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816 낮공 살리에르: 질투의 속삭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정상윤(살리에르), 조형균(젤라스), 박유덕(모차르트)
카트리나(곽선영), 테레지아(이민아)
티켓
◈ 살리에르: 질투의 속삭임
왜 제목에 부제로 '질투의 속삭임'이라고 하는지 극을 보고 나서 이해했다.
단순한 질투가 아니라 극중에 질투(젤라스)가 제대로 보여진다.
◈ 아...극을 보면서 살리에르의 고통에 이입되어, 살리에르의 눈물에 내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ㅠㅠ
노력한다면 이룰 수 있다고 말하지만 결국 천재를 이길 수 없는 현실.
그 앞에서 좌절하는 나약한 살리에르(=나).
살리에르는 자신에게 그런 재능을 달라고 간절히 바라며 신께 기도해 보지만
결국 그 천재성은 모차르트의 몫이었다.
자신은 3년동안 한 곡을 작곡하며 수천 번 고치고 고민해야 한 곡이 탄생하는데
모차르트는 곡을 작곡할 때 수정한 흔적도 없다.
하지만, 우습게도 그런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인정하는 사람은 살리에르 뿐이었다.
대중들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환호하지만
모차르트의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 바로 등을 돌리며 모차르트를 비난한다.
◈ 질투(젤라스)
젤라스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는 살리에르(살리)의 '질투'가 젤라스라는 인물로 등장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젤라스가 모차르트(모촤)에게도 나타난다.
질투에 사로잡힌 살리가 자신을 숨기고 모촤에게 나타나 '백조의 노래'를 의뢰하는 장면임과 동시에
(나중에 살리 집에서 부인이 노크하자 '젤라스'가 바쁘다고 대답한 건,
결국 살리가 젤라스에게 사로잡힌 것을 보여주는 장면)
모촤에게도 젤라스가 나타나는 이중적인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왜 천재 모촤에게 젤라스(질투)가?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모촤와 살리가 만나는 장면에서, 모촤가 살리에게 다 가진 당신이 부러웠다고 말한다.
모촤도 살리에게 질투를 가지고 있었기에 젤라스(질투)가 모촤에게 나타났던 것이었다.
즉, 천재 모촤도 자신이 가지지 못 한 것을 가진 살리를 질투했던 것이다.
살리는 그 순간 얼마나 당황했을까...
나에게 모촤의 천재성만 있다면..하고 바라던 살리.
모촤 같은 천재성만 있으면 너무 행복할 거라 생각했겠지만 결국 모촤도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살리를 질투했었다.
살리는 그제서야 모촤를 음악인으로써 이해하고 모촤의 마지막 작곡을 돕는다.
젤라스는 그런 살리를 막으려 한다.
살리가 모촤를 돕는다는 건 질투(젤라스)가 사라지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젤라스 자신도 사라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질투심은 강했다.
살리는 결국 모촤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
괴로워하던 살리는 젤라스를 죽이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그런데 정말 무서운 건 젤라스(질투)는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다.
젤라스는 이제 다른 먹잇감을 찾아 나서겠지.
질투하는 인간을 찾아서.
인간의 질투심이란 질긴 것이었다.
jealous(젤러스)->젤라스
◈ 2막 황제의 영광
살리에르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작곡한 곡을 연주할 때
사람들은 지루하다고 뒷담화를 한다.
이장면은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다.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게 있다...
그건 특히나 예술쪽에서 더 그런거 같다...
◈ 정상윤 살리에르(상윤 살리)
내가 이 공연을 보러 간 이유다.
진짜...연기 너무 좋았다. ㅠㅠ
1막 마지막곡 '신이시여'에서
상윤 살리가 자신의 한계에 부딪치자 괴로워하며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며 그 재능을 나에게 주길 바랐는데 왜 모촤에게 줬는지,
왜 그를 나에게 보냈는지 괴로워하며 눈물 흘리며 노래하는데,
정말 그 심정이 제대로 느껴졌다. ㅠㅠ
극 내내 상윤 살리에게 이입했다.
살리에르의 그 감정들을 참 잘 연기했다.
◈ 조형균 젤라스
브룩클린 때 처음 봤던 배우인데 연기와 노래가 참 좋은 배우.
역시나 오늘 형균 젤라스는 정말 최고였다.
연기도 넘버도.
◈ 박유덕 모차르트
유덕 모촤도 참 좋았다.
세 배우들 모두 연기도 넘버도 참 좋아서 제대로 집중하고 왔다.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았던 극이었다.
◈ 그런데..카트리나 역에 곽선영 배우...
잘하는 배우로 알고 있는데, 이 역하고 안 맞는 거 같다;;;
소리도 작고, 그리고 넘버가 안 맞는거 같기도 하고.
◈ 살리에르는 결국 평범한 나 같은 사람의 이야기.
살리에르의 고통과 질투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질투의 대상을 죽이진 않는다.
그래서 안타깝다.
그가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면...
자신 쌓아 온 권력과 명예를 잃기 싫어서 모촤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살리에르.
모차르트를 받아 들일 만큼의 아량이 있었더라면 불행한 결말은 없었겠지.
하지만 그 건 진짜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살리에르를 무조건 비난하기도 힘들다.
모차르트에게 끊임 없이 질투를 느끼며 괴로워한 살리에르,
그리고, 자신의 천재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괴로워한 모차르트.
결국, 인간은 어떤 존재이던지 간에 각자의 고통이 있음을...
◈ 커튼콜
낮공
밤공: 밤공도 낮공과 같은 캐스트였다.
(출처: 사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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