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111 마리 앙투아네트
샤롯데씨어터
옥주현(마리 앙투아네트), 차지연(마그리드 아르노), 카이(악셀 폰 페르젠), 김준현(오를레앙 공작)
◈ 마리 앙투아네트
앙투아네트 하면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세요" 라는 말로 기억될만큼 국민의 고통에는 관심 없고
사치를 일삼은 왕비로 인식되어 있다.
베르사유의 장미를 읽은 지인은 앙투아네뜨에 대해 나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그녀에 대해 알고 있었다.
난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다 뮤지컬을 본 후 검색해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저 말은 그녀가 한 말이 아니었다고.;;
마리는 그냥 그당시 매우 평범한 왕실 소녀였었다고 한다.;;
오히려 다른 프랑스 귀족들의 못된 짓에 동참하지 않고 국민들의 힘든 삶을 알고 있었다고.
물론 그녀의 사치스런 행동이 잘했다는 건 아니다.
루돌프 황태자와 마찬가지로 마리도 그 당시가 아닌 다른 시대였다면 편하게 궁정에서 사치하며 살다가 죽었겠지.
1막의 철없는 마리의 모습처럼.
◈ 인상적인 장면
▷ 루이 16세의 평범한 대장장이의 꿈
가족을 지키지 못해서 절망하는 루이,
왕보다는 평범한 대장장이로 물건을 만들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건 꿈이었다.
▷ 마리 앙투아네트가 재판장에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남기는 말...
"복수로 삶을 버리지마
앞을 봐 당당하게
울지마 엄마를 위해"
복수를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그녀의 말은 정말 슬펐다.
▷ 마지막 장면
정의란 무엇인가...
두 도시 이야기(뮤지컬)때도 들었던 생각이지만 과연 정의란 무엇일까...
마리를 그렇게 죽이는 게 정의였을까?
오히려 마리는 프랑스인이 아니라 오스트리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피해자였다.
왕비시절 계속 악성 루머에 시달리고 목걸이 사건 음모로 누명을 쓴 피해자.
◈ 그런데 이 극을 보며 한 편으로 불편한 건
그 당시 어쩔 수 없는 극한 상황으로 인해 혁명이 불가피 했음에도 극중에서 보여지는 혁명 '과정'은 참 불편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불쌍하게 만들기 위해 혁명의 과정을 불친절하게 그린 거 같다.
국민들의 처참한 삶도 이유가 있었음에도 그런 부분이 부각되기 보다는,
마그리드의 마리에 대한 질투,
오를레앙 공작의 왕위에 대한 욕망이 결합해서
결국 음모로 한 사람이 그렇게 혁명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파리의 여성들이 혁명에 동참한 이유가 돈때문이었고
결국 돈이 최고라는 넘버를 들으며..참..씁쓸..
물론...프랑스 시민혁명이 일어난 과정이 단순하진 않지만 말이다.
◈ 왜 지배층은 함께 잘살려고 하지 않을까?
다 같이 함께 잘 살면 자기들이 잘난척 할 수 없어서?
문득...분신자살한 고급 빌라 경비원이 생각난다.
경비원을 향한 거주민들의 무례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들.
18세기나 21세기나 인간은 변한게 없다.
잘났다고 생각하는 그들도 죽으면 결국 한줌 흙일뿐인데.
그런데도 자기들이 잘났다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것들을 보면 혐오스럽다.
◈ 옥주현 마리, 차지연 마그리드, 카이 페르젠, 김준현 오를레앙
배우들 모두 참 잘한다.
그런데 마리와 마그리드가 알고보니 배다른 자매..라는 설정은...;;;
▷ 카이 페르젠 목소리 너무 좋다.
카이 페르젠 깨알 등장씬이 꽤 된다. ㅎㅎ
드라큘라 조나단 보다 비중이 더 되는 거 같다.
페르젠이 멋지고 다정한 남자인데 카이랑 정말 잘 어울린다.
옥-카 케미도 굿~ㅎㅎ
▷ 임강희(마담 랑발)
임강희 배우 재능낭비~ㅋㅋㅋ
1막에서는 대사 한마디...2막에서 그나마 넘버하나 대사 몇마디. ㅋ
뭐..그러고보면 카이, 김준현 배우도 재능낭비인듯. ㅋ
다른 의미로 실력있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서 보는 나는 좋았지만 말이다.
마리 앙투아네트 초연이라 캐스팅이 좋긴 하다.
◈ 한 번쯤 볼만한 거 같다.
그런데 넘버는 최근 본 루돌프 넘버가 더 좋은 거 보면
역시 나는 르베이(마리 앙투아네트 작곡가) 보다는 와일드혼(루돌프 작곡가)이 취향인가 보다.
+) 14112 예당에서 있었던 콘서트에서 옥-카
옥주현을 바라보는 카이의 따뜻한 시선과 미소~~~그리고 눈웃음~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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