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롯데 1층의 지바고 장식물~
러시아의 겨울을 상징하는 건가?
음..러시아라기 보다는 왠지 북유럽 느낌~노르웨이라던가 핀란드라던가..^^;;
◈ 오늘의 캐스트!!!
◈ 3층(?)에 있는 1층 객석로비
러시아 혁명의 격변기 속에서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유리지바고!
그의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피어난 운명 같은 사랑, 라라…
모스크바 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8세의 나이에 고아가 된 유리. 지바고는 그로메코가에 입양되어 성장하고, 의사가 된 그는 그로메코가의 딸 토냐와 결혼을 약속한다. 반면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한 라라는 러시아 고위법관인 코마로브스키와 원치 않는 관계를 지속하지만 이에 환멸을 느끼고 새해 전날 밤 무도회장에서 코마로프스키에게 총을 겨눈다. 여기서 라라를 마주친 유리는 그녀에 대한 호기심을 멈출 수 없지만 사라져 버린 그녀를 뒤로한 채 토냐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 2년 후, 라라는 혁명가인 파샤라는 연인과 결혼을 하지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자 상처받은 파샤는 군에 입대한다. 1914년 1차대전이 일어나고 군의관으로 참전한 유리는 남편을 찾아 종군간호부가 된 라라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이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1차 대전이 끝나고 유리는 모스크바로, 라라는 자신이 태어난 유리아틴으로 떠난다.
전쟁 후 혁명정부가 수립된 러시아에서 더 이상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유리와 그의 가족은 토냐의 고향인 유리아틴으로 떠난다. 라라가 그곳에 있는 것을 알지만 선뜻 다가갈 수 없던 두 사람은 결국 다시 만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토냐와 라라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던 유리는 라라의 관계를 알게 된 라라의 남편이자 빨치산 간사인 파샤의 지시로 빨치산캠프로 끌려가 그들과 함께 생활한다. 그 곳에서 얼마 동안 있다 자신의 끔찍한 모습을 깨달은 유리는 그곳을 벗어나는데 성공하고 쓰러진 그를 라라가 발견한다. 붉은 군대가 통제하는 유리아틴, 이미 유리의 생사를 알 수 없었던 그의 가족은 러시아를 떠났다. 이제 단 둘뿐인 유리와 라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라라를 위하여 그녀를 곁에서 떠나 보낸다.
◈ 앞좌석은 아니지만 1층에서 관람.
도저히...4월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질렀다.;;;
◈ 지바고 평가에 대해
모든 작품이 호불호가 갈리지만
검색을 해보니 "닥터 지바고"는 그중에서도 심하게 갈린다.
연출의 아쉬움이라던가...내용이라던가 기타등등
그런데...난 재미있게 봤다.
연출의 아쉬움이란 무엇이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그만큼 조승우가 연기를 잘 한건가...^^;
조승우는 역시...최고다...
연기..노래....완전 최고...ㅠㅠ
특히 노래 부를 때 감정 실어서 대사치듯이 부르는데 넘 좋았다.
지바고의 넘버들이 조승우와 무척 잘 어울리는 거 같다!
난 지바고의 사랑보다는 그의 인생 자체가 더 다가왔다.
시대의 흐름에 휩쓸릴 수 밖에 없는 한 인간의 삶...
그래서 더 재미있게 본 거 같다.
◈ 조승우 '유리 안드레이비치 지바고'
첫장면에서 "내일로 향하네~" 하면서 등장하는데 헉!!! 정말 너무 잘생겨서 깜놀...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첫등장때의 모습으로 다시 등장하는데 또 한번 헉!!!
정말 완전 샤방샤방~ ㅠㅠ
넘 잘생겼다....ㄷㄷㄷ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조명이 꺼질때 웃는 웃음이 마음 한편에 남는다.
◈ 토냐
정말 너무 맘이 아팠다.
토냐와 라라가 도서관에서 부른 "It Comes as No Surprise"에서 뭉클...
불쌍한 토냐...
토냐가 너무 불쌍해...
시대가...
그런 시대가 아니었다면...분명 토냐는 유리와 행복하게 살았겠지...
◈ 파샤/ 스트렐리코프
"자비는 없다"에서 멋지다!!
그리고..마지막에 유리를 찾아와 구겨진 시를 펴서 읽다가
"이건 라라잖아~"하면서 가슴에 대는 장면에서 울컥했다. ㅠㅠ
파샤가 라라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 지우 라라
예쁘다~ㅎ
◈ 연출
기차씬 연출 좋다.
유리아틴으로 향하는 기차라던가...
정말 기차가 가는 듯한...
그리고 유리아틴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조승우에게 조명이 갈 때 정말 넘 멋졌다~ㅎ
유리가 빨치산에서 탈출 할 때 부르는 "Ashes and Tears" 부분 연출도 정말 좋았고.
◈ 커튼콜때 모두 기립박수~
조승우의 환한 웃음이 넘 멋졌다.
(다른 후기를 보니 이를 보이며 환하게 웃은 게
오늘이 처음이라고!! ^^)
넘버 중간중간 박수를 치고 싶은데 타이밍이...애매..;;;
게다가 박수 치고 싶어도 내용이 슬픈 내용이라...;;
그래서 커튼콜때 폭풍박수쳤지만.
커튼콜때 조승우가 등장하자 남자분들의 환호소리 인상적이었다~ㅋㅋㅋ
◈ 개인적으로...
조승우가 지바고를 해줘서 좋았다.
지바고를 하는 조승우를 꼭 보고 싶었기에.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멋지게 소화했다.
그리고 조승우가 부르는 지바고 넘버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지바고 ost가 꼭 발매되기를!
지바고 넘버들 너무너무 좋다.
전체 연출때문에 말도 많고,
그 연출때문에 지바고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빛나는 연기였다.
◈ 지바고...내 마음에 아련함을 남기다...
지바고를 다 보고 나올 때 든 생각은 그냥 단순했다.
조승우 연기와 노래 정말 잘한다.
넘버들이 정말 정말 좋다.
저평가 받기엔 아깝다.등등의 단순한 객관적 사실만을 생각했었는데..
그런데..시간이 지날 수록 뭔가 아련하다..
그리고 마음이 먹먹하기도...
시대의 흐름에서 그 누구도 빗겨갈 수 없고
나약한 한 인간은...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벗어날 수 없다.
그당시도 그랬고 지금도 역시나 마찬가지다.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 지바고가
마지막에 젊은 날의 모습으로 등장해서 보여주는 미소는...
격동의 시대도, 그 시대에 휘말려 이리저리 흔들렸던 자신의 인생도 모두 이해한 미소였다.
"결국 모든 건 삶으로 채워져.
그냥 놔두기만 하면..." by. 유리
-유리와 토냐의 결혼식-
-전쟁터에서 유리와 라라-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유리-
-러시아가 공산화가 되고 유리의 의사 보고서가 공산주의에 맞지 않는다는 장면-
(The perfect world)
-빨치산에서 도망가는 유리 (Ashes and tears)-
◈ 조승우가 싸샤역할 하는 배우에게 준 글(싸인) ^^
다정해~~~
◈ 지바고 영상
홍광호 버전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
홍광호 목소리 정말 너무너무 좋다~~ ㅠㅠ
혼란과 격변의 시대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시대와 민족을 달리하며 반복되어 왔다. 집단의 이익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의 삶이 무참히 희생되는 가운데에서도 누군가는 사랑하고 누군가는 살아갔다. [닥터지바고]의 주인공들처럼 말이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러시아 귀족 사회에서 태어나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1905년 러시아 혁명과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1917년 2월 혁명과 10월 볼셰비키 혁명을 겪으면서 평생을 표류하고 방황하고 혼란을 겪어야 했던 시인 의사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과 열정적인 사랑을 노래한다. 특히 1917년에 일어난 러시아혁명은 러시아인들의 모든 것을 뒤바꿔 놓은 사건이었다. 궁극적으로는 차르의 절대왕정과 레닌의 공산주의, 백군파와 적군파, 우파와 좌파, 귀족과 평민, 그리고 지주와 노동자 사이의 전쟁이었지만, 두 계층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 역시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혁명의 격변기 속에서 자신의 삶과 사랑을 희생해야 했다. 지바고 역시 마찬가지. 가족과 자신의 모든 것을 상실해가는 역경을 겪으면서도 그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문학과 예술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열정을 불러일으키며 시적 영감을 안겨준 운명의 연인 라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떠나 보내면서도 그는 시를 통해 라라를, 굴복하지 않은 아름다운 정신을 부활시켰다.
제공 : 오디뮤지컬 컴퍼니
전쟁과 혁명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에 대한 사랑과 동경, 아름다움을 놓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그 시대가 남긴 흔적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던 지식인의 전형인 유리 지바고는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분신이었다. 연인 라라와 헌신적인 부인 토냐는 실제 연인이었던 올가 아빈스카야와 부인 지나이다를 연상시킨다. 1890년 예술학교 교수이자 화가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작곡과 철학을 공부하다 1914년 [구름 속의 쌍둥이]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등단 이후 거의 매년 시집을 발표하며 왕성한 창작력을 보였지만 1934년 소련 작가동맹이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강조한 후로 자신에 대한 정치적 비판을 피하기 위해 모스크바 근교에서 칩거 생활을 시작했다. 창작보다는 아내와 두 아들의 생계를 위한 번역일에 매달리던 그는 57세가 되던 해인 1946년 35세의 미망인 올가 이빈스카야를 만나 연인으로, 문학적 동반자로 마음을 나눴다. 그녀에게 영감을 얻어 자신의 마지막 창작열을 불태운 작품이 바로 [닥터지바고]다.
[닥터 지바고] 호주공연 장면 – 제공 : 오디뮤지컬 컴퍼니
그는 자신이 직접 겪었던 혁명과 내전 전후의 역사와 시대 상황, 아내 지나이다와 이빈스카야 사이를 오가며 나눈 사랑, 우랄 지방에서 보낸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글을 써내려 갔다. 전후 사상투쟁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 자유와 예술, 개인의 삶에 대해 노래하는 그를 막기 위해 스탈린 정부는 그의 연인 이빈스카야에게 스파이 누명을 씌우고 감옥에 가두기까지 했지만 파스테르나크는 자신의 의기를 꺾지 않았다. 작품을 쓰기 시작한 지 10여년 만인 1956년에 완성한 [닥터지바고]는 볼셰비키 혁명의 본질을 왜곡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자국에서의 출판이 금지됐다. 파스테르나크는 1957년 이탈리아에서 번역본으로 발표했고,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자유와 열정을 쏟아낸 지바고의 삶을 시적으로 극화시킨 작품은 단숨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 세계 18개국에서 번역 출판된 작품은 1958년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작으로도 지명됐지만, 러시아 작가동맹에서 제명되고 정부로부터 추방 협박을 받은 파스테르나크는 ‘조국을 떠나는 것은 내게 죽음’이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보내며 노벨상 수상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에 영감과 용기를 준 이빈스카야와의 연인관계는 1960년 암으로 숨질 때까지 지속됐다. 파스테르나크가 남긴 유일한 장편 소설 [닥터지바고]는 1987년에야 고국에서 발간 됐고, 그의 사후에 만들어진 데이비드 린의 영화 [닥터지바고] 역시 1994년에 이르러서야 러시아에서 상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10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무대로
[닥터지바고]를 뮤지컬로 옮기는데 앞장 선 이는 [저지 보이스]의 연출가로 잘 알려진 데스 맥아너프였다. 1983년 미국 샌디에이고 라 호야 플레이하우스의 예술 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수많은 작품들을 선보였던 그가 자신이 고교시절부터 좋아했던 소설 [닥터지바고]를 뮤지컬로 옮기고 싶어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라 호야 플레이하우스는 뮤지컬 [토미], [성공시대], [모던 밀리], [저지 보이스]와 [멤피스] 등의 작품들이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작품 완성의 기반을 닦았던 비영리 단체. 데스 맥아너프에게 토니상 연출상을 안겨준 [빅 리버]와 [토미] 역시 이곳에서 출발했다. 그는 먼저 199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시크릿 가든]의 작곡가 루시 사이먼에게 [닥터지바고]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지바고]의 제작 계획을 전했다. 뜻밖에도 [닥터지바고]는 그녀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동거 중이었지만 결혼 의사가 없었던 남편이 데이비드 린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를 보자마자 그녀에게 청혼을 했기 때문이다.
비록 주인공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끝나지만 전쟁과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유와 예술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았던 유리 지바고의 예술 세계 또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영화 [헤어], [랙타임] 등의 작가 마이클 웰러와 뮤지컬 [그레이 가든스]의 작사가 마이클 코리, [더 게임], [선셋 대로]의 작사가 에이미 포워스 등 뜻 맞는 창작자들을 프로젝트에 불러 들였다. 그리고 마침내 2001년 라 호야 플레이하우스의 작품개발 프로그램인 ‘페이지 투 스테이지(Page To Stage)’ 워크숍 프로덕션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작품개발이 시작됐다.
[닥터 지바고]의 호주 공연 장면 – 제공 : 오디뮤지컬 컴퍼니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과 열정적인 사랑을 그린 대서사극을 뮤지컬로 옮기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1903년 소년 지바고가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여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1929년 모스크바의 혼잡한 거리에서 심장 발작으로 사망하기까지(에필로그까지 합치면 그 시대는 1943년까지 연장된다)의 이야기가 러시아 격동기의 대서사와 함께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복잡한 역사적 배경과 지바고를 중심으로 한 인물들 간의 관계, 지바고가 남긴 예술가로서의 삶 등 원작 소설의 방대한 이야기 가운데 어떤 부분을 뮤지컬의 드라마로 가져올 것인지 결정하는 데에만 18개월이 걸렸다. 데스 맥아너프와 창작자들은 유리 지바고와 라라, 토냐, 파샤, 그리고 코마로프스키 등 다섯 인물에게 집중된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다.
시대적 배경이나 역사적인 사건을 전하는 것은 그 이후의 일이었다. 550페이지에 달하는 원작의 이야기를 2시간 내외의 뮤지컬로 옮길 수 있을까에 대한 작곡가 루시 사이먼의 고민을 해결해준 것은 소설 마지막 챕터에 실려 있던 지바고의 유고시였다.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25편의 시로 전할 수 있었다면 음악으로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 그녀는 극 중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로맨틱하면서도 감성적인 음악들을 써내려 갔다. 4년여를 공들인 뮤지컬 [지바고]는 2005년 7월 워크숍 무대에 올라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또다시 수정•보완 작업에 들어갔다. 6년의 시간이 흐르는 사이 [지바고]는 원작의 이름을 딴 [닥터지바고]로 공연명이 바뀌었고, 미국과 호주, 한국의 프로듀서들이 공동 제작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대되었다. 2011년 2월 호주 시드니에서 성공적인 초연 무대를 가진 [닥터지바고]는 2012년 한국 공연에 이어 2013년 웨스트엔드 공연이 확정되었고, 2014년 브로드웨이 진출과 함께 전 세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랑을 노래하는 뮤지컬
원작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르는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러시아 혁명보다는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데이비드 린의 영화와 비슷하다. 하지만 뮤지컬은 두 사람뿐만 아니라 라라를 사랑하는 파샤와 코마로프스키, 그리고 유리를 사랑하는 토냐의 마음까지 함께 담아낸다.
1막에서는 등장인물 정보와 역사적 배경 설명을 포함해 많은 사건들이 전개된다. 8세의 나이에 고아가 된 유리 지바고가 그로메코 가에 입양되고, 토냐와 결혼 후 제1차 세계대전에 군의관으로 참전해 간호사로 합류한 라라와 재회하고, 볼셰비키 혁명 정부가 수립된 후 모스크바를 떠나 토냐의 고향 유리아틴 행 열차에 오르는 순간까지, 13년에 이르는 세월이 축약되어 펼쳐진다. 특히 유리 아버지의 장례식 장면부터 유리가 자신의 정조를 뺏은 코마로프스키를 죽이기 위해 파티장을 찾은 라라를 처음 본 순간까지를 그려낸 첫 신은 매우 숨 가쁘게 지나간다. 총상 입은 병사가 남긴 편지를 읽던 유리와 라라가 처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전쟁터에서(‘Now’), 스스로 적색파가 된 군인들을 실은 기차로(‘Blood On The Snow’), 공산당원이 점령한 그로메코 가의 저택('The Perfect Wold')으로 연이어 전환되는 무대 역시 속도감이 넘친다. 오토메이션으로 움직이는 네 쌍의 무대 벽과 극 중 시대를 기록한 영상을 활용하기 위한 샤막, 철도 플랫폼 세트 등이 이러한 다이내믹한 장면 전환을 돕는다.
박진감 넘치는 러시아 혁명기의 전투 장면 – 제공 : 오디뮤지컬 컴퍼니
2막은 역사적 사건들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1막과 달리 각각의 인물들에 초점을 맞춘다. 적색파의 우두머리가 된 파샤는 라라의 순결을 빼앗은 부르주아(코마로프스키)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 진정 그녀를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믿고, 코마로프스키 역시 마음 한켠에 라라를 잊지 못하고 있다. ‘사랑이 당신을 찾았어(Love Finds You)’는 유리아틴에서 재회한 라라와 유리, 라라를 그리워하는 코마로프스키와 스트렐니코프(파샤), 유리를 사랑하는 토냐가 각기 다른 공간에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곡이다. 빨치산에게 납치된 유리의 소식을 알 길 없는 토냐와 라라가 서로를 향한 부러움과 유리를 향한 사랑을 고백하는 ‘It Comes As No Surprise’, 혁명의 잔인함과 환멸을 느낀 지바고가 빨치산 부대를 탈출하며 부르는 ‘Ashes And Tears’, 유리와 라라가 마침내 서로의 진심을 털어놓는 듀엣 ‘On the Edge of Time’ 등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곡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어지럽고 불안정한 러시아 사회를 반영하는 무대미학은 [닥터지바고]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다. 4.4도로 경사진 무대와 오래된 러시아 건물들에서 착안한 기하학적 패턴을 덧입힌 무대 바닥은 전체 무대를 실제보다 훨씬 더 크고 깊어 보이게 하는 효과로 원작의 대서사극을 소화해낸다. 무대 세트의 크기를 작게 만든 것 역시 착시 효과를 염두에 둔 것. 혁명 전 부르주아들의 화려한 일상과 혁명 후의 암울한 상황을 완벽하게 반영해주는 240여벌의 의상과 시공간적 배경을 보여주는 영상(유리가 시를 쓰는 장면에서도 사용된다), 450개가 넘는 조명과 80여 개의 LED장치, 마지막 장면인 눈 오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20개의 스노우 머신 등 웅장한 무대를 빈틈없이 활용해 극적 효과를 높인다.
사춘기 시절에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 학교보다 공연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더니 결국 뮤지컬을 들려주는 기자가 됐다. 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될 수 있다고 믿고 또 믿는 일인.
사진 및 동영상 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
시놉시스 8세의 나이에 고아가 된 유리 지바고는 그로메코 가에 입양되어 성장한다. 의사가 된 그는 그로메코 가의 딸 토냐와 장래를 약속하지만 운명의 여인 라라와 마주친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한 라라는 어머니의 정부 코마로프스키에게 정조를 빼앗기고, 원치 않는 관계가 지속되는 데 환멸을 느끼고 새해 전날 밤 무도회장에서 코마로프스키에게 총을 겨눈다. 이를 지켜본 유리는 다시 한 번 그녀에게 호기심을 느끼지만 사라져 버린 그녀를 뒤로한 채 토냐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 2년 후. 혁명가인 연인 파샤와 결혼한 라라는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고 이에 상처받은 파샤는 군에 입대한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군의관으로 참전한 유리는 남편을 찾아 종군간호부가 된 라라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전쟁터에서 함께 보내면서 사랑에 빠지지만 전쟁 후 유리는 모스크바로, 라라는 고향 유리아틴으로 떠나면서 이별하게 된다. 전쟁은 끝났지만 혁명정부가 수립된 러시아에서 더 이상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유리와 그의 가족은 토냐의 고향인 유리아틴으로 떠난다. 라라가 유리아틴의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유리.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도덕적 양심 때문에 그녀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했던 그는 운명의 이끌림을 거역하지 못하고 라라를 찾아가고,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토냐와 라라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던 유리는, 사진의 존재를 숨기고 빨치산 간사가 된 파샤의 지시로 빨치산 캠프로 끌려가 그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빨치산들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자신의 끔찍한 모습을 깨달은 유리는 그곳을 벗어나는데 성공하고 다시 라라의 곁으로 돌아온다. 그 사이 유리아틴은 적색파가 통제하고 있고, 유리의 생사를 알 수 없었던 그의 가족은 이미 러시아를 떠났다. 이제 단 둘뿐인 유리와 라라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유리는 라라를 지키기 위해 그녀를 곁에서 떠나보낸다.
공연 내역 2011년 2월 11일 시드니 리릭 시어터 초연
창작자
연출 : 데스 맥아너프 (Des McAnuff)
1985년 [Big River]로 토니상 최우수연출상을, 1993년 [The Who's Tommy]로 토니상 최우수연출상과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뮤지컬 연출가. 음악을 잘 이해하는 대표적인 연출가인 그는 모던하고 혁신적인 무대 컨셉을 지닌 연출가로도 유명하다. 최신 뮤지컬 연출작으로는 [아가씨와 건달들](2009)과, 브로드웨이 개막 5년째 연일 매진 행렬을 보이고 있는 뮤지컬 [저지 보이스](2005) 등이 있다. 1978년 Dodger Theatricals을 설립했고, 1983년부터 2007년까지 La Jolla Playhouse의 예술 감독으로 30개 프로덕션을 지휘했던 그는 현재 세계적인 공연 축제로 자리 잡은 '스트랫포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Stratford Shakespeare Festival)'의 예술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작곡가 : 루시 사이먼 (Lucy Simon)
1991년 뮤지컬 [시크릿 가든]으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루시 사이먼은 이 작품으로 토니상과 드라마 데스크상에 후보로 올라 이름을 알렸다. 16세 때 동생과 함께 ‘The Simon Sisters’라는 그룹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자신이 작곡, 제작한 음반 「In Harmony」로 1981년과 1983년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홀리 헌터 주연의 [The Positively True Adventures of the Alleged Texas Cheerleader Murdering Mom] 등을 비롯한 HBO 영화들의 사운드트랙을 작업하기도 했다. 2005년 La Jolla Playhouse에서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와 함께 <닥터지바고>에 참여해 2011년 2월 호주에서 정식 공연을 올렸다.
극작 : 마이클 웰러 (Michael Weller) 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하다 극작 공부를 시작한 마이클 웰러는 현재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연극 [Moonchildren](1971), [Loose Ends](1979), [50 Words], 영화 [헤어], [랙타임], [로스트 엔젤스], TV시리즈 [Spoils of War] 등이 있다.
공동 작사
마이클 코리 (Michael Korie) 2006년 [그레이 가든스]의 작사가로 참여해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에 후보로 올랐다. 2009년 링컨센터에서 공연한 수잔 스트로만 연출의 [Happiness]의 가사 작업에 참여했으며, 뮤지컬 [Finding Neverland]도 브로드웨이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오페라 가사 작업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그는 [Harvey Milk], [Hopper's Wife] 등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에이미 포워스 (Amy Powers) 에미상 후보로 오른 적 있는 에이미 포워스는 TV 시리즈, 영화, 광고,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유명 가수들과도 함께 작업 중이다. 1988년 BMI 뮤지컬씨어터 워크숍을 통해 뮤지컬 작사가로 데뷔한 후 1989년 NYU에서 공연한 [더 게임], 1991년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선셋 대로], [신데렐라] 등의 가사 작업에 참여했다.
캐릭터 소개
유리 지바고 의사이자 시인. 그로메코의 따뜻한 집안에서 선량한 마음씨와 풍부한 문학적 감성을 키우며 자랐고, 고상하고 신사적이며 지적이고 성실하다. 토냐와 라라, 도덕성과 열정 사이에서 괴로워하지만 1900년대부터 1940년대 사이 러시아 정권이 교체되는 혼란스러웠던 시대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기도 하다.
파샤/스트렐니코브 이상주의자인 라라의 남편. 완벽한 이상사회를 건설한다는 이데올로기적 혁명을 위해 사랑이라는 인간의 또 다른 이상을 포기해버리고 마는 그는, 훗날 스트렐니코브라 불리는 극단적이고 무자비한 혁명군 사령관이 되어 러시아의 이상주의자들을 대표한다. 하지만 파샤는 코마로프스키에게 정조를 빼앗긴 아내 라라를 위해 부르주아 사회에 복수를 하는 것이 진정 그녀를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믿을 정도로 그녀를 결코 잊지 못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라라 아름답고 열정적이며 의지가 강한 젊은 여성. 코마로브스키의 욕망의 대상이자, 파샤/스트렐니코브의 아내이며, 지바고의 뮤즈. 닥터지바고를 만나 운명같은 사랑에 빠진다.
토냐 지바고의 아내.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지만 이를 묻어두고 혁명 직후 불우해진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와 가정을 지키는 여성.
코마로브스키 혁명 이전, 러시아 내 고위관리직의 브르주아를 대변하는 인물로 지바고 가의 변호사로 유리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그의 아버지를 꾀어내어 타락의 길로 몰아넣는 사람이다. 라라의 어머니와는 내연관계를 갖고, 라라의 정조를 빼앗는 파렴치한이며 부패한 고위공직자이기도 하다. 불안정한 러시아 사회에서 수많은 정권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 약삭빠른 사람이지만, 마음 한켠에는 라라를 잊지 못하는 순정을 보이며 이후 라라의 피신을 돕는다.
뮤지컬 넘버 리스트
no.파트뮤직컬넘버
1Act 1Two Worlds - Ensemble
2Komarovsky’s Toast - Victor, Alex, Anna & Ensemble
3Who is She? - Yurii
4Wedding Vows - Priest, Pasha, Lara & Ensemble
5It’s A Godsend - Pasha & Students
6When the Music Played - Lara
7Watch the Moon - Tonia & Yurii
8Forward March for the Czar - Gints & Soldiers
9Something the the Air - Tonia, Lara, Yurii & Nurses
10Now - Yuri & Lara
11Blood on the Snow - Soldiers & Ensemble
12The Perfect World - GulyBoba, Shulygin & Ensemble
13Komarovsky`s Toast (Reprise) - Victor
14A Man Who Lives up to His Name - Yurii
15In This House - Sasha, Alex, Yurii, Tonia & Ensemble
16Act 2Women and Little Children/He`s There - Lara & Ensemble
17No Mercy At All - Strelnikov
18In This House - Sasha, Alex,
19Love Finds You - Lara, Yurii, Victor, Strelnikov & Tonia
20Nowhere To Run - Liberius & Partisans
21It Comes as No Surprise - Lara & Tonia
22Ashes and Tears - Yurii & Partisans
23Watch The Moon (Reprise) - Tonia
24On the Edge of Time - Lara & Yurii
25Now (Reprise) - Lara & Yurii
26Blood on the Show (Reprise) - Red Army
27On The Edge of Time (Reprise) - Katarina, Lara, Yurii & Ensemble