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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17 마티네 지킬앤하이드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조승우(지킬/하이드), 리사(루시), 이지혜(엠마)






오늘 공연을 보기 전에 조금은 심란한 마음이었다.

관객을 봉으로 보는 그들의 의식수준에 기분이 참...


일요일 조승우 지킬앤하이드 공연 끝나고 연뮤갤에 후기 하나가 올라왔는데,

지금 이순간 부르고 난 후 조승우가 음감을 쳐다 봤는데

박자 안 맞추고 혼자서 달린 음감을 째려 본 거 같다는 글이었다고. (난 그 글을 못 봤음)

월요일(12.15)에 지킬앤하이드 음악감독(원.미.솔)이 그 글을 읽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원.미.솔 음감 글의 한 줄요약은 너네가 그래 봤자 조승우랑 나랑은 친하다는 얘기.

조승우는 내편이라는 얘기.


음감 글에 지킬앤하이드 무대 쪽 연출 분이 관객보고 ‘봉’이라고 했고...

사태는 일파만파.


그 동안 오케스트라 후기 중에 배우들 좀 보고 지휘하고, 

관객들이 박수 치는데 어느 정도 여유는 좀 주기를 바라는 글들이 많았다.

그런 피드백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반응도 없더니

조승우가 째려 본거 같다는(관객의 주관적인 후기)에 그렇게 발끈해서 글 올리고,

그 글에 동조해서 스탭과 배우란 사람들이 관객을 봉이라느니...등등 댓글 달면서 옹호하고.

관객 입장에서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공연을 보는데,

1막 초반에 Facade 가사들을 들으며 자꾸 음감과 그 글과 댓글들이 생각나서 극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겉만 보고 속은 몰라 인간들은 변장의 달인, 잡아먹지 못해 안달...등등...

게다가 극 중간에는 지킬을 가리키며 딱 보면 알아 “저건 봉이야”라는 대사가 있는데 순간 헐..싶었다.


그런 일들이 있어서 일까...

오늘 공연에서 배우들과 오케 모두 집중 뙇!

오케도 배우들에게 맞추고, 관객들의 환호 어린 박수도 기다려주고.

공연 좋았다.


이렇게 할 수 있었으면서 그동안 왜 안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다행히도 조승우 배우 연기가 정말 좋아서 공연 본 게 후회되지 않았다.




◈ 조승우 지킬(조지킬/조하이드)

와..와..와~연기 진짜 와~~최고다!

어쩜 이렇게 연기를 하지...


조승우 배우의 지킬앤하이드는 지킬도 하이드도 인상적이지만 지킬이 참 마음에 많이 남는다.

오늘의 지킬은 강한 지킬이었고 동시에 엠마에 대한 미안함, 애절함이 많은 지킬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실험을 완성시키고 싶은 간절함이 가득한 지킬.

아버지를 향한 마음..


아..연기 정말 좋았다. 




◈ 리사 루시

연기 좋았고, 그래서인가.. 조승우 배우와 연기가 정말 잘 맞는 기분.

다른 루시들을 보면서 좀 의아한 부분을 리사 루시가 연기로 보여줘서 바로 그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Bring on the man 에서 지킬과 루시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리사 루시는 지킬과 시선을 마주하며목소리가 순간 줄어든다.

무대가 끝나고 지킬이 루시에게 무대위의 모습이 당신의 전부가 아니라고 하는 대사를 듣고 리사 루시는 순간 표정이 바뀐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놀라웠겠지.

그리고 나서 바로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을 바꾸고 술을 주문한다.

이 부분이 정말 좋다.

루시가 No one know who I am 을 부르며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하는 노래에 대한 답을

지킬이 루시의 마음을 알아 주자 루시가 반응하는 이 부분!

그리고 나서 아무렇지 않은 척 바로 표정 바뀌고.


마지막 지킬이 전해 준 편지 장면에서도 글씨를 못 읽지만 지킬이 준 편지이기에 직접 읽어 보려고 글씨를 짚으면서 읽으려는 디테일도 좋았다.


노래만..좀만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 이지혜 엠마

목소리가 감기 걸린 목소리였다. 순간 무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잘 해줬다.

Once upon a time 정말 좋았고, 마지막 지킬 죽음씬에서도 좋았다.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지혜엠마…ㅠㅠ


- 기도하네

참 좋아하는 넘버다.

지혜엠마 감기 걸려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감기는 전혀 상관없이 하이노트 잘 소화했다.




◈ 김봉환 댄버스경

덕망과 좋은 인격을 가진 어터슨과 잘 어울리는 김봉환 배우님.

참 좋으다~ㅎ

김봉환 댄버스경과 지혜엠마의 부자 케미도 참 좋다~

진짜 아빠와 딸 같아~ ^^




◈ 지킬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지킬앤하이드는 하이드가 워낙 강렬해서 하이드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킬은 그만큼 살리기 힘든 역인데,

조승우 배우의 경우에는 하이드도 인상적이지만 지킬이 참 마음에 많이 남는다.



조지킬/조하이드 생각나는 디테일들.

▷ 1막 

- 주무세요..주무세요 아버지..


- I need to know는 언제나 좋았지만 오늘은 가사를 더 살려서 부른 느낌.


- Facade 에서 그게 너 바로 너 할 때 ‘바로’하고 나서 자신을 가르킬 듯 하다 객석쪽으로 “너”


- 이사회 장면은 다시 봐도 쫄깃하다.

그리고 더 간절히 부탁하는...ㅠㅠ


- 약혼식에서 조지킬이 앞으로 가야 할 길에 자신으로 인해 엠마가 혹시나 힘든 일을 겪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엠마를 향한 애절한 마음이 절절히 느껴졌다.

그런 지킬에게 힘이 되어주고 언제나 응원하는 엠마.


- 루시가 춤출 때 조지킬은 계속 무대를 보지 않고 자신의 손을 만지막 거리거나 뒤쪽에 앉은 친구들에게 말을 걸거나 한다.

그러다 루시가 “난 안 그래~“라는 부분에서 목소리가 변하는데 그 때 지금까지 듣던 소리와 다른 목소리가 들리자 무대를 바라본다.


- 지금 이순간 

훌륭했던 아버지를 고치기 위해 실험을 결심하는 지킬.

이사회에서 거절 당했던 실험을 포기하지 않고 하고야 말리라 결정하는 그 순간

조지킬은 실험을 할 기대감에 벅차오르는 감동을 보여준다.

그래서 조지킬의 지금 이순간은 희망차다. 

자신의 신념을 이룰 수 있는 선택을 하는 지금 이 순간이기에.


(* 지금 이순간이 끝나고 조승우 배우가 환하게 웃으며 음감쪽을 바라봤다. 

원래 지금 이순간이 끝나고 음감쪽을 바라보나 싶기도.)



- 하이드로 바뀌고 나서 

하이드로 변하고 나서 오른손(지킬)이 실험일지 쓰려는데 왼손(하이드)이 오른손을 쳐내고 왼손으로 일지를 씀.


자정 모든 게 정상 ‘박수 두 번 친 후’ 기대이상의 발전!

하이드가 강렬하게 지배함을 벌써 보여주는…


자유!!!!!!!!!


- 루시가 찾아와서 하이드의 이름을 말하자 그 후부터 당황해서 약병들을 잡을 때도 손을 떨고

내려 놓을 때도 불안하게 내려놓는다.


- Alive2에서 주교를 죽일 때 돌려차기!!! 멋지다.



▷ 2막

-실험실로 찾아온 엠마

지혜엠마 감정이 다른 때에 비해 더 슬퍼 보였다.

자신을 거절하는 지킬의 행동에 마음아픈 엠마.

그런 엠마의 마음에 지킬도 엠마에 대한 감정이 더 절절했고 

눈물을 흘렸는지 보이진 않았지만 (조명 어두워..ㅠㅠ)

엠마가 실험실을 나가고 조지킬이 감정을 추스르는데 운 거 같은 티가 났다.

계속 훌쩍거리던 조지킬…ㅠㅠ

그런데 정말 오늘 실험실의 조지킬과 지혜엠마 슬펐다.

실험실에서 조지킬의 엠마를 향한 시선이 애절하긴 했지만 눈물이 나진 않았는데

오늘은 그냥 눈물이 날 정도였다. ㅠㅠ


- 미워하긴 힘들죠

나의 또 다른 내면이었던 거죠. 그래서…미워하긴 힘들죠.


-In his eyes

함께 한 순간이라고 엠마가 부르는 순간 가운데 있던 조지킬이 손을 엠마쪽으로 뻗는다.


-Dangerous Game 

지친 하이드의 모습은 왠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어터슨이 약을 들고 실험실에 찾아 왔을 때 지킬에게 무슨 짓을 한거냐고 추궁하자

조하이드는 화를 내며 지킬이 나에게 한 짓을 보여줄까 하며 침을 뱉는다.

하이드의 모습.


-Way Back 마지막에 ‘가겠어’ 음을 내려 불렀다.

오늘 공연에서 목상태가 나쁘진 않았지만 완전히 좋은 것도 아니었나 보다.

감기 걸렸다고 하던데 혼신을 다해 최선을 다한 조지킬.


-루시를 죽일 때 조하이드는 울 것 같은 표정 ㅠㅠ 


-Lost In The Darkness 시작 전에 “아버지 아버지가” 아니라 “왜!”였다.


-Confrontation(컨프롱) 마지막에 박수 2번 짝짝 침 툇! 그럼 지옥에서 만나자고 지킬.

“아니야 하이드 죽어~~!!!”

와우...

오늘 컨프롱 정말 대박이었다.

보다가 내가 쓰러질뻔...


-결혼식

결혼식에서 하이드로 변하고 엠마를 인질로 잡는데, 엠마가 당신은 절대로 날 아프게 하지 않아요~라고 하자 

하이드에서 지킬로 돌아오는데,

엠마를 가운데 두고 무대를 바라봤을 때 왼쪽에 있을 때 하이드였다가 

엠마의 머리를 스치고 오른쪽으로 오면서 지킬로 변한다.

이런 디텔이라니 ㅠㅠ


제발 그만이라고 말하는 조지킬은 정말 간절하게 이 모든 것을 벗어나고 싶어했다.

정말 그 상황을 끔찍해 하는 지킬의 마음이 느껴졌다.

결혼식에서 어터슨에게 자신을 풀어달라고 말하는 ‘조지킬’은 겨우 하이드의 의식을 붙잡은 상태였고

마지막 선택을 하는 조지킬이었다.


조지킬의 손은 엠마의 얼굴에 닿지 못하고...ㅠㅠ



-커튼콜

지킬 인사 후 묶은 머리를 풀고 인사 후 무릎 꿇고 멋지게 인사.

그리고선 손키스를 한 후 무대 오른쪽으로 들어가면서 어퍼컷!

와~~멋지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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