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27 밤공 쓰릴미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강필석 (나:네이슨), 김재범 (그:리차드), 신재영(피아노)
강필석 네이슨(필넷), 김재범 리차드(범촤)
와우~필넷과 범촤 연기를 보는 내내 감탄했다.
쓰릴미라는 극을 이렇게 해석해서 연기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에.
특히, 김재범 배우의 리차드는 완전 새로운 캐릭터다.
지금까지 쓰릴미에서 볼 수 없었던 허세 가득하고 패기넘치는 19살 남자 리차드.
그리고 리차드에게 네이슨은 무척 친한 친구이자 애정하는 존재이다.
김재범 배우는 19살 리차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필넷과 범촤는 기본적으로 서로 좋아한다.
어릴적 부터 친구처럼 지내서 서로를 잘 알고 그렇게 함께 하다가 서로가 필요하게 된 관계까지 발전한 느낌.
범촤는 허세 가득하고 강한척 하며 네이슨을 이기고 싶어하지만
정작 경찰들에게 발각되자 무서워하며 도망가려고 한다.
공원에서 네이슨에게 매몰찬 말을 할 때도 네이슨을 좋아하는 범촤기에 네이슨에게 약간 주저하며 모질게 말하고선
뒤돌아서 걸어가다 비틀하며 벽을 짚는다.
범촤는 넷을 진심으로 믿었고 진심으로 좋아했다.
범촤가 필넷을 배신했지만 그건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려는 19살 소년의 본능이 앞선 것이었다.
필넷이 마지막에 범촤에게 모든게 계획적이었다고 말하자 범촤는 정말 충격을 받는데,
감옥에서도 절대 필넷이 원하는대로 같이 하지 않았을 거 같았다.
리차드가 불쌍하다고 생각이 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 김재범 배우의 새로운 리차드
새로웠고, 자신이 해석한 리차드를 잘 연기해 주었다.
그래서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기도 한다.
쓰릴미의 전형적인(?) 리차드의 모습이 있기에 관객들은 리차드의 모습이 어떨거라는 걸 기대하는데
범촤는 그런 리차드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리차드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가릴 수 밖에 없긴할 거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리차드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단순히 새로운 리차드이기 때문이 아니라
19살 리차드를 표현하면서도 필넷과 연기가 잘 어울려서 극을 잘 이해하게 만든다.
새로운 리차드여도 만약 네이슨과 겉돌며 극과 따로논다면 좋다고 말할 수 없는데
재범배우의 리차드는 리차드와 네이슨의 색다른 관계를 보여주며 극을 새롭게 보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재범 배우 공연 보는데 역시 참 좋다.
◈ 강필석 네이슨(필넷)은 정말 강한 네이슨이다. ^^;;
심의관들에게도 당당하고 범촤와 있을 때는 범촤가 19살 남자 모습이라 상대적으로 더 어른 스러운 필넷이고.
◈ 오늘 공연이 레전 공연이었다고!
이런 행운이!!! ㅎㅎㅎ
◈ 인상적 장면들
너무 많아서 다 적을 수도 없다.
범촤와 필넷의 디테일한 연기들이 맞물려서 정말 재미있었다.
극 전체를 적고 싶어...ㅠㅠ
# 쓰릴미
범촤가 담배를 피우자 필넷이 담배를 뺏어 피우고선 대화가 끝날 때 쯤 범촤에게 다시 물려주자
범촤가 조금 피우고선 담배를 끈다.
# Ransom note
아버지 얘기를 하는 범촤는 정말 측은해 보였다.
필넷이 왜 범촤를 신경쓰고 챙기는지 알거 같아.
# 공원
경찰이 아직 몇가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넷이 말하자
두려움에 울먹이며 흥분하는 범리촤.
그런 리촤를 안아서 토닥이며 진정시키는 필석넷.
공원씬에서 네이슨과 리타드의 이런 장면은 첨이라 인상적이었다.
# 마지막에 감옥에서 풀려나고 필석넷이 손이 자유로워지며 손을 벌릴 때
뒤에 서있던 범촤도 같이 팔을 벌리는데
두 배우가 동시에 팔을 벌리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 컷콜
하이파이브하고 지나가고 인사한 후 둘이 마주 보며 가만히 있다가
범촤가 뭐? 뭐? 라고 하자 필넷 범촤 빵~터지면서 필넷이 범촤 끌어당겨 서로 안아주고 끝~~ㅋㅋㅋ
관객들도 빵 터졌다. ㅎㅎㅎ
◈ 공연장
아놔..공연장 얘기를 안 할수가 없다.
아니..지은지가 얼마나 됐는데 아직도 새냄새가 나. ㄷㄷㄷㄷㄷㄷ
공연장에 들어가자 냄새가...ㄷㄷㄷㄷ
그리고 극중에 스모그가 나오는데 그 후에 스모그가 빠지지가 않는다.
공연장 환기가 안 되나봐...ㄷㄷㄷㄷㄷㄷㄷ
◈ 자세한 극세사 후기 펌
1.요정넷 심의관 씬. 그냥 좋아
2.멍청하게 새나 보고-가 아니라 멍청하게 범촤나 기다리는 요정넷. 하필 새보고 있을 때 범촤 등장해서 저 장면 볼때마다 내가 넷이라면 조금 억울할 거같음
3.12일에는 안그랬는데 요정넷이 반가워하면 범촤는 말 끊고 두 팔 벌려서 안기라고. 거기에 가서 앵기는 요정
4.우와오악!하고 놀래키는 범촤. 나도 놀람
5.요정넷 간지럼태우는 범촤. 첫공때는 쇼킹했는데 보다보니 좋네
6.무대위 아슬아슬 걸으면서 하버드 따위 관심 없이 존나게 잘지낸다는 범촤
7.무대에 한 쪽발만 올려놓고 요정넷 올려다보는 범촤
8.어떤 년이야 술집년이지 라는 가사 찰지게 부르는 요정넷.(어떤 여자야 할때도 있음)
9.성냥 돌려줄 때 계단에 앉아서 바닥에 떨어뜨려서 주는 범촤
10.닥치고 받아치기나 하세요- 존대하는 범촤
11.계약서에서 바닥에 흘리지 말라고 하는 범촤 말에 발로 문질문질하는 요정넷
12.계약서 쓸 때 요기요기 싸인하라는 요정넷
13.손부채질로 피말리는 범요정
14.계약서 가져가려는 범촤와 그걸 가져가는 요정넷
15.쓰릴 미때 가방 발로 차서 주면 오오-해주는 범촤(안해줄고 욕할 때도 있음)
16.쓰릴 미 끝나고 담배 뺏어 피는 요정넷, 그리고 범촤 한번 물려주고 버리는 것도.
17.웨이투파에서 염산 뿌리고 쇠막대기로 내리치고 시현 정말 열심히 하는 범촤
18.협박편지에서 요정넷을 자기야~라고 불러주는 범촤
19.공원에서 다시 만날 때 아는 척 안하고 계단에서 라이타 딸칵거리는 범촤- 쓰릴미나 로드스터에도 하는 디테일이지만
20.니체를 위대하신 니체님이라고 하는 요정넷
21.킵유딜에서 뒷걸음질 안치고 올라가면서 돌아보면서 요정넷 노려보는 범촤
22.성냥은 좀 긴걸로 태울것도.. 하는 범촤의 말을 끊고 그딴 거 다 준비할테니 알았어 8시에 봐. 하는 요정넷.
23.계약서 쓸 때 타자기 발견하고 '이거다!'하는 범촤
24.쓰릴미에서 '이번엔 내 차례야' 하는 넷에게 키스할 듯 다가가다가 얼른 내빼는 범촤
25.더플랜에서 내동생 죽이고 신문 보며 우는 척 하는 범촤
26.마찬가지로 더플랜에서 총 한자루 훔쳐서 "빵" 하고 크게 소리치는 범촤와 그거에 놀라는 요정넷.
27.생각중이죠에서 경찰 심문장면에서 '거짓말은 소용 없어' 하면서 삿대질 하는 범촤
28.파이널 쓰릴미에서 계단 위에서 팔벌리고 환하게 웃는 범촤와 그제서야 수갑푸는 요정넷
29.공원신에서 X같은 경찰 경찰이 가진건 네 안경밖에 가진게없는데! 그러면서 요정넷 입 막으려는 범촤
30.계약서 피로 싸인할 때 칼들고찌를것처럼내미는범촤
31.공원씬에서 만나서 처음에 속삭이는 범요정& 미행있나 없나 두리번 거리는 디테일
32.무릎베게... 뿌듯해하는 요정넷과 싫지 않아보이는-좋아보이는 범촤.
(출처 클릭)
0.
일단 나는 요정범 극호 중의 극호고... 노선 후기 말고 오늘 디테일 기억하려고 쓴 후기라 범촤 위주의 디테일 후기임. 불편한 횽들은 안 보는 게 나을 듯!!! 완전 개취고 후기 대부분이 '좋다' '존좋' '좋음'의 연속....ㅇㅇㅋㅋㅋㅋ 다소 오글거릴 수도 있음 주의!!!! 스압 주의!!!!!
여튼 요정범은 지난 주부터 낮밤이 존나 다르니 종일반을 안할 수가 없다... 낮은 진짜 열일곱 애새기와 스물하나의 네이슨이었는데 밤은 열아홉의 좆고딩과 스물넷, 군대 갔다온 형아 정도...?ㅋㅋㅋㅋㅋㅋㅋ 낮이랑 밤 노선도 다르고 디테일도 같은 거 없이 다 달라서 미치겠음.. 휴... 피켓팅... 그믄즘흐르그...
1.
#Why
낮에가 훨 격했던 요정님ㅇㅇ 녹요정 영향인 듯. 심의관도 더 씹어 먹을 것 같았고. 럭키 세븐, 으로 심의관 말 자꾸 잘라먹어 무서월ㅇㅇ 그래서 와이도 지난 주랑 완전 다름. 처음에 내려오는 것도 쉬거나 하지 않고 낮밤 다 스트레이트로 바로 내려오심.
#Everybody wants Richard
낮에는 재킷 단추 잠그고 나왔다가 풀고 나서 놀래키고 밤에는 아예 단추 안 잠가고 나옴. 밤에 더 거세게 놀래키곸ㅋㅋ 낮에는 난 알ㅇ알아 하고 말 살짝 씹어서 그것 때문에 뒷부분 약간 페이스 잃었는데 밤공은 완전 능글능글.
존나 잘지내, 하면서 약간 겅중대듯 뛰면서 단 끝 아슬아슬 걷는 건 밤공 노선 전용인 듭ㅇㅇ 열아홉 좆고딩 개허세 노선ㅇㅇㅋㅋ 애새기 노선일 때는 그냥 평범하게 아슬아슬 외줄타기 정도.
내가 대학을~ 하면서 낮에 단에 발 올리고 까닥까닥 정도더니 밤에는 신발 밑창을 단 모서리에다 긁으면서 필넷 신경 거스르려는 의도가 완연했음. 그거 몇 번 하면서 올려다보는 데 진짜... 그 지이익 끄이는 소리 하며.
낮에는 쉬~운 문제 아냐? 에 강세였고 밤에는 간다(속닥)에 강세 느낌. 낮에는 너도 그래, 하면서 손 치우는 거 있었고 밤에는 모션이 좀 달라서 없었음. 낮은 밀치고 나서 입술 훔치는 거 있었고 밤에는 없었고. 안한 거 처음 봤음ㅇㅇ 그리고 낮에 필넷이 범촤 목덜미 움켜쥐는데 훠우^^
정말 좋니 그런 계집애가, 나보다, 하는데 밤에 빙글빙글 웃으면서 고개 끄덕이던 범촤. 요정범의 에원리가 좋은 건 네이슨이 혼자 독백하는 느낌이 아니라서. 중간중간 둘이 주고 받는 모션들이 좋음. 범촤가 뭐라고 말하려는 거 손으로 막는다거나 네 맘 사로잡는 법, 하는데 범촤가 피식 웃는다거나. 불, 하고 요구하는 것도 그래? 네가 내 맘 사로잡는 법을 아직 얼마나 잘 알고있나 보자, 하는 듯함.
낮에는 벤치에 앉는 대신 거기 발 올리고 신발 한 번 털었고 밤에는 앉았고. 낮밤 다 어찌나 세게 후 불었는지 필넷 마이크에 바람 소맄ㅋㅋㅋ 그리고 담배 연기 뿜고 나서였나, 밤에는 어깨빵 하고 지나갔는데 낮에는 거기서였나, 하여간 어깨 툭 두드리고 지나갔음.
낮에 날 좀 도와줄래? 하는 범촤한테 필넷 막 흥분해서 뭐? 어, 뭐? 하면서 막 묻는 거 귀여웠음ㅋㅋㅋㅋㅋㅋ
낮밤 다 오늘은 한 번 돌아서는 거 없이 바로 키스. 근데 밤에 필넷이 멱살 잡듯이 범촤 셔츠 앞자락 잡고 끌어당기면서 키스하고 되려 제가 리드하면서 허리 감싸고 해서 범촤가 놀라섴ㅋ 좀 빨리 떨어진 늬낌...? 그리고 범촤가 혀로 입술 쓰는 건 언제나 옳다...
여덟시야, 늦지 마.. 하면서 멀어져가면서 필넷 가슴팍부터 시작해서 뻗은 팔과 손을 자기 손으로 다 쓸고 지나가는데... 저러니까 네이슨이 목을 매지. 몸으로 꼬시는 거 일인자! 범촤 네가 최고!! 전체적으로 오늘 몸으로 들러붙는 건 낮이 더 진득하긴 했지..ㅇㅇ
#Nothing like a fire
나씽에서 불 지르는 네이슨 보면서 난간 붙들고 몸 살짝살짝 흔들대는 거 좋음. 애 같고 요사스럽고 둘 다 해먹음.
낮이 더 빨리 부어, 나왔고. 괜찮아, 가 낮에는 여태처럼 껴안고 하더니 밤에는 얼굴 붙들고 뺨 만지면서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눈 맞추고 달랬음. 그러다가 고개 앞으로 살짝 돌려주면서 죽이지, 하는데 이 범촤 디테일이 또 하ㅠㅠㅠㅠㅠㅠㅠ
빨간 게 삐뽀삐뽀 이거 낮에 진짜 완전 둘 다 현웃 느낌이라 나도 빵 터지곸ㅋㅋ
마지막 암전 직전에 낮에는 필넷 쳐다보면서 고개 내리고 부드럽게 웃으면서 끝나더니 밤에는 필넷 두고 일어설 듯 고개 들고 살짝 몸 일으키면서 끝나서 겁나 아련 백배. 남은 필넷이 자신과 함께 있던 그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는 것도 아픈데 밤처럼 그 순간마저도 마지막은 저를 두고 가는, 그런 범촤를 기억하는 것도 아프더라. 시벌 요정범이 자꾸 여기저기서 날 후벼파네 망했어요...
# A Written contract
밤에 네 동생한테 부탁해보지! 하고 나서 범촤가 야! 하고 불렀는데 필넷 밤공에 겁나 빠르고 스무스하게 다시 리촤 벤치에 앉아섴ㅋㅋ 범촤가 단 가리키면서 저기서 나 자는 거나 지켜보라고 하는데 가기 싫어서 막 미적미적ㅋㅋㅋ 결국 범촤 강요로 가서 앉기는 했는뎈ㅋㅋ 발 막 쭉 뻗으면서 고맙다...ㅋㅋㅋㅋ
범촤가 필넷이 어떡하지 아빠가 알면, 하면서 속닥대면서 시작하면 거기에 맞춰서 속삭이면서 같이 목소리 낮춰서 부르다가 딱 목소리 크게 내면서 얘는 뭘 이런 걸로 걱정하나, 는 식으로 핏 웃는 거 존좋.
오늘 되게 니체 책 앞부분 읽고 있더라 범촤..
그리고 책 덮어서 필넷한테 던진 것도 오늘 밤공이 처음. 봐, 슈퍼맨은 모든 사회를 초월한다, 하면서 뒤에서 백허그하고 책 가리킨 것도 밤공이 처음. 오늘 밤공이 낮공보다 확실히 모션도 크고 많고 그냥 전체적으로 또라이 노선에 흥분도 겁나 무섭게 하고 허세도 쩔고. 그래서 라플이 더 재미졌구나.
여하간 그런 탓에 아빠한테나 가~ 하는 어조도 낮이랑 밤이 달랐음. 그리고 대망의 너 없이는 싫어.. 낮이 한손이고 밤이 양손이었나? 여튼 밤에 책을 벤치에 더 빨리 던져둬서. 손으로 잡고 문질문질 오지게 하면서 너 없이는 싫어어~ 하는데 정말 헐. 못하는 게 아니라 싫대. 너가 나한테 필요하다는 말을 저렇게, 자기 자존심 지키면서, 꼬시고 애교까지 포함해서 말할 수 있다니. 천재세요..? 슈페리어 인정ㅇㅇ...
내 사전에 거절이란 없어, 할 때의 범촤 삼단 표정 변화. 저 새끼를 뭘로 잡지 → 아 타자기! → 이래도 안 넘어와? 가 단 2초 만에 벌어지는 표정 변화라니 참나..
낮인가 밤에 계약서 종이 거꾸로 끼워서 다시 끼운 범촤. 그리고 그러느라 바빠서 의심스런~ 할 때도 그냥 쳐다보기만 하면서 하고. 근데 한쪽이 하고 한쪽이 안해서 어긋나는 게 아니라 이 둘은 한 사람이 다르게 하면 다른 사람이 너무 자연스럽게 그걸 맞춰서 가니까 존좋.
아주 귀한 거야, 하면서 왜 이렇게 귀에다 대고 속닥대 진짜. 범촤 스킬 참나.. 좀 배웁시다... 강습 좀...
안경 좀 쓰고, 하고 범촤 기다리다가 둘이 눈 마주치고 다 됐어? 하는 식으로 고개 끄덕이면서 눈빛 주고 받는 거 진짜 좋음. 둘이 그런 식으로 주고 받는 장면들이 많은데 정말 그냥 리차드랑 네이슨 같아. 오랜 세월 알고 지낸.
요정범은 계약서 내용에서는 더이상 서로를 떠보거나 하질 않음. 그냥 그 내용들이 둘에게는 당연한 정도. 뭐든지 해달라는 네이슨의 요구도 별 거 아닌 범촤.
필넷이 쓴 계약서 눈으로 읽어본 다음에 빼드는 디테일b 오늘 낮밤 다 필넷이 먼저 앉아서 범촤가 앉은 필넷한테 칼 겨누면서 장난쳤는데 밤에 필넷 하지마, 하면서 진짜 칼 무서워서 막 몸 뒤로 빼고.
21일 밤이였나, 그랬듯이 필넷이 자기 손 뒤로 더 막 숨기면서 안주려고 버팅기던 밤공ㅋㅋ
그리고 칼로 딴 손이 원래 왼손이었나...? 오늘 낮밤 다 범촤가 왼손 검지를 따고 계약서 들고 있을 때도 왼손 검지를 필넷이 손수건으로 감싸줘서 팔 동선이 크로스가 되었음. 원래 그랬나? 오늘 유독 도드라져보였는데..ㅇㅇ
#Thrill me
필넷이 발로 뻥 가방 차는데 낮에 가방 밑이 튿어져 있어서 안타까웠음.. 벌써 가방이 저렇게... 낮에는 거기에다 조용히 이.. 시빨.. 했고 밤에는 오오오~ 하고. 그러더니 자기도 발로 뻥 차서 뒤로 보내서 거기서 장물 꺼내는데 범촤는 그 안에 얼마나 쓰레기들만 있는지 필넷이 봐주길 바람. 그러니까 내가 왜 흥분을 느끼지 못하는지, 네가 이걸 보고 느껴주길 바람. 낮에는 필넷이 그쪽을 보고 있었는데 밤에는 등 돌리고 혼자 괴로워하고 있어서 범촤가 찌그러진 은접시 들고 한참 필넷 쪽 쳐다보고 있었음. 밤에는 더 빡쳤는지 장물도 두 개만 꺼내고 바로 라이터 꺼내고.
범촤가 흥분 안된다고 말하는 건 정말 애가 발 동동 구르는 느낌. 내가 네이슨한테 쟤가 저렇게 흥분이 안된다는데 굳이 오늘까지 그래야겠냐.. 쟤가 너 좋아하는 거 알잖아.. 라고 생각하게 만들다니 범촤 너 대.다.나.다.ㅋㅋㅋㅋㅋㅋ
범촤는 필넷이 무릎 꿇으면 자기가 더 어쩔 줄을 몰라서. 낮에는 진짜 바로 자기도 앞에 무릎 꿇으면서 말하고 발에는 어휴! 하는 식의 모션 후에 낮보다는 덜 무릎 꿇고 말하고. 정말로 필넷이 그러는 게 범촤는 너무도 곤란한 거. 말 그대로 곤란해서 미치겠는 거. 싫은 게 아니라 곤란하다는 말이 딱이야. 그래도 네이슨은 욕정욕정해서 지금 꼭 해야지 되겠거든ㅋ... 계약서 꺼내서 협박하는데 진짜 범촤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잌ㅋㅋㅋ
밤에는 참.. 괴로운지 벤치 등받이 붙들고 고뇌고뇌ㅋㅋㅋㅋ 범촤는 재킷 벗을 때 따로 라이터랑 담배랑 안 빼둠ㅇㅇ 필넷 오늘 강강강이라 재킷 완전 PO박력WER 넘치게 벗어서 던지고. 낮이 확실히 더 강해서 범촤한테도 더 빨리 다가오고ㅇㅇ 마지막 암전 직전의, 필넷에게 목덜미를 내준 범촤는 뱀파이어의 밥이 된 범고라니 느낌... 오랜만에 보네요, 범고라니님..
#The plan
더플랜 오늘 낮밤 다 참 재미졌음. 여기서 범촤가 라이터 딸각대는 거 되게 투정부리는 느낌. 필넷이 밤공에 담배 되게 빨리 뺏어가서 범촤가 필넷 담배 뺏어간 거 보면서 라이터 딸각대다가 필넷이 진짜 막 실실 웃으니까 범촤 왈, 좋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낰ㅋㅋㅋㅋㅋㅋ 역시 여긴 넷리인 걸롴ㅋㅋㅋㅋㅋ 필넷이 웃으면서 담배 맛나게 피우면서 둘이 늘 그래왔듯이 장난처럼 주고 받는데.
낮은 아니, 아니(속닥), (고개 도리도리)아니~. 밤은 아니, 아-니, (몸 벤치 등받이로 기대며 고개 도리도리)아~니~.
협박? 협박... 협박, 그거 네가 좋아하는 거잖아, 라고 말하는 범촤는 아까 필넷이 계약서 찢는다고 저한테 들이밀었던 것에 대해 무척 뒤끝이 남아있는 게 확 보임. 왜, 두려워? 하는데 낮에는 손가락으로 필넷 쿡 가리키면서까지 말했음. 뭐랄까, 여긴 필넷에게도 그런 호승심이 있다는 늬앙스임 항상ㅇㅇ
우리는 사회를 초월하는 존재야! 도 밤에 살짝 더 기다렸다가 터뜨린 느낌. 밤에 나..? 하고 나서 범촤 웃음소리 좀 더 크고. 확실히 밤공 범촤가 더 나이가 들었다니까.
밤에 더플랜에서 모션이 확실히 더 컸는데 아버진 빡 돌겠지(양손으로 손가락 머리 옆에서 빙글빙글), 난 더 큰 방 쓰겠지(어깨 으쓱하며 팔 벌리고) 이런 식. 그래서 더 또라이 같았음.
총 한자루를 훔쳐서, 할 때 낮에는 주머니에 손 넣고 있어서 주머니에서 총 꺼내서 쏘듯이 빵! 했는데 밤에는 먼저 총구 모양으로 뻗었더니 하지 말라고 필넷이 그 손을 내려 버림. 근데도 그걸 기어이 다시 올려서 필넷한테 겨누고 빵! 하고 필넷도 놀라고. 밤공의 필넷이 이 일을 훨씬 더 싫어했음.
내 동생은 아냐, 어린애나 죽이자, 할 때 범촤는 시무룩함. 그런데 유괴나 하자, 가 되게 아이러니컬하게 범촤에게 그 계획을 실현하게 만드는 방아쇠가 됨. 유괴, 유괴, 유괴... 하면서 눈이 반짝이기 시작하는데 필넷은 그게 너무 싫고. 그래서 시체를 찾아내면, 하는 부분에서 밤에 둘이 거의 멱살 잡고 싸우는 정도. 이 일이 날 얼마나 흥분시키는지, 가 낮에는 꼬심이면 밤에는 윽박지름. 그래서 내 차로 꼬셔서, 할 때에도 밤에는 범촤 손길이 거칠기 짝이 없었음.
동생보단 낫잖아, 하고 범촤 몸 기울여서 필넷 보는 거 밤에는 필넷이랑 정말 눈이 다 마주치고 들어가더라. 여전히 내가 너한테 이만큼 져준거다, 식의.
#Way too far
낮에는 걍 신난 애새기였는데 밤에는 완전.. 미친놈 또라이 리차드. 완전 신나서 하는 말투가 아니라 정말 헉헉대면서 고조되는 식의 어조라고 할까. 속에서부터 완전 흥분한 느낌의 밤공 웨이투파.
낮에는 쇠막대기로 난간 세 번 때리더니 밤에는 두 번 때리더라..ㅇㅇ..ㅋㅋㅋㅋ
참, 그리고 낮에 보니까 뭐라고 막 중얼대는 입모양이 보였는데 뭐라고 했는지 1도 모르겠지 말입니다. 멀리서 그러지 좀 마요 답답해서 으앙ㅋ 쥬금ㅋ
#Roadster
딸깍 딸깍, 하다가 조명 밝아지고 바비 보이고 거기다 대고 딸깍 딸깍, 하고 모자 벗고 웃어주면서 꼬시기 시작. 하는데 첫부분에 주위 돌아보면서 사람 없는지 살피고 하는 거 좋음.
골목에 보이지, 하면서 골목 쪽 가리키거나 지붕도 열려, 하면서 모자 든 손으로 모션, 범촤는 로드스터에서 손동작이 꽤 많은 편. 한쪽 무릎만 꿇고 주먹 대고 기다리다가 클락션 울려봐, 하면서 주먹 치고 내리고 웃고.
밤에 나도 알아, 하면서 달려가는 게 아니라 크게 저부분을 불러서 바비를 멈춰세워놓고 자기가 빠른 걸음 정도로 가서 붙드는 거 좋았음.
그리고 안전해, 하면서 바비 등에 손 얹고 데리고 가다가 단에서 손 내밀어서 잡아서 바비 단 아래로 폴짝 내려주고 골목 안쪽으로 밀어넣는 손 디테일 삼단 변화 오늘 더 확실하게 잘 봤음 존좋.
낮밤 다 비슷하게 마지막에 모자 꾹 눌러쓰면서 입만 보이고 웃는데 밤에 진짜.. 조커 같다니까 그 순간. 완전 광소...(칭찬임)
#Superior
확실히 낮보다 밤이 강해서 밤의 그 또라이 기운이 슈페리어까지 전해져 옴. 그러나 전체적으로 흥분흥분 신남신남하는 건 같고. 그리고 천재적인 밤~을 낮에는 좀 짧게 끊는다 싶었는데 밤에는 심지어 필넷보다 길게함. 이런 것까지 낮밤 다르게 할 거유, 진짜...?!?!
#Ransom note
협박 편지 쓰면서 신나서 입으로 계속 중얼중얼. 편지 내용 쓰면서 고민하다가 담아서, 넣어서, 담아서, 하고 중얼대다가 발랄하게 필넷한테 묻고. 담아서, 라는 답에 또 신나서 막 편지 마무리하는데 얘가 영 상태가 안 좋으니까 자기야~ 하고 부르고.
랜섬 부르는데 낮에 필넷이 '안전하다'를 통으로 안 부르고 밤에는 끝을 흐렸는데 그것도 좋았음. 대사를 날린 게 아니라 얘가 죽었는데 그런 거짓말을 한다는 게 필넷은 멈칫해서 못 부르는 느낌이라. 신난 범촤가 편지 받고 지금까지 완벽해? 하는데 묘하게 밤에는 그 톤이 좀 더 가라앉아있었음.
다시 편지 쓰다가 아버지 얘기 꺼내는데 진짜 울컥하는 느낌. 이게 나중에 어프레이드 자, 자니, 하고 마지막 라플의 내가 되고 싶은 변호사야, 랑 연결되는 부분이구나 싶었음. 범촤한테 필넷은 이런 얘기들을 꺼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거니까.
#My glasses / Just lay low
낮이 밤보다 더 애새기였지만 사실 밤에도 허세를 부려서 그렇지 애새기인 것은 똑같으므로 내안경에서는 범촤 낮밤 다 불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 단, 낮에는 거기서 그쳤다면 밤에는 그래서 쟤한테 다 뒤집어 씌워야지, 를 내안경에서부터 구상하고 있다는 거. 범촤는 내안경의 몇 부분에서 필넷 쪽을 보고, 그러니까 말하자면 리차드 자기 방에서 네이슨을 떠올리듯이 그쪽을 보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 부분이 '팀을 위해선 하나를 희생시켜야만 해' 같은 부분인 게 무서운 거. 삼백안 눈을 희번뜩대면서 그러는데 어떻게 안 무서워.
낮보다 밤에 처음 전화 받을 때 꽤 여유로운 척 받았지만 역시 필넷이 쥐고 흔들고 목을 죄니까 안 넘어갈 수가 없다. 그런데 낮에 필넷이 내안경도 그렇고 생각중이죠도 그렇고 진짜 많이 불안해한 느낌이라서. 그래도 낮에는 마지막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었음. 저 어린 애새기를 어찌하나, 싶은. 근데 밤공에 아니, 너. 이후로 필넷 정말 무서울 정도로 차분해서. 단 위에 신문 펴고 보는 것도 그렇고. 필넷이 너…? 이후로 망부석처럼 서있는 거 진짜 오싹함. 반면에 범촤는 혼자 어쩔 줄 모르면서 온 방안을 헤집고 돌아다니고. 요정범은 여기서부터 관계의 반전이 이루어지는 법이니까.
#I'm trying to think
밤엨ㅋㅋㅋㅋ 생각 중이죠 시작 전에 요정님이 재떨이를... 운명케 하셔섴ㅋㅋㅋㅋ 우당탕 하더니 불 들어오고 나서 벤치 옆의 재떨이 엎어져 있고 담배꽁초 널려 있고...( '')ㅋㅋㅋㅋㅋㅋ
미친듯이 달려왔어, 하고 나서 필넷 얘기 들으면서 밤공에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는 그 안에서 라이터를 딸각 딸각대는데 진짜 좋은 디테일. 얘의 불안감, 얘가 라이터 발견하고 난 다음부터 계속해서 딸각대던 것들과의 연계성, 이런 것들이 다 보였음. 주머니 안에서 딸각대면서 그 얘기 듣는데 얘가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한가 보였음.
범촤의 이부분은 정말 지금 막 생각나서 되는대로 뱉는다는 느낌이 강함. 거의 랩하듯이 줄줄줄 말을 쏟아내는데 당황해서 그러는 게 보임. 오늘 낮밤 다 둘이 서로 대사를 물고 들어가는 부분들이 꽤 잇었는데 그게 싫은 게 아니라 정말 자연스러웠음. 서로 감정이 급하고 흥분해서 말이 끝나기 전에 자꾸 서로를 씹어 먹는데 그게 그냥 일상 생활에서 당연히 그러는 정도로 보여서. 호흡이 안 맞아서가 아니라 너무 잘 맞아서 서로 말을 먹는 듯한.
필넷 낮에는 씨발, 하고 밤에는 안하고.
그래도 범촤는 여기서 늘 꽤 진심으로 도와주려고 하는 것 같단 말이지. 일단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수단이든 어쨌든, 사실 여기서는 범촤가 그 이후는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엨ㅋㅋㅋ
밤공에서 매니큐어도, 하기 전에 요정님이 자기 손가락 보는 디테일 발견! 이거 예전에 토로넷이 하던 거 참 좋아했는데 오늘 그거 눈앞에서 보고 완전 유레카! 범촤는 얘가 잘 따라오고, 또 계속 얘기를 잘 만들어내니까 좋아서 더더 부추기고. 그런데도 딱 자기 쎄한 속내가 드러나는 부분이 있는데 '아무일 없을 거야' 하고 노래 반전되기 직전에 저 부분 노래하면서 살짝 눈 내리깔고 뒤를 돌 때의 표정. 범촤는 '분명히 무슨 일이 생길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보임. 그럼에도 지금을 넘기기 위해서 도와주는 게 저 부분, 그 한 순간의 표정에 드러남.
나랑 같이 가자, 제발. 하는 필넷에게 낮에는 이미 자기가 다 멘탈이 부스러져서 정말 누가 봐도 안심되지 않게 안심을 시켜주더니 밤에는 이미 얘를 버리겠다고 생각하고 굳혀놓으니까 되려 더 달콤하게 자기야, 부르고 쓰다듬어주면서 최대한 안심시키고. 뺨 잡고 만져주면서 있다가 공원에서 보자고 하며. 무대 끄트머리 즈음에서 다시 돌아보고 나가.. 는데 밤에는 어쩐지 중간 문으로 들어갔음. 원래 왼쪽 문으로 들어가는 거 아니였어요…??? 순간 놀람.
참, 낮에는 필넷이 여기서 그 날 잘 몰라요, 이름 잘 몰라요, 하고 본인의 기억력의 한계를 토로하셨음ㅇㅇㅋㅋㅋㅋㅋ
#공원씬
오늘의 대망의 공원씬!! 라기엔 내게는 늘 공원씬이 최고지. 역시나 낮과 밤의 노선 변화와 더불어 공원씬도 매우 느낌이 달랐음.
낮은 애새기미가 넘치다보니 여기서도 많이 울었음. 처음에 경계하다가 필넷한테 가서 자기가 급해서 막 얘기 물어보다가 웃음 터뜨리고. 그리고 나서 필넷이 잘했지? 하고 손 잡자마자 확 뿌리쳤는데 밤에는 그 손 붙들린 채로 씨빨 좆가튼 새끼야, 가 나왔음. 그러다가 확 빼내고.
낮밤 둘 다 범촤 흥분해서 날뛰는데 밤이 더 거세서 필넷이 오늘 밤에도 입 막으면서 진정해, 진정해, 하고 말리고 그런데도 범촤는 밤에 진정이 안 되어서 날뛰고. 그러다가 보니까 흥분해서 밤에는 순간적으로 두 사람이 평소 동선이랑 반대로 선 부분도 있었음. 집에 가서 얘기하자고 필넷이 범촤 손을 잡고 가려고 하는데 그 손을 확 빼내는 바람에 두 사람이 평소랑 반대로 서서 얘기하고. 밤에 범촤가 살짝 폭력끼가 돌아서 필넷 밀치고 던지고. 범촤의 삼단 밀치기도 볼 날이 올 것인가..!! 여튼 그래서 낮에는 평소처럼 계단 앞쪽에서 거의 얘기했는데 밤에는 필넷 단 끝까지 밀려났다가 둘이 반대로 섰다가 하면서 동선 꽤 바뀌었음.
낮에는 범촤가 얼마나 덜덜 떨었는지 담배 꺼내서 무는데 담배갑에서 담배 꺼내는 손이 진짜 덜덜덜더럳럳러 떨리더라. 그리고 그걸 간신히 입에 물었는데 몇가지 단서를 더 조사 중이라는 말을 하자마자 그 담배를 손을 꽉 쥐는데 담배가 두동강! 나고 그걸 집어 던지고.
밤공에 필넷 잡아서 확 던지고 가서 이죽대듯이 안경을 떨어뜨린 건 내가 아냐, 하면서 씩씩대는데 필넷 진짜 경찰서에 갈 거야!! 하고 소리치면서 일어서서 씩씩. 필넷을 두고 낮이랑 밤이랑 따지면 사실 감정 파고 자체는 낮이 더 세고 출렁거렸는데 밤공에는 범촤가 세게 나오다보니까 이런 장면들에서 진짜 불꽃이 튀었음. 범촤가 경찰서에 갈 거야!! 하고 맞받아치는 것도 밤공은 되게 가까이서.
재수없는 변태 새끼, 이게 낮이랑 밤 노선을 결정적으로 다르게 만든 한 마디인데.
낮에는 재수없는 변태 새끼, 를 진짜 완전 울먹울먹하면서 간신히, 파르르 떨어가면서 하고 들어갔다면 밤공에는 주먹 쥐고 파르르 떨면서 재수없는 변태 새끼는 씹듯이 또박또박 말하고는 들어가다가, 기둥을 손으로 붙들고 잠시 무너졌음. 낮이나 밤이나 범촤의 기본적인 노선, 네이슨을 좋아하고 따르는 것은 변함이 없는 거지. 다만 얘가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는가, 그래서 어느 정도 성숙했는가, 머리를 어디까지 굴리고 허세끼가 어디만큼 와있는가 달라서 디테일이 그렇게 달라질 뿐.
필넷은 여기서 진짜 무너질 듯이 미약하게 숨소리처럼 부르는데 신피가 요정범일 때는 특히 더 강약 조절을 열심히 해줘서 진짜 고마움. 필넷이 되게 속삭이듯이 부르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부분에 정말 작게 받쳐주는 거, 정말 신경 많이 쓰는 거 보임. 고호맙다ㅠㅠ
#Keep your deal with me
밤에는 들어오고 나서 얼마나 세게 재킷을 털었는지 문에도 부딛히고 막. 범촤는 재밌는 게 보통 리촤들이 쓰릴미 이후로 타이를 안 매는데 범촤는 생각 중이죠 처음 등장할 때 타이를 다시 매고 등장함. 그러다가 킵유딜에 들어오면서 보면 넥타이가 없고 조끼 단추도 위에가 두어 개 풀려있음. 그런 걸로 캐릭터 나타내서 참 좋음. 정말 계속해서 옷깃을 매만지거나 하지 않아도 처음 에원리에서 계단에 앉을 때 먼지 털어내는 거나 타이를 맸다 안 맸다 하는 거 보면 거기서 드러나서 재밌음. 반대로 보통 네이슨들 쓰릴미 끝나고 넥타이 매는데 필넷은 거기서부터 타이 안 매고 끝까지 안 매고 있는 것도. 여러모로 여태의 쓸과는 달라.
낮에는 앞부분을 거의 내려와서 말하더니 밤에는 앞부분은 위에서 몸 숙여서 무릎에 손 대고 이죽대다가 필넷이 경찰들이 다 가지고 있다고 말하니까 거기서부터 다리에 힘 풀려서 계단 찾아서 쥐는 손 디테일. 그러다가 진짜 못 버티고 필넷 옆에 주저앉아서 교수형 당하는 걸, 하면서 자기 목 매는 듯한 모션하니까 필넷 빠르게 전혀, 하고 치고 들어오고.
낮밤 다 둘이 팽팽하게 붙어서 범촤가 멱살 쥐면서 아니!!! 했는데 낮에는 그러고 나서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하면서 그 멱살 놓고 진짜 너갱이 탈출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면 밤에는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를 이 갈면서 하고는 바로 또 모드 바뀌어서 옷깃 털어주고 정리해주면서 우리가 함께할 방법이 아직 있을 거라고 꼬임꼬임.
범촤의 1차 꼬임은 뺨에 손 대기, 2차는 오늘 밤공에 처음 본 피로 맺은 우리 계약, 하는 부분에서 자기가 칼로 땄던 왼손 검지 들이밀기, 3차는 무릎 꿇기. 근데 밤공에 무릎 꿇을 때 진짜 표정 장난 아님. 막 자존심 상해하면서 이 악물고 으득으득 갈면서 비는데 낮에는 손 잡고 빌었다면 밤에는 노래 다 끝날 때까지 무릎 꿇고 이 악물고. 그러다가 필넷이 더 돌아서지는 않으니까 밤공에 그제야 손 잡고 올라와서 키스하려다가 거절당하자 그 순간 또 표정.
여기서 낮에는 둘 다 울고 필넷도 많이 울고 해서 눈물 닦아주고 하면서 범촤가 정말 말도 안 되게, 울먹거리면서 강해져, 나처럼을 했는데 밤에는 범촤는 이겼다 싶은 얼굴로, 필넷은 눈물 한 줄기 흐른 얼굴로 강해져, 나처럼. 밤공에서 죽든지 살든지, 할 때 번촤가 살짝 고개 끄덕이는 것처럼 보였음. 계약만 지킨다면, 그러니까 둘이 정말로 그 잠시의 부침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범촤에게 확실히 필넷은 필요한 존재구나, 싶은.
#Afraid
자? 자니? 자는 거야? 낮에는 그래도 물음이었는데 밤에는 자?ㅎ 자냐?.. 자는 거야... 가 되었음. 정말 땅으로 꺼질 것 같던 밤공의 자는 거야. 이게 허세를 앞에서 더 많이 부리면 부릴수록 저 자는 거야가 더 약해지는 것 같음. 낮에는 정말 눈물 줄줄 흘리면서 벌벌 떨고 밤에는 그래도 허세 부리려고 노력노력했지만 마지막에 그래서 더 와르르 무너지고. 범촤의 '모든 것이 다' 는 정말 자기가 애써 둘러놓았던 모든 허세들이 다 깨부숴진 다음에 가장 여린 알맹이가 부르는 진짜 연약하고 땅으로 꺼질 것 같은 부분이라 좋음.
#Life plus 99 years
낮공에는 처음 시작하는 부분에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불안하게 시선 움직이다가 두렵니? 하는 말에 애써 아니, 하고 답했는데 밤공에는 그냥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가 아니, 하고 답하더라. 낮공에 불안해서 몸 움츠리고 어쩔 줄 몰라하는 범촤 보니까 예전에 덜커덩대면서 차소리 다던 라플도 문득 떠오르고. 지금은 어느 공간에 이 둘이 이렇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좁고, 리차드에게 불안하고 무서운 공간이라는 건 확실히 보이던 낮공의 그 디테일. 그리고 필넷이 여기서 두렵니? 하고 묻는 게 범촤가 쓰릴미 끝나고 두려워? 하고 묻던 거랑 이어진다는 것도 오늘 처음 깨달았네. 10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4년 만엫ㅎㅎㅎㅎㅎㅎ...
밤공에 범촤는 더 허세허세를 부리고 그런 범촤의 아직도 깨부수지 못한 허세를 필넷이 조곤조곤, 정말 차가운 불처럼 눌러버리고. 낮에 범촤가 이건 미친 짓이야! 하고 나서 필넷 쪽을 보는데 낮에 왼블 앉았더니 그런 범촤의 오른쪽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줄기들이 생생히 보였음. 존좋. 밤공에는 정말 두렵고 무서운 감정 보다는 킵유딜에서부터 이어지는, 분기 팽천한 느낌이 더 강해서.
계단 올라가는 뒷모습과, 마지막 계단에서 버티고 서서 필넷 쳐다보면서 죽기 전까지, 하는 얼굴에서 처음으로 범촤가 저렇게 들어가고 나서 정말로 네이슨 보란 듯이 자살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음. 그런데 필넷이 자기한테서 돌아서고 나서 문 앞에, 들어가기 직전에 갑자기 얼굴 와르르 무너지면서 당장에 울음 터뜨릴 것처럼 입 벌어지면서 비틀대면서 들어가는데. 방금 전까지 그렇게 이를 갈고 분노를 폭발시켰어도 여전히 범촤가 얼마나 어린애였는가 볼 수 있는 정말 딱 1초의 순간.
# Finale Thrill me
드디어 밤공 필넷의 자유? 자유…에서 내가 뭔가 깨달은 느낌인데 아직 그걸 글로 정리해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낮에는 눈 감았다가 뜨면서 자유? 자유… 하는 게 놀란 느낌이었다면 밤공에는 내리깔았던 눈 올려 뜨면서 자유, 하는데 뭔가 허무한 느낌. 낮에는 첫부분 심의관 장면에 비해서 뒷부분 마지막 심의관 장면이 꽤 격한 느낌이었는데 밤공에는 것보다는 차분해서. 그래서 그 자유, 가 더 허탈하게 들렸음. 다만 그의 얘기를 할 때 차오르던 눈물이나 그런 걸 봐서는 진짜 밤공의 범촤는 들어가서 꽤 오래 벽치고 지냈을 것 같달지ㅇㅇ
그러다가 밤공에서 내 물건들이요, 내 물건들… 하면서 걸어오다가 고개 딱 드는데 필넷의 뺨에 난 눈물 줄기. 그리고 자기야, 멍청하게 새나 보고, 하고서 첫 번째 쓰릴미에 고쳐 서면서 손 뻗으며 까닥대는 범촤와 마지막 쓰릴미를 외치던 필넷의 그 눈물 젖은 얼굴. 예나 지금이나 나는 파이널 쓰릴미의 네이슨 눈물에 너무 약하다. 고질병일세.
#커튼콜
낮의 두 사람은 마지막에ㅋㅋㅋㅋㅋㅋ 범촤가 어제 녹요정에서 하이파이브 못한 걸 놀리듯 손을 들었는데 요정님이 그걸 보더니 수줍게 손을 들어올려서 거기다가 마주대는 바람엨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난 왜 그 순간 트유가 생각났는가. 나는 너야, 내가 너야...?!!! 갑자기 해석이 쿵, 바뀔뻔한 꿈보다 해몽의 짧은 순갘ㅋㅋㅋㅋ
밤공에는 요정님이 마지막 여운에 눈물 닦으시고 훌쩍대다가 마지막에 와서 마주보고 서는데... 두 분은 정말로 커튼콜에 대해서 1도 상의하고 나오지 않음이 확실함ㅋㅋㅋㅋ 둘이 마주보고 서서 고민하는 게 보이는데.. 그렇게 그냥 뻗대고 서있다가 범촤가 뭐? 뭐?? 하고 물으니까 사람들 다 빵 터지곸ㅋㅋㅋㅋㅋ 요정님도 빵 터지면서 범촤 끌어당겨서 안고. 다같이 행복한 마무리^^!!
2.
드디어 오늘 요정범 쓸 체감 시간이 1시간 안으로 줄어들었음. 실제로 오늘 그나마 좀 빨라진 것도 같고? 여튼 낮공은 50분 밤공은 1시간 10분 느낌ㅋㅋㅋㅋ 쓸이 다시 내 몸에 붙기 시작하는 건지 헐 벌써 라플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이제 앞으로 체감 시간은 더 줄어들기만 하겠지. 이래서 문제야. 분명 100분짜리 공연을 보는데 보고 나오면 30분만 본 것 같아지니까 갈수록 더 아쉬워진단 말이야ㅠㅠㅠ
요정범은 오늘로써 확실히, 한 회차도 허투루 놓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음. 필넷이 크로스 돌고 와서 그 여파로 세지는 것도 재밌었고 그 탓에 범촤 노선도 변화가 오는 게 재밌는데 그 변화들이 전혀 급작스럽거나 어색하지 않으니 더 재밌음. 두 사람이 대체 1월 막판에는 어떤 공연을, 2월 마지막에는 어떤 공연을 할까 무서울 정도.
(출처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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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릴미- 장물 꺼내고 아빠회사 털자고 할때 넷에게 키스하려고 다가갔다가 얼른 내빼는거
계약서- 타자기 보면서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오른 촤
플랜- 넷이 " 엄만 볼수없겠지" 하고나서 열받은 촤.. 멱살을 끝까지 잡은 채로 " 어린애나 죽이자" 한거 & 계단 올라가면서도 끝까지 넷 반응 살피는거 bb
로드스터- 판토마임 보는 줄....
랜섬- 협박문장 고심하면서 중얼거리는거
생각중이죠- "거짓말은 소용없어" 그 표정이 bb
감옥씬- 촤가 넷 앞에서 무릎꿇을때 표정 bb
겁나거나 미안한 표정이 절대 아녔음. "ㅅㅂ 그래. 내가 이렇게까지 한다. 이번뿐이야" 이 표정이었음
에원리때 넷이 '정말 좋니 그런 계집애가' 할 때 넷 보면서 웃으며 고개 끄덕임
나띵때 불지르고 불안해하는 넷을 지난 주엔 엄청 다정하게 괜찮다고 해줫거든
안고 뒷머리 쓰다듬으며 귓가에 속삭여줬는데
오늘은 괜찮아! 1차때 촤들처럼 소리 지르고 나서는 넷의 양볼을 감싸고 눈 똑바로 보며 괜찮아.. 괜찮아... 함
계약서때 '아니 난 니가 없으면 다 망쳐버릴거야~'이 대사를 '니가 없이는 싫어~'로 바꿈
쓰릴미 끝나고 딸깍하면서 조명들어오고서 ㅋㅋㅋㅋ요정이 담배 뺏어갈떄였나? 암튼
요정한테 "좋아?" 하면서 웃음
랜섬노트때 마지막 가사 '시키는 대로 해' 이거 범촤만 부름. 그래서 요정한테 하는 말같이 들림
생각중이죠 끝나고 들어갈때 뒤돌아서 넷 한번 보고는 안녕... 하는 것 처럼 손한번 들어줌
킵유딜때 끝나고 한손으로 요정 눈물 닦아줌
라이플 마지막 '죽기전까지만' 가사 ㅋㅋㅋ 완전 치를 떨면서 부름 부들부들 째려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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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녹요정을 봤는데, 그때 느낀 건 강강인데 도무지 캐미는 느껴지지 않았어. 캐미가 개랑 해변을 산책을 하고 있기에, 원했던 파워게임을 보면서도 아쉬워했는데... 역시 본페어bbbbbbbbb 합이 너무 좋았어. 어제의 녹촤 보다가 범촤를 보니 더 극과 극인 느낌.
확실히 범촤가 녹촤보다는 약해. 근데 그게 꼭 약한 건 아니야. 내가 느낀 범촤는 여전히 어리고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면서 약간의 강박증 비슷한 것도 있는 느낌. 범촤 좋았던 디테일은 에원리에서 계단에 앉을 계단을 한번 쓸어보고 앉는 거, 마찬가지로 공원 벤치에 앉을 때도. 깨끗한 거 좋아하는 도련님 느낌을 그런 식으로 살릴 줄 몰랐어. 그랬으면서 범죄를 저지를 때나, 공원씬에서는 그런 거 없이 다급하게 뛰고 물어보고 그래서 앞에서 한 저 사소한 디테일이 좋아. 더 급박함이 느껴져서. 그리고 이런 강박증 같은 행동은 나중에 범죄와 엮일 수 없다고 하는 것 같다는 혼자만의 의미부여도 있고ㅋ
또 에원리에서 좋아하는 디테일 중 하나는 좋아하는 범촤 디테일이 발 한쪽 무대에 걸치고 요정넷 올려다보는 거. 범촤는 요정넷의 시선을 정말 잘 맞춰줘. 이게 약하다고 보기 보단 둘이 동등한 관계로 보이는 거 같아서 좋아. 이건 극 시종일관이야. 쓰릴미에서 요정이 무릎꿇으면 범시도 몸 낮춰서 시선 맞춰주고, 심지어는 공원씬에서도 요정이 소리지르는 상황에서도 시선 맞춰서 얘기해주고 가버리거든. 어떤 상황에서도 동등하게 쳐다봐주는 디테일. 이게 촤가 나름 넷을 배려해주고 있다는 느낌이라서 좋아.
세다는게 큰 소리내고 욕한다고 세다는 게 아니란 걸 확실히 알았던게 오늘 쓰릴미. 요정은 훔친 장물 든 가방을 발로 차서 주는데, 이걸 받는 범촤 반응이 달라. 낮공에선 씨발!이러고 화냈는데 밤공에선 오오-해주고 자기도 가방 차더라? 이 디테일이 너무 좋았어. 개인적으로 오오-해주는 디테일이 더 좋거든. 욕하는 거 보다 넷이 한 행동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 다는 느낌이라 너무 좋아. 그렇게 화나도 너는 나를 따라 올거라는 걸 확신하는 느낌. 또 낫띵에서도 마찬가지로 낮공에서는 더 부으라고!!!!!!! 화냈다면 밤공은 요정이 싫다고 버럭버럭해도 읖조리듯 부어. 한 마디 하는 데 요정이 기름 붓는 거 보고 정말 느꼈어. 소리는 작을 지언정 원하는 데로 하고 있는 촤의 모습을 보여줘서. 진짜 낮공보면서는 소리지른다고 센 촤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밤공에선 내 맘을 듣지도 못할텐데 나지막히 말해주는 범촤를 보고, 상쩌리석이라도 간 나 셀프 쓰담했어ㅠㅠㅠㅠ
그리고 21일부터 느낀 건데 이 페어는 계약서가 정말 재밌어. 원래 내 최애 넘버는 내 안경이거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표정과 찰진 넘버. 근데 범요정을 보면서 최애 넘버가 바뀔거 같아. 계약서로. 정말 이 계약서가 본격적인 게임의 서막을 알리는 느낌이라서 너무 좋아. 게다가 오늘 제일 좋았던 디테일! 진짜 범촤b 대사를 바꾸다니ㅠ 너 없이 안할거야(못할거야.. 였나? 기억이 안난다ㅠㅠㅠㅠ)아무튼 이거 대사 바꾼거. 진짜 존좋. 이건 너랑 해야 재밌어서 너랑 하는 건데? 이런 느낌이라서. 진짜 울뻔했어ㅠㅠㅠㅠㅠ 첫공에선 계약서가 요정넷이 촤한테 맞춰주는 느낌이었다면 오늘은 서로 동등하게 게임판을 짜는 느낌. 범촤 좋아하는 디테일이 계약서를 본인이 가져가려고 하는 거. 이 계약이 촤한테도 의미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게 너무 좋아.
(출처: 클릭)
디텔성애자 범시가 드디어 시작했어. 같은 씬 같은 노선인데 디테일만 달라... 디테일이 다른데 표현하는 노선이 결국 같은 거에 감탄함.
예를 들어 이 씬,
역대 리촤 중 유일하게 질질 짜면서 재수없는 변태새끼. 눈도 못 마주치고 떨면서 말하곤 도망치듯 비틀비틀 달려 사라지던 범촤가,
오늘 밤엔 처음으로 정면으로 요정넷 쳐다보면서 씹어뱉듯 내뱉곤 휙하고 등을 돌려 거칠게 걸음을 내딛는 거야.
그 순간 난 헐? 했거든. 범촤는 분명하게 네이슨을 (성적인 감정과는 좀 방향이 다르더라도)사랑하는 리차드인데, 앞서 보여줬던 네이슨에 대한 분명한 애정을 한순간 뒤집는 냉정한 표현이라 범촤의 인물 노선에 균열이 가는 느낌이었어.
그런데 그렇게 독하게 두걸음이나 걸어갔나, 더 가질 못하고 멈춰서선 비틀 벽 짚고 고개를 떨구더니 하아.. 하고 숨을 고르는 거야. 잘게 어깨를 떨면서.
그렇게 짧은 순간 온 등으로 공포와 죄책감에 짓눌린 모습을 보여주곤 다시 비틀거리며 뛰는듯한 걸음으로 사라져갔어.
안경을 떨어트려 모든걸 망쳐버린 요정넷에 대한 분노와 원망과 신변을 위협하는 공포에 마음에도 없는 폭언을 내뱉었지만 그게 연인인 네이슨 뿐 아니라 지 마음에도 독하게 박혀서 숨이 막혀버린게지. 그걸 잘 보여줬어.
완전 감탄했다. 동일한 인물 노선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지루하지 않게 다른 디테일을 계속 가져오는 범촤한테.
그리고 라이플에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배반감에 분노한 표정을 유지한 채 그래 네가 이겼지만 난 널 떠날 거라고 부르짖으며 요정넷에게서 멀어져가던 범촤.
계단 다 올라가서 등을 돌릴 때까지도 이를 악다물고 있었는데 문 뒤로 사라지는 순간에 기어코 울어버리더라. 서럽고 상처받은 얼굴로 애처럼 훌쩍이면서 문 뒤로 사라지는데 허... 불쌍해서 따라가서 안고 도닥여주고 싶은 기분 어쩔.
어프레이드 들어갈 때, 요정넷에게 자? 자냐? ..자는 거야... 하고 처음에는 센척했던 억양이 점점 얇게 스러지면서 뱉는데, 마지막 자는 거야 에서는 한없이 나약해짐.
자기는 두려움에 잠들 수가 없는데, 분명히 자기보다 훨씬 약하다고 여겼던 네이슨은 잠들어 있다는 사실에 작은 패배감과 정말로 혼자만 공포에 떨고 있다는 상황에 두려움이 한계까지 치닿은 순간이란 걸 보여줬어.
범촤가 요정넷을 사랑하는 리차드라는 건 나씽 끝무렵부터 계약서 도입부까지 이어지며 보여지는데,
리차드의 불성애를 말해주는 넘버인 나씽에서, 마지막 순간 범촤가 쳐다보는 건 네이슨이야. 불길을 사랑스러워 하던 눈빛을 그대로 슬쩍 돌려선 요정넷의 얼굴을 감싸쥐곤 내려다보며 곡을 끝내지.
다음날 요정넷이 무턱대고 찾아왔을 때에도 결코 불청객을 대하는 태도가 아냐. 입으로만 누가 초대했냐 난 아니거든 거기서 나 자는거나 지켜봐라 블라블라 떠들면 뭐하냐... 얼굴에 요정넷의 능청스러운 들이댐이 내심 엄청 좋고 뿌듯해하는 기색이 완연한데. 헤유... 표정케어가 아직 안되는 가련한 하이틴이여...
요정넷이 능청능청하게 들이닥친 거에 대한 반응도 왜? 야! 하는 짜증과 귀찮음이 아니라 왜애, 야아! 하고 반가운데 아닌 척 하고 싶은 허세가 뒤섞여 나오는 귀요운 어투임.
내 눈에도 저 애새끼가 귀여워 보이는데 어르신 요정넷 눈엔 오죽 귀엽고 뻔해 보이겠어?
이렇듯 범촤는 요정넷을 확실히 사랑하는 리차드로 보이는데, 범촤의 이 사랑이라는 애정이 정확히 어떤 것이었나를 알려주는 씬이 쓰릴미야.
지금까지 대부분의 쓰릴미는 관계를 요구하며 달려드는 네이슨에게 리차드가 격한 짜증과 분노, 역겨움 등을 발산하는 넘버였는데, 범촤의 반응은 짜증과, 곤란함으로만 이뤄져있어.
요정넷이 격렬하게 달려들고 빌고 화내고 매달리는 모습에 정말로 진짜로 싫고 짜증이 나서 거부하는데, 거부감보다 더 크게 보여주는게 곤란함임. 나 지금 너 때문에 아주 곤란해 죽겠음 제발 이러지마 시발.. 이거.
왜냐하면 범촤는 요정넷을 사랑은 하는데, 그 분명한 애정을 이루고 있는 감정이 성적인 대상으로서가 아닌 부모에게서 만족할 만큼 얻을 수가 없었던 애정결핍을 충족시켜주는 존재로서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인 걸로 생각해.
차가운 아빠 대신 사랑해줘도 그래도 모자란 엄마가 주는 무조건적인 애정의 모자란 나머지를 채워준 것이 네이슨이기에 저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건데, 그게 성적인 감정과는 거리가 있었던 거지.
요정넷과 범촤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깊게 원하지만, 서로를 원하는 방향이 달랐던 거야.
그래서 범촤는 요정넷의 관계 요구에 진심으로 당혹해하고 곤란해서 거의 울먹이는 듯한 어투까지 구사하게 돼.
내가 싫다고 말했다? 라고 소리치는 범촤의 음성은 곤란함에 메어 흔들리고, 자기를 한 번이라도 느껴본 적 있냐는 요정넷의 몰아붙이는 질문에는 있어!! 라고 억울함에 메인 목소리가 곧바로 튀어나가지. 여기선 애가 억울해보이기까지 해.
그래 억울했겠지.. 진짜로 나도 너 좋아하고 니가 원하는 어지간한 건 갖고 노는 태도로 자존심 방어해가며 들어줄 마음이 있고 그렇게 해왔는데, 갑작스럽게 자기도 깨닫지 못한 생리적인 거부감이 드는 행위를 요구해오니까 많이 당혹스럽고 초조하게 당황했겠지.
아무튼 결국 요정넷이 이겨서 범촤로선 굴욕적인 느낌으로 남았을 관계가 행해졌고, 그래서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던 범촤는 자신에겐 작은 패배로 남은 관계로 인해 행복감에 가득 젖은 요정넷을 보곤 잠시 말없이 바라보다 ..좋아? 라고 물어봐. 그러곤 피식 웃어버리고 마는 거야.
자신이 바라던 방향의 교류가 아니었기에 방금 전까지도 진심 싫은 거 꾹꾹 참으며 했음에도, 어쨌든 좋아하는 상대가 이걸로 인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풀리는 거지. 좀 기분도 나아지고. (그리고 맞딜을 마쳐줬으니 이젠 내 차례다? 라는 고조도 되었을테고)
범촤 아빠가 큰애 작은애를 차별한게 먼저일까 범촤가 개싸이코 기질을 부모 앞에 내보인게 먼저일까 궁금해.
담좋게 저지른 짓은 싸이코패스성 극악범죄인데 싸이코패스라기엔 애가 겉으로만 또라이지 속으론 애정결핍으로 썩어 문드러져선 갑자기 멍하게 우리 아빠도 돈을 낼까? 라는 애잔한 질문을 던지질 않나 닥쳐온 죽음 앞에 공포와 후회를 내놓질 않나... 좀 가닥이 안 잡혀.
뭐 분명한 건 범촤는 요정넷을 만나지 못했다면 니체고 수퍼맨이고 나발이고 걍 흔한 잡범 수준을 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 요정넷도 개싸이코까진 안됐을 거고.
개취로 범촤의 리차드는 정말 새로운 해석이고 분명한 노선에다 그걸 보여주는 표현력도 풍부해. 생각나는 거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는 범촤에 맞춰 전혀 밀리거나 어색한 대응 없이 다 받아주고 받아쳐가며 뚜렷하게 중심이 잡힌 존나쎄네이슨을 보여주는 요정도 진짜 묵직한 배우라 범요정 페어의 짱짱한 균형이 감탄스럽다. (자칫 찐득해지거나 개웃겨질 수 있는 무릎베개 아이디어는 당췌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건지 궁금해진다..)
(출처: 클릭)
범촤 계약서 직전 원래 "난 너 없인 안돼"를
"너 없인 싫어~"로 바꾸니 관계가 되게 미묘해지기 시작하는거야. 저 초딩인데 악마같은 녀석이 가진 넷에 대한 우월감? 자신이 철저히 넷을 조정하고 있단 자신감? 같은게 확 다가옴.
동생 아닌 어린애 유괴해서 죽이잔 리촤를 진심으로 저항하며 바락바락 대들며 말리려는 넷과 흥분의 절정처럼 부들부들 떨며 넷 멱살을 잡아채며 전율하며 네이슨을 꼬시고 달래는 둘의 파워싸움에 심장이 쿵쿵거릴 지경.
이때 범촤가 무서운게 그 온갖 끔찍한 대사
내 동생을 죽이면을 차갑게 넷눈을 노려보며 씹듯이 노래하지... 두번 연속.. 어린애 역시 마찬가지고.
감옥에서 범촨 다다다다 쏘아붙이다가
증거가 있단 말에 넋이 나가 계단을 내려오며 이미 다리가 풀렸어. 그래서 넷 옆에 주저앉아 부들부들떨면서
간신히 말을 해.
넌 내가 교수형 당하는 모습을 보면 좋냐고..
그 말 하나하나가 상처가 되는 아픈 네이슨은
불처럼 화를 내며 아니!!!!!라고 말하면 리촤는 애새끼처럼 두려워 울며 소리치다 넷에게 가
"니가 어떻게... 니라 어떻...게...흡..니가.."를 반복하며
넷 옷을 꾸겨 멱살잡듯 하다가 부들부들 떨며
넷 옷을 정리하며
아니,아니...하고
고갤 무의식적으로 감옥 문 밖으로 돌려보며
경찰에게 속은거야~라고 넷을 설득하는데
뭐랄까 공연을 보는 내내
둘의 자유분방한 듯 전혀 다른 동선과 모션에
이 사람들은 그냥 리촤랑 네이슨이구나...
하는 기분이 들더라
사실 13,14 쓸 동선이 뭔가 되게 어색하고 인위적인 동선이 많잖아? 특히 리촤. 계단 올라가기라던가
낫씽에서의 배우들의 동선이
여기선 이 포즈 여기선 이거. 라는 걸 생각하는?듯한 기분이 늘 들었는데....
이 둘은 그 비슷한 동선과 모션. 액션이 분명 있는데
그게 다 너무 자연스러워!!!!!
그냥 원래 리촤랑 네이슨이 아무런 어색함없이 거기서 움직이고 있는 기분? 같은 걸 느끼게 하더라고.
아무튼 라이플99에서 범촤는 헛웃음과 눈물을 함께 쏟으며 요정넷에게 그래 넌 날 이겼어 라고 말하고
팔과 손가락을 쫙피고 넷에게 삿대질하며
하지만 난 널 떠날거라고 선언하고는
이를 갈듯. 죽기전까지만(넌 날 가질 수 있을거라) 노래하고 엄청나게 일그러진 얼굴로 울면서 퇴장.
그렇게 울면서 퇴장하는 리촤는 들어가서도 엄청난
상실과 배신감으로 치떨며 네이슨을 멀리했을것 같아.
아마 감옥 속에서도 둘의 쫓고 쫓기는 애증의 역사는 계속됐을 것 같더라.
파이널 쓰릴미의 요정넷은 그래서 아프고 씁쓸하고 슬퍼.
낫씽 마지막에서도 파이널 쓰릴미에서도
마지막 리촤와의 모션 그대로 굳어진 채 조명을 받고 서 있는 요정넷 속 환상의 리촤는 정말 환상이기만 한 것 같아서.
(출처: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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