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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4 위키드 Wicked

샤롯데씨어터


옥주현(엘파바), 정선아(글린다), 조상웅(피에로), 남경주(마법사)




봉투랑 넘 예쁘다. (클립서비스 예매)







◈ 뉴욕에 갔을 때 브로드웨이에서 Wicked(위키드)를 봤었다.

정말 재미있게 봤어서 한국 라이센스 버전도 궁금했다.


옥주현 엘파바와 정선아 글린다로 봤는데..

와...정말 잘한다.

한국 배우들 정말 잘하는 거 같다. 

감탄~감탄~



◈ 2열이었는데 목 아팠다.

물론..배우들의 생생한 표정을 볼 수 있어서 좋긴했지만..;;


위키드는 무대에서 좀 떨어진 좌석에서 보면 좋을 거 같다.

1막 끝나고 인터때 나가는데 폭죽 같은 종이가 여기저기 떨어져있었는데..

도대체 언제 그게 나왔지...^^;;;

자리가 너무 앞이라..못봤..;;;

용입에서 나온건가?? ^^;

무대위의 용도 움직이고~ㅋ



◈ 위키드는 참 좋은 극이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보이는 것 만이 진실은 아니다.

언론이 매도하면 여론은 순식간이다.

거기에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이 첨가되고 사람들은 점점 더 두려워하게 된다.


염소인 딜라몬드 교수님이 잡혀갈 때 아무도 불의한 상황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오직 엘파바와 피에로만이 학대받는 동물을 구할뿐이다.


억압받는 자들의 목소리를 잃게 만들고 소란이 있으면 약물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말은 참 무섭다.

 


자기연민과 이기적인 마음의 극치인 네사로즈(엘파바의 동생)

엘파바에게 그 능력으로 나는 왜 못 고치냐고 소리치고,

엘파바의 도움으로 걷게 되었을 때 언니에게 고맙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보크를 이제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언니 엘파바는 무시하는 모습이라거나,

보크를 잡기 위해 자신의 욕심으로 주문을 외워 보크를 변하게 해 놓고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엘파바가 그랬다며 떠넘기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불편했다.

이기적인 모습의 극치..


그게 불편한 이유는 저런 모습들이 나에게도 있을지 몰라서 일까..



◈ 인상적인 대사

1막

글린다가 엘파바에게

"그게 너의 비밀일 수는 있어. 하지만 진실은 아니야."


2막

글린다: "사람들이 나한테 기대하는 건~"

엘파바: "거짓말?!!"

글린다: "용기를 북돋아 주는 거야~"


사람들은 진실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 극을 보고 나니...

1막 첫장면의 글린다가 서쪽 마녀(엘파바)의 죽음을 공표하는 장면에서 많이 슬프고 힘들었겠구나..싶었다.

2막 마지막 장면이 바로 1막 첫장면...ㅠㅠ



◈ 엘파바 모자의 의미

엘파바가 쓰는 모자는 글린다가 할머니에게 선물로 받은 모자로 맘에 안들어서 

엘파바를 놀릴겸 선물로 준 것이었다.

글린다는 엘파바로 부터  마법수업을 같이 들을 수 있는 선물을 모리블 교수님에게 받게 되고

그게 엘파바의 부탁이었음을 알게된다.

그때 파티장에 그 모자를 쓰고 나타난 엘파바는 웃음거리가 되고 엘파바는 우스꽝스런 춤때문에 더 웃음거리가된다.

글린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낀다.

글린다는 그런 엘파바에 다가가 같이 춤을 추고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으며 친구가 된다.


엘파바는 글린다와 함께 떠나자고 제안했지만 글린다는 남아있기를 선택한다.

그래서 엘파바 혼자 서쪽으로 떠나는데 그 모자와 함께 였던 것이다.

그 모자를 엘파바는 서쪽 마녀가 되서 계속 쓴다...

비록 혼자였지만...친구 글린다와 함께...


음...그런데..내가 보기에는 같은 모자였는데..설마..디자인이 다른 모자는 아니었겠지... ^^;;;




◈ 옥주현 엘파바 (옥엘피)

1막 Defying Gravity때 와..엄청난 포스!!!

정말 넘버를 잘 부른다.


▷ Wonderful

엘파바도 누군가를 의지하고 쉬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마법사는 엘파바에게 사람들의 환호를 약속한다.

사랑받을 수 있다는 말에 엘파바는 마법사의 제안을 받아들이려 하지만

결국 염소 딜라몬드 교수가 말을 잃어 버린 것을 보고

마법사의 제안을 거절한다.



▷ 2막에서 No good deed 넘버도 정말 소화 잘했고 연기도 좋았다.

좋은 의도로 한 행동들이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다른 사람들을 상처입히고 점점 더 비극적이 되어가는 상황에 

분노하며 사악해지겠다고 울면서 절규하는데 와!! 대박!!! 정말 연기도 노래도 짱!!!


그리고 No good deed의 가사가 참 인상적이었다.


'한 가지 질문이 계속 나를 괴롭히네.

나의 모든 선행은 정말 순수했던가.

관심을 끌어보려 벌인 연극은 아니었나.

냉정히 판단해.

...

좋은 의도였지만 결과를 봐...'



이 가사를 보면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가사라는 생각에 감탄했다.

글린다와 오즈의 마법사가 사람들의 환호와 칭송을 놓치 못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건 

명예욕이나 인정받고 싶은 인간 본성의 욕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린다와 오즈의 마법사는 대놓고 인간본성의 욕심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엘파바는 그 어떤 것을 바라지 않고 좋은 뜻으로 정의로운 일을 했다.

사람들의 칭송을 바란것도 아니었다.

선한 의도로 했음에도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자...엘파바는 자신에게 묻는다.

자신조차 눈치채지 못한 자기만족과 사람들의 환호를 바라는 욕심이 있어서 선한 행동을 한것은 아니었나..


이렇게 깊게 자신을 바라보는 질문이라니...


그리고...뜻대로, 계획대로, 생각대로 언제나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게 바로 이 불공평한 세상이겠지...




◈ 정선아 글린다 (정글린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글린다를 정말 잘 표현했다. ^^

선아 배우...글린다역에 완전 딱!이다.


Popular에서 정말 귀엽고 재밌었다.

퍼퓰러를 정말 잘 살렸어~ㅎㅎ


▷ For Good에서 정글린다가 어찌나 많이 울던지..ㅠㅠ

엘파바가 죽음을 결심하고 자신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시도는 절대 하지 말라고 엘파바에게 말하자

글린다가 묻는다. 

"왜 그래야 되는건데?"

그리고서는...For Good이 시작된다.


죽음을 앞두고 엘파바와 글린다가 마주하며 "너로 인하여 달라졌어 내가"라며 노래하는데...

둘의 우정이...느껴져서 눈물이...ㅠㅠ

옥엘피가 정글린다의 눈물을 닦아 주는 모습에 울컥..ㅠㅠ



◈ 김영주 모리블 학장

연기 정말 잘한다~ㅎㅎ



◈ 커튼콜

무대막이 내려오자 마지막에는 바닥에 엎드려서 계속 인사하는 옥주현, 정선아~

옥주현은 슬라이딩하면서 인사~ㅋㅋㅋ




◈ 인터때 로비에서 엄기준을 봤다.

공연 보러 왔구나~


- 위키드 앙상블에 지바고에서 나디아역을 했던 이지은 배우도 보여서 반가웠다~ㅎㅎ







+) 프레스콜 파퓰러

박혜나 엘파바, 김보경 글린다





Defying Gravity 

옥주현, 정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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