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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6 화 드라큘라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


류정한(드라큘라), 정선아(미나), 조강현(조나단), 양준모(반 헬싱), 이지혜(루시)





◈ 류정한 드라큘라를 보고 반해서 결국(?) 또 보게 됐다.

그런데...막공을 향하는 이 때 본 게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내 텅장을 생각하면 다행인 거 같기도 하지만..쿨럭~;;



◈ 보면서 계속 생각하는 거지만,

류정한 배우와 드라큘라 역이 정말 잘 어울린다.

두 도시 이야기의 시드니 이후 류정한 배우와 무척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캐릭터인 거 같다.

그리고 드라큘라의 넘버가 류정한 배우와 정말 잘 맞는다.

중저음..어쩔...매력적이야. 


류정한 배우의 드라큘라에 대한 캐릭터 해석과 연기 디테일들도 무척 마음에 들고.




◈ 무대와 연출은 역시 참 좋다.

조나단과 미나가 백작의 방 발코니에서 함께 서있는 장면이 막에 그림자로 비치는데,

넘 예뻤다.

그리고 회전무대의 변화들이 무척 좋다.

It's over에서 집안 가구들이 회전무대로 움직이며 

반헬싱과 드라큘라의 쫒고 쫒기는 모습을 긴박하게 표현한 장면이라던가~



◈ 처음 봤을 때도 드는 생각이었지만,

스칼렛 핌퍼넬과 작곡가가 같아서 그런가 몇몇 곡들은 스칼렛 핌퍼넬 넘버가 떠올랐다~

(지킬앤하이드를 작곡했던 프랭크 와일든혼 작곡)




◈ 이지혜 루시

How do you choose? 가 극 중에서 루시의 첫 넘버인데 이 넘버가 유난히도 흔들려서 움찔하게 된다.;;

그런데 또 다른 넘버들은 괜찮고…ㅋ



◈ 양준모 반 헬싱

극 중 비중이 적은 것도 아닌데 원캐로 공연 마지막을 향해 가는 지금까지 한결같은 컨디션이라 고맙다. ㅎㅎㅎ



◈ 정선아 미나(정미나)

정선아 배우 감기 걸린 거 같은 목소리였는데도 넘버 모두 클린!

막공까지 힘내세요!



◈ 류정한 드라큘라(류드큘/류큘)

◇ 1막

▷ 조나단이 성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면서 “환영합니다. 원한다면 들어오시죠.”할 때부터 목소리가 참 좋다.


▷ Solitary Man 넘버에서 중저음의 목소리는 정말 매력적이다. ㅠㅠ

류큘의 첫 넘버에서 이미 반하기 시작~


▷ 그러다 Fresh Blood에서 조나단의 젊은 피를 흡혈 후

붉은 가운을 확! 벗어 젖히면서 늙은 백발의 백자에서 흑발의 젊은 백작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류큘은 정말 멋지다.

그리고선 머리를 쓰윽 쓰다듬는데...와우~이 행동 하나로 류큘의 매력을 더욱 상승시킨다.

Fresh blood때의 중저음의 류큘의 목소리에 또 한 번 감탄하며 귀호강~



▷ 미나와의 기차역 장면

류큘이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는 She는 정말 마음 아프다.

마지막에 칼로 두 번 십자가를 찌르고 칼은 십자가에 꽂혀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신에게 복수하겠다고 절규하는 류큘은 결국 뱀파이어가 된다.


At last, Perfect Love+Loving you keeps me alive때 절절하게 미나에게 사랑을 말하는 류큘.

심장을 부여잡고 미나에게 손을 뻗는 류큘의 모습은 간절하고도 애절했다.


“당신은 이미..이미..결혼했잖아..”라고 말하는 류큘은 너무 슬펐다.



그럼에도 미나가 조나단을 선택하고 결혼을 하자 미나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뒷걸음질 하며

육성으로 으아악! 하고 소리 지른다.(이 때 류큘의 마이크는 꺼져있는 상태인데도 그의 절규가 들린다. ㅠㅠ)




▷ 1막 마지막 Life after Life

류큘의 중저음의 목소리는 참 좋다.

파워풀한 마무리까지!






◇ 2막

▷ Mina’s Seduction

번민하면서도 류큘을 거부할 수 없었던 정미나.

그리고...마침내 자신의 사랑을 만지고 사랑을 할 수 있었던 류큘.

하지만 반헬싱과 그의 친구들이 들어오고

그 와중에도 류큘은 미나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반헬싱에게 등을 돌린 채 It’s over를 시작한다.

미나를 걱정하고 미나를 보호하는 류큘의 디테일 참 좋다.

(검색해보니 이 디테일이 최근 디테일이라고. 오~굿굿~)


그리고 양준모 반헬싱과 류큘의 파워 넘치는 It’s Over!

류큘이 반헬싱을 죽이려고 할 때 미나가 류큘을 막자 “미나..”라며 슬픈듯 미나를 부르던 류큘..


양준모 반헬싱은 원캐임에도 정말 잘해주고 있다!!



▷ Train Sequence

미나와 정신 교감을 하면서 다시 미나와 함께 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절절하게 미나와 교감하는데

순간 그것이 미나의 의지가 아니라 주변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멈칫하는 류큘

여기서도 류큘의 목소리 정말 좋다~ ㅠㅠ



▷ Deep in the Darkest Night

반헬싱과 친구들, 조나단, 앙상블들과 미나가 함께 넘버를 부르다가

마지막 즈음에 류큘도 그들의 드라큘라에 대한 복수 결의를 보면서 넘버를 부르는데 그 부분도 참 좋다.



▷ The Longer I live

류큘은 미나를 자신의 곁에 영원히 두는 것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전에는 그저 함께 영원히 한다는 것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자신처럼 살게 하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이 장면은 극 스토리전개상 갑작스러워서 의문이 들게 한다.

왜 갑자기 드라큘라가 자신의 생각을 바꿨을까?

그건 아마도 ‘Deep in the Darkest Night’에서 드라큘라에게 복수를 결의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미나가 그들과 함께 하며 복수에 참여하는 모습에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을 거 같다.


그 전까지 류큘은 목표가 있었기에 자신의 모든 행동과 선택에 그 어떤 의문도 없었다.

오직 미나와의 사랑을 위해 몇 백 년을 뱀파이어로 살면서 기다렸는데,

자신의 삶의 이유인 미나가 자신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다니...

자신이 한 행동이 뭔가 잘 못되었다는 걸 미나로 인해 생각을 시작한 것이다.


영원한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 삶을 줬는데 

그 사람들의 주변 사람들은 고통스러워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뱀파이어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그리고 거기에 미나도 있다.


그래서 류큘은 고뇌한다.

자신이 지금까지 믿어 왔던 진실과 신념이 맞는 것인가…

그리고 미나가 없는 영원한 삶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가…



▷ At Last, Finale

아...오늘 류큘과 정선아 미나의 파이널은 정말 절절하고 애절했다.

류큘의 선택이 이해가 가고 사랑하면 떠나라는 그의 선택이 이해가 갔다.


그토록 사랑하던 미나가 자신을 선택했음에도 류큘은 미나를 뱀파이어로 만들 수 없다고 말한다.

류큘은 The Longer I live에서 미나 없는 영원한 삶 그리고 이렇게 사는 것인가에 대해 고뇌하며

결론을 ‘이렇게’ 사는 삶이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받아 들인 것이다.

미나와 함께 어둠 속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 미나를 위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안 것이다.

그래서 류큘은 미나와 영원히 하기 보다는 미나를 위해 자신의 죽음을 선택한다.

자신이 사랑했던 미나의 밝은 빛을 지켜주기 위해.


류큘과 함께 하기 위해 뱀파이어가 되도 괜찮다고 말하는 절절한 정미나,

사랑하는 미나를 뱀파이어로 어둠 속에서 살게 할 수 없다며 자신에게 안식을 달라던 류큘의

애절하고 절절한 마음.


사랑하는 사람의 손에 영원한 안식으로 가고 싶었던 류큘.


절망과 피와 고통의 삶에서 떠나라고 부탁하며,

남의 피를 탐하고 죽음보다 괴로운 인생에서 나를 구원해달라고 하는 류큘의 부탁을 정미나는 들어 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고통과 절망을 이해하기에...

그리고 그를 사랑하기에..


미나를 두고 먼저 가야 하는 류큘은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미나의 마지막 마음을 알았기에 행복하게 갈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어둠 속에서라도 류큘과 함께 하고 싶은 미나의 진심을 알고 영원히 안식한 것이었기에...



하지만..남겨진 미나의 슬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 커튼콜

류정한 드큘, 정선아 미나의 페어 막공이었다.

마지막에 인사하고 들어갈 때 류큘이 정미나 손등에 키스~ㅎ

그리고 관에 들어간 후 격하게 손빠이빠이~해주고 관의 문이 닫히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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