크), 박은태(앙리 뒤프레/괴물), 리사(줄리아/까뜨린느)


아역: 최민영(어린 빅터), 김희윤(어린 줄리아)





삼성카드 셀렉트로 1+1으로 봤다.

삼카때는 간단한 플북도 줘서 넘 좋다~~







정말 잘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스토리도 넘버도 구성도 참 좋았다.


▷ 넘버는..정말...배우들 목 괜찮을까 싶다.;;;

어마어마한 고음들이 매곡마다 있어서 마지막 공연때쯤엔 배우들 목이 다 나갈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경~


▷ 감정소모

보는 나도 너무 슬프고 힘들던데 배우들은 연기하다가 쓰러질 거 같다.

이번 일요일에는 (스케줄상) 박은태 배우가 낮공 밤공에서 괴물역을 했는데..괜찮을까 싶다.

(토요일에는 한지상 배우가 낮공 밤공 연달아 괴물역을 소화했다.)

괴물역을 연달아 2번을 하는 건 배우에게 넘 잔인하다.ㅠㅠ



▷ 빅터도 앙리도 괴물도 모두 이해가 간다.

2막의 괴물을 보면....저절로 괴물에게 감정이입이...

불쌍한 괴물...ㅠㅠ


세상에서 인간이 제일 잔인하고 제일 무섭다.

누군가...단 한명이라도 괴물에게 사랑을 베풀었다면...괴물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ㅠㅠ






(*엄청난 스포 포함)



◈ 1막 빅터의 1막



1막은 생명창조 꿈을 향한 빅터의 열정 그리고 과정 결과를 보여준다.

그 과정중에 만난 친구 앙리...

앙리는 빅터대신 죽기로 하면서 '너의 꿈 속에서'를 부르는데 앙리의 마음이 느껴져서 참 슬펐다.

빅터의 꿈을 응원하고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함께 꿈꿀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죽어도 괜찮다며

교수대로 향하는데..ㅠㅠ




그리고...앙리가 죽고...

빅터가 앙리를 살리기 위해 실험을 하며 부르는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 넘버에서

빅터의 모든 신념과 열정과 광기가 발산된다.


1막의 최대 하일라이트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

이 노래가 끝나고 엄청난 박수가 나왔다.

이건명 빅터(건빅터)의 연기와 노래가 정말 좋았다.


프레스콜한다면 이 장면은 건빅터가 꼭 해주길~ㅎㅎㅎ




◈ 2막 괴물의 2막




괴물의 처절했던 삶은 괴물이 창조주(빅터)를 향한 복수가 이해가 된다.

처음 창조되었을 때...빅터가 괴물을 조금만 이해해줬더라도...


까뜨린느마저 괴물을 배신하고

거반 죽은채 버려진 후 '나는 괴물'을 부르는데...

와..진짜...박은태 괴물(은괴물)은...정말...너무 슬펐다. ㅠㅠㅠㅠㅠㅠ

괴물의 절망 슬픔 분노 절규가 모두 표현되는 넘버였다.

괴물의 절규하는 소리에 고통과 절망이 느껴졌다.

마지막에 "...꿈꾸었네 누군가 날 안아주는 꿈, 포근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잠드는 나. 그 꿈속에 살 순 없었나."라고 하는데

폭풍 오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장면이 격투장에서 죽다싶이 해서 버려진 후 눈물 흘리며 '나는 괴물'을 부르는 첫장면...ㅠㅠㅠㅠㅠ)

(웹싸이트 펌)



그 후로...은괴물이 노래만 불러도 내눈에서 눈물이...ㅠㅠ


은괴물이 '상처'라는 넘버에서 말하듯

빅터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새로운 창조물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사랑하고 그 후 어떻게 죽을 것인지...


한 생명을 사랑으로 키울 때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

괴물이 사랑 받았더라면...ㅠㅠ




▷ 마지막 장면

북극에서 쓰러져 있는 빅터를 안는 괴물은 그 때만큼은 빅터를 헤치는게 아니라 살리려고 했었을 거다.

그런데..빅터는 그 때 칼로 괴물을 찌른다.

괴물은 마지막까지 인간에게 또한 자신을 창조한 창조주에게 배신을 당하는 것이다.

만약 그 때 빅터가 괴물을 헤치지 않았더라면...

괴물과 빅터의 결말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괴물은 빅터에게 자신처럼 혼자있는 기분을 느껴보라는며 이게 진짜 보복이라고 했지만

괴물은 창조주(빅터)의 손에 죽는 것 그것이 바로 괴물이 원했던 거란 생각이 든다.

시작을 창조주가 했으니 이 모든 비극을 창조주가 끝내도록..


그리고 빅터는 그런 괴물을 끌어 안고 서서히 죽는데

스스로 자살을 하지 않는 건 

죽음을 향해 가며 자신이 잘못한 모든 죄에 대해 참회하며 그 대가를 받으며 죽어가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건명 빅터

아토스때부터 연기 감정도 노래도 좋아서 늘 챙겨보는 배우인데 역시 참 좋았다.

이번에 주연을 맡게 되어 내가 기쁘고~ㅎㅎㅎ




◈ 박은태 괴물

은태배우는 지크슈나 엘리자벳때도 봤지만 참 잘하는 배우다.

그런데..이번 괴물역은..정말 최고다!!!

인생캐(릭터)가 이런걸 두고 말하는 거 같다.


괴물의 슬픔과 분노 좌절을 너무 잘 표현했다.

모차르트 한다는 얘기가 있던데..꼭 보러갈게요~~ㅠㅠ

그전에 5월까지 프랑켄슈타인 출연이던데...쓰러지지 않기를...ㄷㄷㄷ




◈ 이유청 댄서

노트르담 드 파리때 눈에 띄던 댄서인데 프랑켄에서 봐서 반가웠다. ㅎㅎ




◈ 140316 낮공 커튼콜

커튼콜 때 등장하는 은괴물만 봐도 눙무리...ㅠㅠ


커튼콜 때라 은괴물과 건빅터가 서로 마주 보다가 안아주는 모습에 울컥했다..

은괴물이 폴~짝 뛰어서 건빅터랑 서로 껴앉는데...엉엉~~ㅠㅠㅠㅠㅠㅠ


(연뮤갤펌)



그리고 뒤에 배경이 바로..빅터의 성이다.

빅터와 앙리가 함께 꿈꾸던 그 성..

커튼콜이지만 건빅터와 은앙리의 꿈대로 건빅터와 은괴물은 서로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 같다..ㅠㅠ

은앙리의 꿈이 건빅터의 꿈이..그리고 은괴물의 꿈이 모두 이루어지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삼카데이라 건명배우와 은태배우의 짤막한 멘트가 있었다.

건명배우~ㅋㅋㅋ 무심코 쓰는 카드가 이런 행복을 줄주는 꿈에도 몰랐다며~ㅋㅋㅋ


마지막에 건빅터와 은괴물...ㅋㅋㅋㅋㅋㅋ

은태배우가 건명배우의 머리를 잡고 맞대더니,

앙드레김 패션쇼의 마지막 피날레 장면 머리 맞대고 고개 돌리는 장면을 연출했다~ㅋㅋㅋ

그리고선 손으로 V





영상은...조명때문에..하얗게..ㅠㅠ





1열에서 촬영한 컷콜...

유툽펌









◈ 프랑켄슈타인 박은태 배우 인터뷰

와...많은 고민을 했구나...

은태배우가 해석한 앙리와 괴물의 감정들을 무대에서 그대로 느꼈었는데...

관객들에게 자신이 해석한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다니~~오~오~~



인터뷰중 프랑켄슈타인, 까뜨린느와 괴물과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 극중 '앙리'와 '괴물' 1인 2역을 맡았다. 앙리를 연기할 때는 어떤 점에 신경을 쓰나. 

사실 예전에는 메소드적인 것에 치중했다. 예를 들어 1인 2역이 나오는 <지킬 앤 하이드>에서는 (두 인물 간) 분명한 차이가 있지 않나. 목소리 톤도 바꿔야 하고, 연기 톤도 바꿔야 하고. 그런데 연출님이 이번에는 그걸 깨보자고, 똑같이 가보자고 하셨다. 앙리만의 행동특성, 괴물만의 행동특성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앙리 안에 있는 인물이 앙리가 아닌 거다. 일부러 괴물을 연기하기 위해 외향적인 표현에 치중하는 것보다 괴물이 가진 슬픔, 안에서 느껴지는 것에 더 집중해보자는 방향으로 갔다. 굳이 목소리를 바꾼다든지 하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대신 안에 있는 감정에 대해 고민을 하다 보니 더 깊은 느낌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다행히 연출님도 좋은 반응을 해주셨고, 객석에 있는 분들도 그렇게 봐주신 것 같다. 


- 앙리는 프랑켄슈타인을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을 만큼 그에게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 

 그가 프랑켄슈타인에게 그렇게 끌렸던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분명 동성애적인 코드는 있었을 것 같다. 그게 없다면 사실 내겐 설득력이 잘 안 생기더라. 그런데 굳이 꼭 사랑의 개념은 아니다. 대사 중에도 나오지만, (안)유진 누나가 이야기해준 건데,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베르세르크>라는 게 있다. 두 남자주인공이 있는데 한 명은 악한 사람이고 다른 한 명은 선한 인물이다. 악한 캐릭터는 용병대장인데, 세상을 다 자기 밑에 둔, 모든 사람에게 촉망 받는 인물이다. 그런데 그가 한 남자를 만나 매력을 느껴서 그를 자기 부하로 두고 친구처럼 지낸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그 친구가 떠난다고 하자 "넌 내 거야. 넌 떠날 수 없어"라고 한다. 소유욕, 사랑을 넘어선 존재에 대한 집착 같은 거다. (앙리도) 비슷할 것 같다. 서로 육체적인 사랑을 느끼는 것을 떠나 꼭 옆에 있어야 하는, '베프'나 소울메이트 혹은 그보다 더 집착이 강한 존재. 앙리는 부모도 형제도 없이 태어나 전쟁터까지 갔던, 여러 가지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라면 자기를 인정해주고 동질감이 드는 사람에 대해 강한 영혼의 끈 같은 것을 느꼈을 것 같다.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고, 집착과 소유욕도 있는 관계. 그런 여러 가지 감정을 갖고 연기를 한다. 


- 괴물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이해했나. 

아기가 태어나면 우는 아기를 달래주려고 모든 사람들이 오지 않나. 강아지도 태어나자마자 어미가 핥아주고. 특별한 종을 제외하면 모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때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쳤다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따스하게 품어주는 행동을 한다. 그런데 괴물은 태어나자마자 처음 겪은 것이 룽게에게 맞은 것이다. 자기를 만들어놓은 사람이 자신에게 총을 쏘고, 그 후로도 계속 채찍질을 당하고 싸움을 하고 손가락질 당하며 갖은 핍박을 다 당한다. "태어나 처음 맡아본 것도 피냄새, 처음 맛본 것도 피"라는 가사를 곱씹어보면 정말 슬프다. 만약 내 자식이 그런 상황이었다면, 하고 생각하니까 감정이입이 됐다. 


그 와중에 만나는 '까뜨린느'라는 여자가 괴물에게는 엄청 중요한 존재다. 처음 자신을 향해 웃어주고 몸을 닦아주고 따스하게 바라보며 손을 잡아주는 사람. 그게 괴물에게는 큰 충격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 장면에서 까뜨린느를 엄마라고 생각해봤다. 사실 괴물은 '엄마'가 어떤 존재인지도 잘 모르지만, 내가 그렇게 기대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래서 까뜨린느와 이중창을 부르는 그 장면이 가장 슬프다. 처음 그 장면을 연습할 때 눈물이 너무 많이 흘러서 주체가 안 됐다. 

'난 괴물'을 부르고 못 일어나서 다 같이 연습을 중단했다. 막상 그런 감정이 나올 줄은 나도 몰랐던 거다. 주체가 안 되더라. 


-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감정은. 

마지막에 괴물은 아버지를 보러 간 거라고 생각했다. 복수의 목적은 내가 당하는 고통을 창조자인 당신도 느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 날 만들어 놓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당신에게 이 고통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겠지만, 그래도 괴물은 "어서 와, 힘들었지"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을까. 괴물은 세 살이다. 3년 동안 너무 많은 일을 겪었는데, 그걸 프랑켄슈타인이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을 것 같다. "진짜 미안하다, 어떻게 해줄까"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 울면서 터놓고 이야기했으면 풀 수도 있지 않았을까? 예를 들자면 말이다. 


그런데 결국 괴물은 "왜 돌아왔냐"는 말을 듣는다. 처음 연습하며 그 말을 들었을 때, 가슴에 비수로 꽂히더라. 너무 아팠다. 뒤집어 질 것 같았다. "그래 알았어" 하는 (복수심이) 생기더라. 그러고 나니 뒷부분이 다 풀렸다. 연출님께 정말 고마운 건 그런 걸 다 계산해서 대사를 써주셨다는 거다. 그래서 연기하기는 무척 힘들었지만 (캐릭터를)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열쇠를 하나 찾으니까 그 뒤까지 툭툭툭 다 풀렸다. 





◈ 넘버 리스트

(홈피 펌)






◈ 140317 프레스콜


'단 하나의 미래' - '빅터' 역 유준상, '앙리' 역 박은태





'하지만 넌' + '평화의 시대' - '앙리' 역 박은태, '슈테판' 역 이희정, '엘렌' 역 안유진





'혼자말' - '줄리아' 역 리사





'한 잔의 술에 인생을 담아' - '빅터' 역 유준상, '앙리' 역 박은태 외





'너의 꿈 속에서' - '앙리' 역 박은태, '빅터' 역 이건명





'위대한 생명 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 - '빅터' 역 이건명





'남자의 세계' - '에바' 역 서지영, '괴물' 역 한지상 외





'산다는 건' - '까뜨린느' 역 안시하





'난 괴물' - '괴물' 역 한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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